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서울의 이런 풍경 기억하세요?

서울톡톡 김효정

발행일 2012.11.13. 00:00

수정일 2012.11.13. 00:00

조회 9,474

[서울톡톡] 아파트는 들어섰지만 소가 밭을 가는 1970년대 압구정동 풍경, 판자촌이 다닥다닥 연결되어 있던 옛 청계천의 모습 등을 사진으로 만나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과거 서울의 모습을 만나고 추억할 수 있는「2012 서울사진축제」를 오는 21일(수)부터 다음달 30일(일)까지 개최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사진 축제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서울시 신청사, 서울역사박물관 및 서울시내 공립․사립미술관과 갤러리 등 총 23개소에서 열린다.

2010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처음으로「서울사진축제」를 연 이후 서울시는 2011년부터 매해 11월을 '사진의 달'로 지정,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공립․사립미술관 및 갤러리 등과 연계하여 도시 차원의 축제로 발전시켰다. 축제 프로그램은 크게 ▴전시 ▴강좌·워크숍·세미나 등 시민 참여 행사 ▴서울 소재 미술관 및 갤러리 '사진의 달' 운영 등으로 진행된다.

이번 사진 축제에는 서울시민들이 앨범 속에 간직했던 개인사진을 비롯해 전국의 네티즌들이 수집하고 촬영한 서울을 소재로 한 사진들이 전시된다.

또, '천 개의 마을, 천 개의 기억'을 주제로 시대의 증인으로 나선 사진작가 21명의 소중한 기록도 함께 소개되고, 특히 행사 개막 전 총 4회의 사진 공모전과 자치구 협조를 통해 수집한 '마을공동체와 사진 아카이브'를 주제로 한 작품도 대거 전시된다.

오랜 시간 서울을 기록해 온 21명 작가 사진, 앨범 속 500여 점 사진 전시

전시는 오랜 시간 열정적으로 서울을 기록해 온 21명 사진작가들의 작품과 100여 명 시민들의 앨범 속에 간직했던 사진들을 통해 한 개인의 생애사와 가족사, 마을사와 지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본전시 1·2부' 와 네티즌 1,000명, 초등학생 200명이 참여한 2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특히 시민이 응모한 3,000여 장의 사진에서 전시 작품으로 선별된 500여 장의 사진들은 한 개인의 역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서울의 역사를 보여 주며, 서울에 대한 공식 역사로서의 기록 사진이 아닌, 서울 시민이 기억하고 기록한 역사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본전시 1·2부'는 '기억이 많은 도시: 삶의 터전과 기억의 고고학'과 '기억의 재구성: 그때, 거기에 있었습니까'를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에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수년에서 수십 년 간 서울의 지역과 지역성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작가들의 사진 작품과 '프로젝트 작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 250여 점, 그리고 '서울시 옛 사진 공모'를 통해 수집된 25개 자치구 지역민들의 기념사진 500여 점이 전시된다.

2부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해에 촬영된 시민들의 기념사진이나 기록 사진을 연표로 구성해, 특정 사건이 일어난 해의 다양한 삶의 파편들을 보여준다. 잠시 작품들을 살펴보자.

서울 북촌에서 나고 자라 자신의 어렸을 적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1970년대 북촌의 풍경을 담아낸 한정식 작가의 작품에는 북촌의 한옥과 골목의 모습이 잔잔하고 서정적인 풍경으로 담겨 있다.

개발 이전 강남을 다룬 전민조 작가의 작품들은 밭을 갈고 있는 소와 농부의 목가적인 모습이 막 건설되기 시작한 아파트들과 대조를 이루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호화로운 거리의 쇼윈도와 조명, 고층빌딩과 영어 간판으로 가득 찬 지금의 강남만을 경험한 세대에게 전민조 작가의 사진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만들어지고 변화해 온 과정을 간접 경험하게 한다.

딸의성장 과정을기록한 사진집 『윤미네 집』으로 유명한 故전몽각 선생의 사진들 가운데 그 아내가 선별한 한 가족의 집과 이주에 관한 특별한 기억이 담긴 사진들은 살아온 집마다 깃든 가족의 잔잔한 정을 느끼게 한다.

사당동에서 만난 한 가족을 25년간이나 조사 연구해 온 사회학자 조은의 기록 사진은 서울이라는 지금의 거대 도시가 만들어지기 위해 겪어야 했던 진통과 지난한 삶의 역사를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서울의 사라져가는 골목길을 30여 년간이나 기록했던 김기찬 작가의 사진은 서울의 골목길이 단순히 집과 집 사이의 길이 아니라, 이웃 간의 정과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긴 매우 특별한 공간이었음을 상기하게 한다. 세월의 변화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과 노년으로 접어드는 골목사람들의 모습을 추적해 간 사진들은 삶에 대한 애잔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그 외에도 은평구 재개발 과정을 10년간 기록해 온 강홍구, 테헤란로의 전체 조망을 통해 도시 경관을 보여주는 이득영, 항공촬영으로 강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임선영, 안세권, 임흥순 등 90년대 이후의 현대 작가들의 서울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특별전'은 '기억의 터: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와 '기억이 많은 아이'를 주제로 서울신청사 로비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된다.

