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연극, 소극장을 벗어나다!

admin

발행일 2010.01.06. 00:00

수정일 2010.01.06. 00:00

조회 3,655

대학로 공연 중 우수 작품 4편 선정…소극장용 공연을 중극장용으로 인큐베이팅

지난 3년간 대학로에서 공연된 연극 중 우수작으로 선정된 4편의 작품을 남산예술센터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서울문화재단이 대학로 우수작품을 발굴ㆍ육성하기 위해 소극장에서 공연된 작품 중 중극장 규모로 인큐베이팅 하는 ‘대학로 우수 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사업을 펴기로 하고 2009년 처음으로 대상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은 예산과 공간,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해 중극장용 작품으로 육성해 무대에 올린다.

이번에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극단 신기루만화경의 [설공찬전],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호야:好夜], 극단 竹竹의 [맥베드], 극단 서울공장의 [도시녀의 칠거지악] 등 네 작품으로, 오는 8일(금)부터 3월 7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순차적으로 공연된다.

이 작품들은 2006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3년간 대학로에서 공연되었던 우수 소극장 공연작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4차례의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공연 제작 지원과 공연·연습을 위한 공간 제공, 참여 예술가들의 재교육, 공연의 홍보마케팅 대행 및 관객 개발 프로그램 개발 등, 작품의 레퍼토리화를 위한 다각적이고 총체적인 지원을 한다는 점에서 일회성이었던 기존의 공연 지원 방식과 다르다.

특히 ‘쇼닥터’로 지명된 심사위원과 남산예술센터 예술감독이, 선정된 공연의 문제점 진단 및 개선방안 처방 등 작품 재구성을 위한 논의를 하면서 중극장용 공연으로 인큐베이팅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또 소극장 공연에 익숙한 배우들에게는 발성 및 움직임 워크숍 등의 지원을 한다.

시종일관 터지는 웃음, 날이 서있는 풍자, 그리고 오랜 시간 지속되는 진지한 울림

극단 신기루만화경의 [설공찬전]은 고전 한글소설 원작(1511년 작, 채수 지음)을 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창작 연극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젊은 연출가 이해제 씨가 연출했다.

저승에서 돌아온 설공찬이라는 인물이 사촌동생의 몸을 빌어 정치 현실을 풍자하며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내용으로, 조선 최초의 필화 사건을 일으킨 소설이기도 하다. 교묘한 언어적 유희, 날이 서있는 풍자적 대사, 그리고 마음 깊숙한 곳까지 전달되는 주제의식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면서도 오랜 시간 지속되는 진지한 울림을 남겨주는 연극으로 평가되고 있다.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호야:好夜]는 제6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대상과 함께 남ㆍ녀 연기상과 음악기술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고, 2008년 11월 대학로극장에서 연일 매진 신기록을 세우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국내 최초로 배우들이 대사 뿐 아니라 지문과 해설까지 읽고 연기하는 형식으로, 관객들은 배우의 숨겨진 연기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재미와 함께 새로운 연극 형태를 경험할 수 있다.

극단 竹竹의 [맥베드]는 2009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과 대학로 76스튜디오에서 공연되며 정통연극의 힘을 보여준 작품이다. 연극 2008년 [맥베드]는 새로운 형식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연극부문 공연 베스트7, 연극평론가와 언론사, 전문가가 뽑은 베스트5에 선정되었다.

극단 서울공장의 [도시녀의 칠거지악]은 2006년 초연 이후, 대학로극장, 학전 블루 소극장에 이어 밀양 연극제 젊은 연출가전에서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음악상 3개 부문 수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게릴라극장과 예술마당의 장기공연으로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한 공연이다.

[자만심] [1%의 희망] [무감각] [동일시] [죄악감] [운명론] [Back to the Past] 란 제목으로 펼쳐지는 현대판 일곱 가지의 죄악에 관한 일곱 개의 에피소드가 세 도시 여인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한편, 2010년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공모는 오는 2월 중 서울문화재단 및 서울연극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공간지원팀(02-743-9332)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 ‘2009 대학로 우수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공연 개요

공연명

공연기간

각본,연출

출연

설공찬전

2010. 1. 8
~ 1. 17

이해제

임진순, 정재성, 최재섭, 김영은 外

조선·연정ㆍ스캔들 호야

2010.
1. 23
~ 1. 31

한아름, 서재형

조한철, 전미도, 홍성경, 조시내, 이원 外

맥베드

2010. 2. 5 ~2. 21

셰익스피어,김낙형

성홍일, 박채익, 이철은, 성낙경, 이재인, 이자경 外

도시녀의 칠거지악

2010. 2. 26 ~ 3. 7

공동재구성 inpired by 브레히트 ‘소시민의칠거지악’ , 유수미

박정아(노래 및 연주), 구시연, 이혜연, 이상옥, 최규화, 이은주

문의 : 남산예술센터 02) 758-2105
홈페이지 : www.sfac.or.kr

하이서울뉴스/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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