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홀릭, 서울을 만나다
나베타니 유리코
발행일 2011.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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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서울을 찾은 횟수가 무려 열두 번이나 된다. 일본인에게 서울은 가깝고, 쇼핑 거리가 많아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일본에서는 거의 돌아다닐 일이 없는 나는 서울에만 오면 자꾸 외출하고 싶고,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진다. 택시를 타고 거리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고, 새로운 발견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서울은 참 신기한 곳이다. 무엇보다 서울에는 근사한 쇼핑몰이 많다. 코엑스몰은 날씨에 관계없이 쇼핑이 가능하며, 압구정동에는 전 세계의 유명 브랜드가 모두 모여 있다. 인사동에는 관광객이 만족할 만한 한국의 전통 생활 소품 가게가 거리를 따라 줄지어 있고, 한국의 젊은이들과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명동은 늘 활기찬 에너지가 넘쳐난다. 동대문은 한밤중에도 찬란하게 조명을 밝혀놓고 쇼핑객을 유혹한다. 그리고 남대문시장은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치지 않고서는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그야말로 정겨운 시장이다.
이렇게 서울의 쇼핑 명소들은 각각 제 나름의 개성을 보여주며 쇼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중에서도 최근 내가 서울에 올 때마다 가는 동네가 있다. 바로 신사동 가로수길이다. 가로수가 양쪽으로 늘어선 이 거리는 서울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 이곳에는 100여 개가 넘는 패션, 액세서리, 잡화 등의 숍이 밀집해 있고, 수다를 떨며 쉴 수 있는 감각적인 카페가 열 걸음에 한 곳 정도로 눈에 띈다. 줄지어 늘어선 숍들의 디스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서울의 유행을 읽을 수 있고, 트렌디한 서울의 젊은이들을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그중에서 내 마음에 쏙 든 몇몇 숍을 소개한다.
서울에 오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신발이 참 싸다’는 것. 한번은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말해주었다. “서울은 언덕이 많고, 울퉁불퉁한 길이 많아서 신발이 망가지기 쉬워. 길에서 구두를 수선해주는 곳도 많지 않았니?”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2009년 서울을 방문했을 때, 겨우 일주일간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는데도 일본에서 신고 온 신발이 다 망가졌었다. 물론 일본에서는 주로 차를 타고 다니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빨리 구두가 닳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서울 여행 때는 서울에서 구입한 신발을 신고 다녔다. 한국 신발은 정말 튼튼하다. 서울에서 산 신발을 일본에서 신는다면 더 오래 신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귀여운 플랫 슈즈도 좋고, 멋진 하이힐도 좋다. 관광으로 서울에 왔다면 꼭 신발을 사 가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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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베타니 유리코(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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