봄나들이 도시락, 직접 만들어 보세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현정

발행일 2013.03.22. 00:00

수정일 2013.03.22. 00:00

조회 8,755

[서울톡톡]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도 봄꽃들의 개화소식이 연이어 들려온다. 이른 봄을 즐기기 위해 일찌감치 남도로 봄 마중을 다녀온 이들의 얘기도 들린다. 이제 본격적인 봄나들이철이 시작된 듯싶다. 이맘때면 가족나들이다 아이들 소풍이다 해서 도시락 쌀 일도 많아질 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도시락 만들기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이왕이면 안전한 친환경 식재료를 활용해 보다 건강한 도시락을 만들어보자. 일반적으로 건강식하면 맛이 좀 떨어질 것이라 생각들을 하지만, 유명한 맛집 못지않게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요리를 선보일 수 있다고 한다. 건강하면서도 맛깔스런 요리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한살림 요리학교 강미애 강사님께 한 수 배워보았다.

채식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쌈밥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다양한 쌈채소를 이용해 풍성하고 먹음직스런 쌈밥을 만들어봐도 좋겠다. 밥과 쌈채소만 있으면 금세 만들 수 있으니 간편하다. 쌈밥을 만들 때는 쌈장을 넣지 않고 만드는 것이 요령이다. 쌈장을 넣으면 물이 쉽게 생기므로 쌈장은 따로 담아내는 것이 좋다. 고추 안쪽을 벌려 쌈장과 여러 야채를 담아 함께 내는 것도 좋겠다. 따사로운 봄 볕 아래 꽃향기 맡으며 쌈밥에 고추를 곁들여 먹으면 그게 바로 건강식이 아닐까?

좀 더 색다른 쌈밥을 즐기고 싶다면 케일쌈밥을 만들어보자. 마늘칩이 들어 이색적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케일쌈밥 만들기
• 재료 : 쌈케일, 밥 200g, 마늘칩, 쪽파 송송, 소금 1/2작은술, 쌈장

• 만드는 법
1. 케일은 소금을 조금 넣은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제거해둔다.
2. 밥은 송송 썬 쪽파와 마늘칩, 소금을 넣고 버무려 주먹밥을 만들어둔다.
3. 데친 케일을 깔고 주먹밥 올려 한번만 말아 쌈장을 얹은 후 예쁘게 싸준다. 이때 밥 위에 쌈장을 바로 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요령이다. 밥 위에 쌈장이 닿으면 물이 생기게 되므로 도시락으로 먹을 경우 맛이 떨어지게 된다.

* 마늘칩 만드는 법 : 슬라이스한 마늘을 물에 20~30분 담가 아린 맛을 제거한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튀김 냄비에 기름을 붓고 슬라이스한 마늘을 넣은 후, 불을 켠다. 온도가 오르면 마늘 색을 봐가면서 갈색이 될 때까지 튀겨준다. 바삭한 튀김을 위해선 재료가 머금고 있는 습기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튀겨내야 한다. 마늘칩을 만든 기름은 다른 튀김을 만들 때 사용하면 마늘향을 머금고 있어 좋다.

온가족이 즐길만한 간편 도시락으로 충무김밥은 어떨까? 충무김밥은 며날 며칠 고기잡이 떠나는 남편을 위해 통영 아낙들이 만든 향토음식이다. 음식이 쉽게 부패하지 않도록 김에 싼 밥과 무김치, 오징어 (혹은 낙지나 쭈꾸미) 무침, 어묵 무침 등을 각각 따로 담아 주었던 것. 이렇듯 뱃사람들의 애환과 추억이 담긴 음식인 충무김밥은 새콤 달콤 매콤한 무침 덕에 입맛 돋우는 음식으로도 그만이다.

