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명상의 시간 갖기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박칠성

발행일 2013.01.21. 00:00

수정일 2013.01.21. 00:00

조회 2,930

[서울톡톡] 서울엔 길상사가 두 군데 있다. 삼각산 아래 성북동에 법정스님과의 인연으로 많이 알려진 '삼각산 길상사'와 봉천동 관악산 아래에 있는 '낙성대 길상사'다. 시민리포터가 방문한 삼각산 길상사는 원래 과거 3대 고급요정(삼청각, 청운각, 대원각) 중의 하나인 대원각이었다. 월북 시인인 백석과의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랑의 주인공인 김영한 씨가 법정스님의 무소유 철학에 깊은 감화를 받고 1997년 시주한 곳이라고 한다.

이곳 길상사가 있는 성북동은 북쪽에는 북한산 줄기, 남쪽으로는 서울 성곽이 동네를 감싸고 있다. 이곳엔 독립운동가 한용운 선생이 살던 심우장 등 많은 문화재 전시관과 미술관 등이 있고 캐나다, 스웨덴, 콜롬비아 등 30여 개국의 외국대사관저가 있다.

길상사는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큰 사찰로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과거 대원각의 중심건물이었지만 이제는 부처님을 모신 법당이 된 무엇보다도 반듯한 극락전이 눈에 들어오다. 극락전 옆에는 조석예불과 중요한 행사 때 치는 법고가 보인다.

길상사는 법당인 극락전에서 1997년 12월 14일 개원법회를 봉행하였고 이듬해 1월 1일 시민선방으로 개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각자의 마음을 항상 맑고 향기롭게 지니고 살아가자는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길상사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더불어 사는 인간의 참모습을 일깨우는 도량이다. 또한 불교신자만이 아닌 일반인들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는 침묵의 집과 도서관도 있으며 점심공양을 받을 수 있는 식당도 있다.

여기에 짧은 산책로이지만 참선에 방해가 되지 않게 걷다보니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기녀와 시인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는 비석 앞에서는 괜히 설레는 호기심이 생긴다. 특이한 건 사찰 내 설법전 앞에 자비롭고 온화한 성모마리아 모습의 관세음보살상이 있다는 것. 이 석상은 한국 조각계의 거장 최종태 씨의 작품으로 2004년 4월에 봉안되었다.

명상은 특별한 일부 사람들만 하는 수행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누구나 들어가서 혼자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침묵의 집을 이용하거나 풍경마저 조용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마음이 비워진다. 이렇게 명상은 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면서 새 기운을 마음속에 정착시켜준다. 꼭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성북동 길상사의 템플스테이 1박 2일로 명상수련과 여행 기분도 함께 낼 수 있다. 

1993년 마음과 세상과 자연을 두루 맑고 향기롭게 가꾸며 살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으로 만들어진 시민모임인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회원도 모집하고 있다. 경내를 산책하면서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만 시민들을 위한 행사에 가족, 친구와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길상사를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만일 셔틀버스를 놓쳤을 때는 마을버스 2112, 1111번을 타고 홍익사대부고에서 하차하면 된다.

■ 길상사 셔틀버스 운행시간표

삼선교 출발 길상사 출발
08:30 08:10
09:20 09:10
09:40 09:30
10:00 09:50
12:00 11:45
13:00 12:45
15:00 14:45
16:30 16:15

문의 : 02)3672-59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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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법정스님 #성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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