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길' 걸어볼까?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유태웅

발행일 2012.02.20. 00:00

수정일 2012.02.20. 00:00

조회 2,668

고구려시대 보루터 올라가는 길사색의 길 순환도로 시작점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겨우내 얼어붙었던 산들도 서서히 봄기운을 퍼뜨리고 있다. 평소에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슬슬 몸에 발동이 걸릴 시기. 산책하고 달리기 좋은 산길들이 기지개를 펴고 등산객들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로 어디서 달릴까? 달리기꾼들 사이 명소로 자리잡은 망우산으로 가보았다.

달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봄철은 뭐니뭐니해도 마라톤 시즌이다. 거의 매주 단위로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성적인 동호인들은 3월 마라톤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겨울 동안 달리기 연습에 여념이 없다. 보통 이맘때는 다른 마라톤대회 하프코스나 32km 부문에 참가해 마라톤 풀코스에 대비한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경우도 많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마라톤 시즌을 앞두고 동호인들에겐 막바지 훈련 강도와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시기인 셈이다.

서울에서 마라톤 동호인들이 즐겨찾는 훈련 장소로는 한강변 산책로가 있다. 지류인 안양천이나 탄천변, 중랑천변도 달리기 연습장소로 주로 이용되는 곳이다. 그러나 이런 곳은 대부분 평지이기 때문에 좀더 다양한 훈련장소를 찾는 사람들은 산악훈련을 겸해 인근 산을 찾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남산 산책로나 망우산 순환도로 등은 서울지역 마라톤 동호인들에겐 익히 잘 알려진 훈련 명소들이다.

이 가운데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에 자리한 망우산 순환도로는 한강변과 남산 산책로와 더불어 서울 시내 3대 마라톤 훈련 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보통 망우리 공동묘지로 불리던 이곳은 공원 내에 순환도로가 생기면서 ‘사색의 길’로 이름난 곳이다. 순환도로는 약 4.78km인데 순환형으로 포장된 도로에 적당한 경사도가 있어 달리기 연습 장소로 최적인 곳으로 손꼽는다. 산악자전거(MTB) 동호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망우산자락에서 보이는 한강망우산 순환도로 지도

아름다운 경치를 내려다 보며 달린다

망우산(281m) 정상 능선엔 고구려 시대 보루터가 남아 있다. 망우산 제2보루와 제3보루로 명명된 이 능선을 중심으로 긴 타원형으로 구불구불한 순환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수많은 명사들의 묘역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한강과 서울시내 조망도 매우 아름답다. 길을 달리다보면 전망대와 약수터도 있어 경치를 보며 쉬는 맛도 일품이다.

잘 포장된 망우산 도로는 남녀노소가 부담 없이 걷기에 좋다. 순환도로 출발점인 북쪽 도로에서는 망우산에서 이어지는 구릉산과 불암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망우산 순환도로는 트레킹 명소이기도 하다. 둘레길 코스와 연계해 용마산을 거쳐 아차산까지 이어진다.

순환도로 동쪽으론 멀리 예봉산과 검단산 능선이 V자를 이루며 만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사이 팔당댐을 넘은 한강이 유유히 S자를 그리며 서울로 굽이쳐 흘러드는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다. 특히 이른 아침 은은한 햇볕이 한강에 반사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순환도로 남쪽은 망우산 제3보루와 제2보루로 이어지는 묘역길과 용마산과 아차산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이다. 이 둘레길은 포장되지 않은 자연적인 흙길이다. 트레킹(trekking)을 즐기기에 좋은 길이다. 교차로에 있는 정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소다. 둘레길 교차로를 지난 순환도로 남쪽 끝 지점에선 용마산 깔딱고개 부근까지 포장된 산책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순환도로 서쪽은 서울 동북부 방면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너편 북한산과 도봉산이 지척에 있는 듯 보이고 중랑천 지류가 남북으로 이어진 모습도 내려다보인다. 망우산 ‘사색의 길’ 순환도로가 시작되는 공원관리사무소 입구에는 중랑구민 건강걷기코스 출발점 안내표식 동판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이곳부터 둘레길로 연결된 아차산공원입구까진 총 6.45km 거리다.

망우리 공동묘지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사색의 길로 거듭나는 망우산 트레킹 코스에 들러 살아있음과 건강함이 주는 행복을 듬뿍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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