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피아니스트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최치선

발행일 2013.01.15. 00:00

수정일 2013.01.15. 00:00

조회 1,767

[서울톡톡] 톱 디자이너 박종철. 그의 이름 앞엔 언제나 감성을 치유하는 패션 테라피 디자이너와 브랜드 'SLING STONE'이 따라붙는다. 박종철 디자이너는 패션쇼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나눔과 사랑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가수 비와 이효리, 이준기, 동방신기, 2pm, 비스트, 씨엔블루, 장근석, JYJ, 이민호, 제국의 아이들 등 많은 스타들이 그의 옷을 입고 패션쇼에 참여했다.

20년 전엔 꿈도 꾸지 못했던 결과이다. 재즈피아니스트로 일하던 그가 갑자기 패션계에 뛰어들어 디자이너가 되었고 이젠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 박종철이란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강남 라움에서 북한어린이돕기 기금마련 자선 패션쇼를 개최한다.

힐링전도사이기도 한 박종철 디자이너는 그동안 수많은 국내외 패션쇼를 통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했다. 2007년 도쿄돔 패션쇼에서는 한류스타 30명을 모델로 무대에 세웠고 <겨울연가>, <대장금> 등 한류드라마를 알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또한 2011년 뉴욕 패션쇼에 이어 2012년 상하이 모드 초대 디자이너 및 피뷰인차이나 북경쇼를 통해 그의 작품과 스타일을 12억 중국인에게 각인시켰다. 그 결과 박종철 디자이너는 2012년 아시아디자이너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패션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진행된 패션쇼에는 그의 특별한 패션 철학과 감성 그리고 꿈이 담겨 있다.

'희망공장' 건립기금 마련 자선 패션쇼

지난 2008년 12월 박종철 디자이너는 저소득층과 탈북자 등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희망공장' 건립기금 마련 자선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날 패션쇼에서는 소리꾼 장사익,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조각가 심영철 씨 등이 내놓은 애장품과 디자이너 박종철의 의상이 경매를 통해 판매되었으며 수익금 전액은 열매나눔재단이 파주에 오픈한 희망공장에 기부되었다.

박종철은 2000년 이후 패션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늦깎이 디자이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공의 힘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그는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2000년 12월 도쿄컬렉션 초청 쇼에서 '박종철'이란 이름과 'SLING STONE' 브랜드를 알렸고 그 후 해마다 국내외 패션쇼에서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옷을 선보여 패션칼럼리스트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종철은 그동안 남자 연예인들의 의상을 주로 작업해 왔지만 단순히 패션쇼를 위한 무대의상은 만들지 않았다.

"처음엔 400만 원을 가지고 기성복부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나만의 스타일이 정립되기 전이라 고생을 많이 했지요. 하지만 생명이 있는 옷을 만들라는 선배들의 말에 최선을 다해서 옷을 만들다보니까 지금은 이렇게 제 브랜드를 가지고 저만의 세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는 2007년 8월 도쿄돔 패션쇼에서 드라마에 사용됐던 그의 옷을 전시했는데 현지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일은 도쿄패션쇼에서 박종철 디자이너의 옷을 눈여겨 본 싱가폴의 최고 부자가 매장오픈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도쿄패션쇼에서는 그동안 만들었던 드라마 '대장금, 겨울연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의상과 동방신기, 세븐, 신화, 강타 등의 의상을 사진과 함께 전시했는데, 그것을 본 싱가폴 최고의 사업가가 제안을 한 것이다.

앞서 소개했듯이 그의 원래의 꿈은 패션디자이너가 아니었다. 30대 중반까지 자신이 좋아하던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는데, 주변에서 옷을 잘 입는다며 패션디자이너로 일해 보는 게 어떠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물론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그 말이 계속해서 마음에 남았던 그는 어느 날 패션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처음 매장을 여자 옷 매장을 열었을 때는 뜻대로 안 돼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실패를 딛고 그는 남성복 브랜드 '슬링스톤' 으로 재기한다.

"꽃과 나비, 나무와 하늘에서 색을 얻어요."

박종철 디자이너는 단순한 것 같으면서 디테일이 강조된 스타일을 추구한다. 심플해서 심심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이 강화되어 한 번 보면 기억에 남는 스타일을 그는 좋아한다. 그는 블랙을 메인으로 사용하지만 때론 화려한 칼라를 사용하기도 한다. 어디에서 디자인과 색의 영감을 얻는 것일까?

"자연을 매우 좋아해요. 아름다운 음악, 자연 등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지요. 때론 장독대에서 피는 꽃의 컬러가 너무 예쁘고 한강 위에 떠 있는 구름과 그 사이를 비상하는 철새들의 군무에서 남자다운 멋을 느낍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앞으로 그는 한국을 알리고 한국 옷을 많이 수출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제 옷을 많이 수출해서 나라를 사랑하고 한국을 알리는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지금도 2007년 여름 도쿄 돔 패션쇼가 기억납니다. 일본의 한 복판인 도쿄 돔에서 그것도 광복절, 5만 명의 관객들이 보는 가운데 태극기 달린 옷을 선보이며 패션쇼를 했답니다. 그 때의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정말 애국하는 디자이너가 되는 게 저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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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이너 #패션쇼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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