충무김밥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몇 시간이 지나도 눅진해지지 않도록 싸는 것이 중요하다. 재료의 물기를 완전히 없애주어야 물이 생겨 눅눅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미리 무와 오징어에 기본양념이 충분히 베도록 하룻밤 정도 재어두는 것이 좋다. 이때 빠져나온 수분은 완전히 빼준 후, 2차 양념을 하는 것이 요령이다.

■ 충무김밥 만들기
• 재료 : 쌀 2컵, 다시마 5*5, 소금, 오징어 1마리, 무 500~600g, 김밥용김
• 오징어 : 기본양념 - 식초 2큰술, 설탕 2큰술, 소금 1작은술 
               본양념 - 고춧가루 1큰술, 마늘 1작은술, 다진파 1/2큰술, 생강 1/2작은술
                            (생강가루는 1/4작은술), 꿀 1작은술, 액젓 1/2큰술, 참기름 1/2작은술,
                            통깨 1/2작은술
• 무 : 기본양념 - 식초 3큰술, 설탕 3큰술, 소금 1큰술  
         본양념 - 고춧가루 1과 1/2큰술~2큰술, 마늘 1큰술, 다진 파 1큰술, 까나리액젓 1/2큰술,
                      통깨 1작은술

• 만드는 법
1. 밥 짓기-쌀 2컵을 씻어 체에 밭쳐 30분 정도 불린 후, 쌀에 동량의 물을 붓고 소금 1/2작은술, 다시마 1장을 넣고 밥을 짓는다.
2. 오징어는 껍질을 벗겨 칼집을 넣은 후, 살짝 데쳐서 기본양념에 재어둔다.
3. 무는 3-4cm 정도 크기로 어슷썰어, 기본양념에 하룻밤 정도 재둔다.
4. 오징어와 무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각각 양념에 버무린다.
5. 밥에 참기름을 조금 넣고 버무려 놓는다.
6. 김을 1/2 크기로 잘라 김밥을 싸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7. 도시락에 김밥을 담고, 다른 쪽에 오징어와 무 무친 것을 각각 따로 담는다.

도시락이라고 하지만, 고기가 빠지면 좀 섭섭할 것. 그렇다면 불고기로 싼 쌈밥은 어떨까? 여기에 잣가루로 고명을 얹어 고급스런 느낌을 더하면 도시락의 품격을 한층 높여줄 것이다.

불고기 쌈밥의 맛의 비결은 바로 고추다짐이다. 삭힌 청양고추를 이용하면 좋지만, 삭힌 고추를 이용해도 된다. 불고기에 밥만 넣을 경우 퍽퍽할 수 있는데, 삭힌 고추를 다져 넣어 감칠맛을 더했다. 고추라고는 하지만, 삭힌 것이라 그런지 매운 맛도 전혀 나지 않아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삭힌 고추가 없다면 매실절임이나 묵은지, 단무지 등을 다져 넣어도 된다.

■ 불고기 쌈밥 만들기
• 재료 : 소고기 100g, 밥 200g (1공기), 삭힌 고추 10g, 소금 1/4작은술, 쌈장, 잣 조금
• 소고기 양념 : 맛간장 1큰술, 오미즙 1큰술, 꿀 1/2큰술, 참기름 1/2큰술, 후추 조금
• 밥 양념 : 고추다짐 10~15g, 소금 1/4 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 만드는 법
1. 밥에 양념을 넣어 섞은 후, 한 입 크기로 뭉쳐 주먹밥을 만든다. 크기와 모양을 같게 해야 만들었을 때 통일감 있고 예쁘다.
2. 소고기를 반듯하게 펴서 놓고, 미리 만들어둔 양념을 붓으로 바른 후, 밥을 넣고 예쁘게 싸준다.
3. 만들어둔 2에 양념을 발라 250도 오븐에서 5-7분 정도 구워준다. (고기가 적당히 익으면 된다.)
4. 도시락에 담고 참기름을 살짝 발라주고 잣가루로 보기 좋게 장식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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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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