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주인공이 되어 보아요~

시민리포터 김수정

Visit1,437 Date2013.03.13 00:00


[서울톡톡] 서울시청을 공무원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 시청 지하에 자리한 시민청이 개관한지 2달여가 되어 가고 있다. 하루에 4,500여 명 이상이 다녀간다는데 어떤 매력들이 숨어 있을까. 그 중심에 문화예술인들도 한 몫하고 있는 것 같다. 시민청에서는 다양한 콘서트 및 전시가 상시 이루어지고 있는데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에는 직접 참여 가능한 예술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8일 금요일 오후에는 체험형 창작극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 보았다. 작은 강의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모두들 희곡을 하나씩 받아 들었다. 마치 연극의 주인공이 되어 대본연습에 참여하는 분위기이다. <창작집단 멀쩡한소풍>이 기획한 리딩씨어터는 연극대본인 희곡을 작가와 관객이 함께 읽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받은 희곡은 <맛있는 음악가>. 작가 이지현 씨가 공연을 이끌어 나간다. 해설사와 관객들이 함께 희곡을 읽어가며 극은 시작 되었다. 피아노 연습을 하던 미도는 엄마와 다투며 피아노 건반을 집 뒤뜰에 휙 던진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미도가 되기도 하고 엄마가 되기도 하며 한명씩 돌아가며 희곡을 읽어 나갔다.



그러다가 미도가 던진 건반을 맞은 개구리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다시 관객이 되었다. 건반을 맞은 개구리가 기억을 찾기 위해 미도에게 소원을 들어준다며 엄마를 메트로놈으로 바꾸어 버린다. 엉뚱한 소원을 다시 풀기 위해 미도는 꿈의 열매를 찾아 떠난다. 강의실 한쪽에 세팅되어 있던 꿈의 나무에는 미리 적어둔 아이들의 꿈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가장 많은 과학자부터 ‘만날 노는 사람’이라는 아이다운 꿈까지 각자의 꿈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져 보았다.



막상 꿈의 열매를 찾았지만 시들어져 있다. 미도가 꿈을 잊었기 때문이다. 열매를 맛있게 키우기 위해 관객들은 이제 미도의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올챙이 잡는 것을 좋아하는 미도는 과학자가 꿈일 거라는 것부터 이번 계기로 음악가가 꿈이 될 거라는 것까지 꽤 그럴싸한 대답들이 나왔다. 의자에 붙은 번호로 캐스팅된 관객이 등장인물이 되어 보기도하고 분단을 나누어 함께 희곡을 읽어가며 극을 진행시키기도 했다. 결국 엄마는 마법에서 풀려나고 미도는 원래 자신의 꿈이었던 음악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극은 끝이 난다.


1시간 동안 관객이 되기도 하고 등장인물이 되기도 하고, 발표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희곡 안에 들어가 보았다. 처음에는 희곡이라는 낯선 문장을 접한 아이들은 지문까지 몽땅 읽었는데 극이 끝날 때쯤엔 감정까지 실은 멋진 배우가 되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2일 금요일에 다시 한 번 더 시민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오후 4시 30분 시민청 지하 2층 워크숍 룸에서 진행되며 7세 이상의 읽을 수 있는 어린이부터 참여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4월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자.


– 시민청 홈페이지(http://www.seoulcitizenshall.kr)
– 문의 : 02)739-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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