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엔 핸들이 있을까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서형숙

발행일 2011.01.18. 00:00

수정일 2011.01.18. 00:00

조회 2,888

어제 아침, 지하철 운행이 잠시 중단돼 출근길 혼란이 빚어졌다는 뉴스를 들었다. 과연 지하철은 어떤 원리로 가고 어떨 때 멈출까?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면서도 지하철의 운행 원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5678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지하철의 모든 것들을 속 시원히 알려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에 다녀왔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업무 처리 시스템 'STnF', 열차운행정보시스템, 전자제어장치(PCB), 각종 시험기, 영상정보 CCTV 시스템과 과학적 분석 시스템까지 첨단 기술을 활용한 5678서울도시철도만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이와 함께 지하철 내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지하철 안에서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화장실에서 도움을 요청할 일이 생겼을 경우 어떻게 관계자를 호출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상식이 있어도 이를 직접 체험해 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사고 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체험을 해 보지 않았을 경우 기구의 사용방법, 긴급호출버튼 이용법, 수화기 통신 방법을 몰라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6호선 한강진역,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교육현장을 찾아 자리를 가득 메웠다. "열차는 핸들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3~4학년 가량의 남학생이 자신 있는 목소리로 “없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럼 열차는 어떻게 멈추고 방향을 바꿀까요?"
"......."
머뭇거림에 임명희 담당자는 "오늘 여러분은 그 답을 알게 됩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응대해준다.

가장 먼저 안전사고 시 꼭 필요한 비상인터폰 앞으로 일행을 안내했다. 비상인터폰 앞에서 안성현 어린이가 묻는다. "눌러도 되나요?" 담당자는 "전화기를 들고 빨간색 호출버튼 누르고 통화하면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3~4명의 어린이들이 센터 안내자들과 통화를 나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설 내 관계실을 둘러보았다.

5678기술센터
이곳에서는 138개 역을 총괄관리한다. 터널 모니터링 시스템이 눈에 띈다. 기존에는 야간에 일일이 걸으면서 점검하던 것을 달리는 전통차에 카메라를 설치해 초당 15컷이나 찍히는 사진을 보며 처리하는 것. 이 시스템은 안전운행에 큰 도움을 준다. 그 외 열차운행정보시스템, 선로전환장치, 모니터링장치 CCTV카메라가 보였다. 모니터링장치 CCTV카메라는 시민들의 옷자락이나 몸이 열차에 끼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역할을 한다. 또 센터 문 앞에 스티커 형태의 바코드가 보였는데 스마트폰으로 찍어보면 몇 번째 스크린도어인지 알아낼 수 있어 유지보수에 신속한 정보를 준다.

신호기계실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신호기계실이다. 신호기계실은 지하철 운행에 있어 인간의 뇌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곳. 운행하는 열차의 속도를 명령할 뿐 아니라 출입문 개폐, 선로 전환기 관리 등을 하고 있다. 이 작업역시 컴퓨터에서 전부 모니터할 수 있다. 여기에서 어린이들이 대답하지 못했던 "지하철은 어떻게 멈출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해결됐다. 기계실에서 하는 작업에 대한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이제 힘차게 대답한다. "속도를 줄이면서 멈춰요." "그러면, 출입문은 얼마간 열리게 될까?" "20초요!" 만점 맞은 학생들은 그 다음 견학 시설인 전기실과 환기실, 변전소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전기실․환기실․변전소
전기실은 고압의 전기를 다루고 있었다. 갑자기 전기가 끊겨도 다른 역사에서 끌어들여서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지않게 한다. 환기실은 역사 외부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하여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여름에는 냉동기에 차가운 물이 발생해서 배관을 따라 물이 순환하면 차가운 바람이 에어컨을 통해 공급된다고 한다. 변전소실은 소음이 무척 컸다. 이 곳 역시, 전기가 끊기면 다른 역사에서 공급받아 열차 운행을 한다고 한다 .

통신기계실
통신기계실은 열차 기관사와의 통신을 담당하는 곳. CCTV의 감시장치 화면을 보내주는 역할도 한다. CCTV 녹화분은 2주 정도 저장된다고 한다. 열차행선지를 알려주는 장치도 있었고 UPS장치(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무정전전원장치)도 있었다. 전기가 정전되어도 2시간 정도는 통신을 공급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시스템실
에스컬레이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역사에 화재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스크린도어 종합제어시스템은 불이 났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시설. 어린이들은 화재 시 일사불란하게 탈출구로 이동하는 체험도 했다.

'5678기술정보센터'에서 서울도시철도의 신기술을 체험해 본 학생과 학부모들은 "그냥 무심코 타고 다녔던 지하철에 대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지하철 체험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매 월 2회 정도 진행되고 있다.

- 체험장소 : 6호선 한강진역 지하3층 5678기술정보센터
- 체험신청: 서울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www.smrt.co.kr)의 하단
  '5678기술정보센터 체험신청'
- 체험문의 : ☎ 02) 6311-3766 (문의가능시간: 평일 09:00 ~ 18:00)

#지하철 #열차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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