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거리는 억새의 은빛 물결 속으로!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10.10.15. 00:00

수정일 2010.10.15. 00:00

조회 3,356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10월 16일부터 10월 24일까지 서울억새축제가 열린다. 매년 10월이면 어김없이 시민들이 도심 속 한가운데서 바람에 너울거리며 춤추는 억새꽃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면서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축제도 벌써 9회가 되었다고 한다.

하늘공원은 하늘과 맞닿는 언덕이라는 아주 감상적인 감각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그리고 공원 조성 시 바닥에 차단막을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었으므로 물이 고이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빠져나가 땅이 건조해지는 특성을 살려 이런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로 억새를 심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억새와 갈대를 혼동하여 부른다. 쉽게 표현하면 억새는 건조한 땅에 잘 자라고, 갈대는 물가에서 자란다는 것만 알면 될 것 같다.



억새는 벼과 벼목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이나 들에 높이 1~2m로 자란다. 주위보다 높은 지역인 하늘공원에 한강의 강바람이 불어와 큰 키에 잎이 가늘고 긴 억새를 은빛 물결로 유도한다. 그 속삭이듯 들려오는 소리를 눈 감고 조용히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축제의 즐거움 중 하나다. 거기에다 귀뚜라미와 실베짱이의 노래 소리도 들 을 수 있으니 더더욱 즐거운 축제가 아닐 수 없다.

올해는 하늘공원과 함께 노을공원도 축제기간동안 개장시간을 밤 10시까지 연장하여 운영한다고 하니 저녁노을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축제기간에 공원에 가면 낮에는 자주 빛을 띤 황갈색의 이삭으로 꽃을 피우는 억새와 작은 이삭이 은빛을 띤 꽃이 피는 참억새를 실컷 볼 수 있다. 그리고 저녁에는 억새밭 길을 걸으면서 한강의 야경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축제 기간 중 대표행사로 '달빛 억새길 걷기'가 올해 처음으로 음력보름날인 10월 22일 저녁에 진행된다고 한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참석하면 마음껏 즐기는 멋진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축제 중 공식행사도 미리 알 필요가 있다. 우선 개막식은 조명점등식으로 열리며, 멋지게 연출된 야간조명과 청사초롱설치이 어우러진 '소리 위를 걷다' 테마 공연이 매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있다. 부대행사로 달빛 억새길 걷기, 천문학교실, 1년 뒤에 도착하는 우체통, 7080고교시절 포토존, 눈으로 보는 동서양별자리신화, 야생화 및 억새풀 사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억새축제 가는 길은 전철6호선 마포구청역 8번 출구로 나와 상암월드컵경기장 방향으로 가다가 농수산물시장에서 월드컵공원으로 들어서면 하늘공원을 향한 계단이 보인다. 그곳에서 계단 방향으로 가다가 철다리를 건너면 바로 계단 입구이다. 올라가는 방법은 계단과 도로를 이용하면 되는데 계단은 291계단을 올라가서 350m를 걸어야 하고 도로는 콘크리트포장으로 경사가 급하지 않지만 900m의 거리이며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또한 다음 정거장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차해 경기장을 끼고 옛 2002년 월드컵경기의 함성을 마음 속으로 질려보면서 가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문의: 서부푸른도시사업소 02) 300-5574, http://worldcuppark.seoul.go.kr

#하늘공원 #억새축제 #달빛억새길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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