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만한 축제 찾고 계세요?

서울톡톡 박혜숙

발행일 2012.09.17. 00:00

수정일 2012.09.17. 00:00

조회 3,259

[서울톡톡] 언제부터인가 서울은 축제의 도시가 되었다. 주말을 넘어서 평일에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 흥겨운 축제 한마당이 펼쳐져 사람들의 심장을 두드리고 발길을 붙잡고 있다. 특히 가을을 맞아 문화와 독서의 향기가 깃듯 다양한 축제들이 함께 참여하며 즐길 유쾌한 DNA를 소지한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와 함께 가든 혼자 찾아가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신나는 9월의 대표적인 두 개의 축제를 서울톡톡이 소개한다.

창의력을 자극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 가득!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창작들을 보여주는 제7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미디어시티 서울 2012ㆍ전시총감독 유진상)가 지난 11일(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과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 홍보관에서 개막했다.

2000년 '미디어시티'라는 명칭으로 개막해 2년마다 열리는 이 비엔날레에는 지난 12년간 전 세계에서 1,000명 이상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총 55일 동안 열리는 올해 전시는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의 노랫말에서 따온 '너에게 주문을 건다 Spell on You'라는 주제로 20개국 49팀의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영상, 설치, 미디어 작품들로 시민들과 소통을 시도한다.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3개 섹션과 상암 DMC 홍보관 1개 섹션 등 총 4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립미술관 1층 '미디어극장'에 마련된 도입부는 기술과 언어, 그리고 세계 사이에 가로 놓인 주문들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시작한다. 1990년대 르완다에서 일어난 처참한 인종분쟁을 개코원숭이가 모으는 철자로 표현한 작품은 이성을 압도하는 무의식의 영역을 보여주고 있다. 원숭이가 자석 철자를 철판에 붙이는 소리는 마치 거역할 수 없는 주문의 외침처럼 들린다.

2층으로 올라가면, SNS를 활용한 작품들이 '알려지지 않은 친구들의 윤회에 대하여'란 소주제 아래 전시돼 있다. 데이비드 보웬의 은 파리들이 날아다니다가 키보드에 앉을 때마다 글자를 입력해 140자가 되면 트위터를 전송하는 장치다. 불특정 다수의 추종자들을 통해 숫자에 기반한 여론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SNS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립미술관 3층과 DMC 홍보관의 작품들도 컴퓨터와 SNS 등 미디어 테크놀러지를 활용한 다양한 창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미래사회에 미디어 테크놀러지의 발전이 집단적 착취와 소외로 이어질 지, 아니면 유토피아적 공동체의 형식으로 나아갈 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에 대한 예술가들의 통찰과 비전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디어아트가 동시대 미술의 스펙트럼을 풍부하게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간 : 9월 11일(화)~ 11월 4일(일)
문의 : 070-4473-8858(다산콜 120), www.mediacityseoul.kr

책을 껴안은 청춘들의 축제, 와우북페스티벌

해마다 약 30만 명이 찾는 와우북페스티벌이 '책, 청춘을 껴안고 돌아왔다'라는 테마로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9월 18일(화)부터 23일(일)까지 6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책 속에 담긴 청춘의 열정과 책을 매개로 한 문화예술의 판타지를 홍익대 주차장거리와 걷고싶은거리, 복합문화공간, 북카페 등지에서 만날 수 있다.

먼저 대안교육을 이끈 교육자이자 아동문학가인 이오덕 선생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이 열린다. '여전히 대안교육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민들레 출판사와 함께 대안교육 1세대들의 생생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좌담, 홍대앞 미술학원생인 청소년들과 작가 이영리가 함께 이오덕 선생의 책을 읽고 자유롭게 표현해 보는 '이영리 작가와 미래 아티스트 서평展' 등이 구성된다.

또한 '글씨, 청춘을 껴안다'가 강병인 작가와 '술통'의 젊은 캘리그래퍼들이 청춘의 열정과 도전을 자유롭게 표현한 메시지를 캘리그래피 작품으로 승화시켜 청춘의 희망과 감동을 전한다.

홍대 앞 거리를 채울 '거리로 나온 책'은 특별행사 '청춘, 독립출판시대'로 독립출판·잡지의 숨은 열정을 기획부스로 선보인다. 독립출판인들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 소통해보는 '청춘, 인디펜던트데이' 파티가 준비되어 있으며,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의 그 시절 청춘의 모습과 그들을 흔들었던 책이야기를 나눠보는 'Dear. 청춘, 내 인생을 움직인 책'이라는 섹션을 통해 만남의 장이 마련된다.

올해 가장 이슈가 되는 국내외 문학과 출판계 이야기를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소통해보는 와우북판타스틱 서재도 준비된다. 작가 소광숙과 사진작가 임종진을 한자리에서 만나 사진과 글로 일상을 담고 기록의 의미를 함께 나눠볼 수 있는 <사진, 책을 만나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 북콘서트>, 임경선 작가의 <엄마와 연애할 때>, <그린보이와 지구를 위한 시간> 등 독자들이 저자와 직접 대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해마다 가장 큰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와우종이 책놀이터'도 도심 한 복판의 책 놀이 공간으로 꾸며진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북캐스터가 읽어주는 동화', '어린이 도서연구회',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들려주는 '에코팜므와 함께 몽골, 아프리카 책 여행', 신나는 영어동화세상으로 떠나보는 '이춘 선생님과 신나는 영어동화세상' 등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을 즐거운 책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외에도 책을 통해 지역주민, 일반 시민,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만남과 소통을 이루는 독특한 '와우책시장' 등이 기다리고 있으니 책읽기 좋은 가을의 북축제를 놓치지 말자!

기간 : 9월 18일(화)~ 9월 23일(일)
문의 : 02)323-4576, http://wowbookf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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