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메타세쿼이아 숲 볼 수 있는 곳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유태웅

발행일 2012.05.24. 00:00

수정일 2012.05.24. 00:00

조회 4,446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수목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어딜까. 경기도 포천의 국립광릉수목원? 그렇다면 서울 시내에는 수목원이 없는 걸까. 사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수목원은 서울 시내에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수목원이다. 서울 도심에 있어 멀리 나가지 않아도 2천여 종에 가까운 많은 식물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 그 중요성과 가치를 잊어버리기 쉽지만 서울 도심에서 이곳만큼 오래도록 잘 가꾸어진 나무와 숲을 찾기란 쉽지 않다.

원래 홍릉수목원 자리는 1895년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세상을 떠나자 1897년 11월 현재 위치에 홍릉을 만든 데서 시작되었다. 이후 명성황후의 묘는 1919년 2월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으로 이장해 고종황제와 합장했다. 그 후에 홍릉은 터만 남았고 이곳에 1922년 임업시험장이 설립되면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수목원이 조성되어 현재에 이르게 된 것.

수목원 입구에서 본관동까지 이동하는 도로 좌우측으로 형성된 수목원은 초본류와 활엽수, 침엽수, 약용식물원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나무와 숲 사이로 형성된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나무 하단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하나하나 읽으며 나무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나무의 작은 차이점을 발견하고는 감탄하기도 한다.

특히 제 2수목원 침엽수원에서는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 전나무와 독일가문비나무,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서로 비슷해 보이는 침엽수종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활엽수를 관찰해 볼 수 있는 제 4수목원에선 참나무류 등 각종 활엽수종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다.

홍릉수목원의 또다른 볼거리, 산림과학관

수목원내에 자리한 산림과학관은 나무와 숲, 인간이 함께 이루는 세계를 보여주는 곳이다. 산림자원의 보호와 관리의 필요성, 삼림욕과 피톤치드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 전시, 목재를 활용한 건축물 사례, 산림자원을 활용한 탄소순환마을의 미래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산림과학관은 각종 나무를 활용해 내장을 마감한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일부 바닥이나 벽, 계단 등은 여러 가지 다른 나무 재료를 이용한 곳이 있었다.

산림과학관 입구에는 커다란 나무의 단면도 전시되어 있다. 수령 124년짜리 굴참나무와 수령 153년된 감나무 단면에서는 나무의 길고도 강인한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전나무와 은행나무, 리기테다소나무 등의 단면도 전시되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리 주변의 숲이 지니고 있는 공익적 가치는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약 73조원이라는 평가다. 또한 숲은 자연 저수지 역할을 하는 '녹색댐'으로 불리기도 한다. 숲이 빗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조금씩 흘려보내는 인공댐과 같은 기능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녹색댐인 숲은 연간 190억톤의 빗물을 모아둔다고 한다. 이는 소양댐 10개 분량의 기능과 맞먹는 규모다. 또 숲은 천연공기정화기능도 한다.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주는 고마운 존재다.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숲해설사는 "홍릉수목원은 사계절이 모두 볼만 한 곳입니다. 봄에는 수많은 꽃이 지천에 피어나는데 특히 왕벚꽃이 장관을 이루지요. 시원한 숲 그늘이 만들어지는 한여름철은 물론 겨울철 눈 내린 날도 멋진 설경을 만끽할 수 있어 좋습니다" 라고 말한다.

홍릉수목원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3월~10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1월~2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숲해설사가 운영하는 숲해설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수목원내 산림과학관 광장 앞 벚나무쉽터에 지정된 시각까지 모이면 된다.

홍릉수목원은 외부 음식물 반입과 반려동물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또 수목원 전 구역은 당연히 금연구역이다. 또 주차할 공간이 별도로 없다. 따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에서 내려 3번 출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리하다. 지하철 1호선 '회기역'과 '청량리역'을 이용해도 된다.

홈페이지 http://www.kfri.go.kr/cms/133.do
문의: 02)961-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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