'기억의 터: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는 네이버 포토갤러리 출사 미션을 통해 촬영·수집된 시민들의 추억의 장소와 그에 얽힌 사연들로 구성된다. '기억이 많은 아이'는 서울 시내 초등학생 200여 명이 자신과 가족의 기억을 사진 앨범을 통해 정리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교의 역사를 '기억공책'의 형태로 꾸며 보여 준다.

시민과 전문가의 만남, 강좌·워크숍·세미나 등 시민 참여 행사도 풍성

이와 함께 축제기간 중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세마홀에서 전문가 강연이 마련된다.

'사진 인문학: 기억 담론과 아카이브'를 주제로 한 강좌는 축제 기간 중 매주 주말마다 13시부터 17시 30분까지 총 12강으로 진행된다. 인문 사회학자, 건축가와 사진이론가, 예술 기획자와 실천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참여한다.

'마을공동체와 지역 아카이브' 심포지엄은 오는 25일과 다음달 2일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총 2회 진행되며, '쉽게 배우는 사진의 기술'은 축제 기간 중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 4강으로 진행된다.

국립현대 미술관 등 서울시 소재 미술관 및 갤러리와 함께 '사진의 달' 운영

한편, 축제 기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등 서울 시내에 있는 미술관과 갤러리 20곳이 동시에 사진전을 진행하는 '사진의 달'도 부대 행사로 진행된다. 매 주말(토·일) '사진의 달' 참가 미술관 및 갤러리 등을 순회하는 투어버스를 오전·오후 각 1대씩 운영한다.

또, 서울대·고려대·서강대 등 서울에 소재한 6개 대학 사진동아리도 문학의 집 서울에서 '서울별곡, 청춘의 기억'을 주제로 연합전시를 한다.

「2012 서울사진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매월 첫째, 셋째 화요일에는 밤 10시까지 관람시간을 연장한다.

「2012 서울사진축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2012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www.seoulphotofestival.com)에서 확인 가능하며, 궁금한 사항은 120 다산콜, 서울사진축제사무국(070-8240-9902)로 문의하면 된다.

■ 2012 서울사진축제 안내
 ○ 주 제 : 천개의 마을, 천개의 기억
 ○ 전시기간 : 11. 21(수) ~ 12. 30(일) (40일간)
  ※ 개막식 11. 21(수) 17:00 시립미술관 본관
 ○ 행사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 본전시(1부, 2부) / 시민 워크숍 / 시민 강좌
  - 서울시 신청사 로비 : 특별전(기억의 터: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 서울역사박물관 로비 : 특별전(기억이 많은 아이)
  - 서울 소재 미술관 및 갤러리 등 : 사진의 달, 대학교 사진동아리 연합전
 ○ 참여작가 : 강홍구, 김기찬, 김문경, 김한용, 꿈꽃팩토리, 낙골프로젝트, 노무라 모토유키,
                    비폐기물생산자연대, 안세권, 이득영, 임선영, 임인식, 임흥순, 전몽각, 전미숙, 전민조,
                    조은, 최원준, 한정식, 홍순태, 황헌만, 시민들

 ○ 관 람 료 : 무료
 ○ 홈페이지 : www.seoulphotofestival.com
 ○ 문 의 : 서울사진축제 사무국 070-8240-9902(다산콜센터 120)

구분 프로그램명 장소
본전시 1부 기억이 많은 도시: 삶의 터전과 기억의 고고학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 전시실
2부 기억의 재구성: 그때, 거기에 있었습니까?
특별전 기억의 터: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서울신청사 로비
기억이 많은 아이 서울역사박물관
시민 강좌 사진 인문학: 기억 담론과 아카이브 서울시립미술관
지하 세마홀
작가/프로젝트 리포트: 마을공동체와 지역 아카이브
쉽게 배우는 사진의 기술
서울 신택리지: 25개의 서울 이야기
시민 워크숍 어린이 사진 캠프: 기억이 많은 아이 서울시 소재 초등학교
지역 답사 프로그램: 서울 신택리지 서울시 25개 자치구 일원
사진의 달 2012 서울사진축제와 함께하는 ‘사진의 달’ 행사 서울시 소재 미술관 및 화랑
대학 사진동아리 연합전: 서울별곡, 청춘의 기억 문학의 집 서울
사진 공모
(전시 구성을
위한 공모로
추진 완료)
서울시 옛 사진 공모 서울시 25개 자치구 문화원
그때, 거기에 있었습니까? 네이버 포토갤러리
기억의 터
프로젝트 작가 공모 서울사진축제 사무국

문의 : 문화예술과 02)2171-2481

간편구독 신청하기   친구에게 구독 권유하기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