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돌아왔다

admin

발행일 2009.09.28. 00:00

수정일 2009.09.28. 00:00

조회 2,188

여의도 한강공원…대중교통에서 내려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시민들의 안식처

지난 24일 오후 3시부터 3시간에 걸쳐 여의도 북측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역사적인 행사가 있었다.

여의도가 어떤 곳인가? 60년대 강변 모래톱을 쌓아 올려 뚝방으로 물길을 막아 만든 수중 모래섬으로, 제3공화국 시절부터 한강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왔지만 매번 물막이공사 수준에 그쳤었다. 그리고는 한동안 외면되어 오던 것을 20년 만에 본격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새로 탄생한 여의도 한강공원의 컨셉은 한마디로 ‘자연형 호안과 수변 산책로'다. 이것은 기존의 급경사 콘크리트 인공 호안을 걷어낸 부분에 완만하게 조성되어, 옛날 푸르렀던 과거 한강의 모습이 되살아난 기분이 들도록 했다. 그밖에 가족과 동반해 앉아서 담소할 수 있는 물빛광장, 대중공연을 많은 사람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꾸민 수상무대 ‘플로팅 스테이지’ 등이 눈에 띄었다.

특히 ‘플로팅 스테이지’는 물에 떠 있는 공연문화시설로 세계 최초의 개폐식 수상무대로서 행사 참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 시설물은 윤창기와 장 샤오이라는 국내외 디자이너의 합작품으로 물방울을 형상화시킨 디자인이 이색적이었다. 외부 표면에 있는 LED는 다음날 기상상태에 따라 빛이 변하는 일기예보 정보판 역할도 하며, 개방형 무대는 날씨에 따라 유리문을 닫아서 포근하고 아늑한 카페 공간으로도 사용하게 된다.

또한, ‘물빛광장(캐스케이드)’는 면적 7,840㎡의 공간으로, 여러 단으로 구성된 작은 폭포 모양의 워터젯 분수와 바닥분수를 갖추고 있다. 수심이 30cm밖에 되지 않아 아이들에겐 놀이공간을, 도시민에겐 여가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415m에 걸쳐 조성된 ‘피아노물길’은 여의나루역에서 물빛광장으로 이어지는 길에 조성된 수심 20~30㎝의 진입로로서 전장길이 41.5㎞, 한강 실제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축소판 모형으로 만들어져, 피아노 물길 옆 보행로에는 한강 다리와 한강공원별 명소 등을 상징하는 정보 문양이 조각되어 있다.

이날 부대행사로는 전통연 및 창작연 날리기, 수상선박 퍼레이드, 새 한강 아트 빌리지, 새 한강 개장 축하 ‘수상음악회’ 등이 열려 참관 시민은 물론 산책 나온 시민 그리고 운동 중인 시민 모두가 관심 깊게 지켜보았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인근 직장인의 쉼터로서 앞으로 여의도 지구가 세계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로 발전하는 것과 더불어 국제적인 문화 공간으로 변모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난지 한강공원…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가 결합된 21세기적 레저 명소

지난 27일 개장한 난지 한강시민 공원에 도착하니 시민들의 공원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 자원봉사팀으로 참석하신 상암동의 박승헌 씨는 상암중학교에 다니는 도원 남매를 포함한 온 가족이 오전 11시부터 나와 주변을 청소하고 시민들을 안내하며 열심히 봉사하고 있었다. 마포구청 소속 100여 분도 도시락 운반제공으로 몹시 분주했다. 서울 메트로 행복열차팀 함영숙 반장과 조선희 과장은 50명의 팀원과 함께 쓰레기 분리수거, 식장정리 등 즐거운 표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난지한강공원은 생태공원, 물놀이장, 2002년 월드컵과 관련하여 꾸며진 하늘 공원, 노을공원(조각공원), 월드컵공원, 우리 역사의 흐름과 삶의 상징인 한강, 늘 푸른 전경을 자랑하고 생태습지공원이 함께 하는 난지 캠핑장 등 21세기 최고의 시설을 갖춘 명소라 할 만하다. 한강공원 가운데 유일하게 피크닉 장소로 취사가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주말의 여가시간을 활용하여 레저와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주변시설로 천연잔디 야구장, 6개 과녁을 갖춘 국궁장,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있고 자유로 위쪽으로 중앙 브릿지가 연결되어 있다. 거기에 한강 둔치와 어우러진 난지천 공원, 평화의 공원, 한강유람선, 낚시터, 선착장, 요트장, 운동장, 저습지, 중앙광장, 농구장, 족구장, 축구장, 잔디마당 등은 가족 단위로 방문한 시민들이 한강변의 대자연 풍광들을 쾌적하게 접하면서도 풍성한 볼거리들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도대체 무엇부터 봐야 할까? 난지 안내센터 최상순 반장에게 문의하니 겨울철 분수, 여름철 물놀이장, 사계절 산책로(자연 그대로의 야영습지다), 그리고 잔디광장을 꼽는다. 그는 "자전거 이용자의 경미한 안전사고 응급치료나 갈대 바람길 산책로 관리, 도보 및 차량 순찰, 안전 계도 등으로 요즘 들어 더욱 바쁜 일정이지만 난지 한강공원에서 일하는 데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난지한강공원은 일하는 사람이나 방문한 시민들이나 충분히 자부심을 느낄 만했다. 기자가 본 차량 이동식 화장실은 깨끗하고 매우 현대식이었다. 월드컵경기장에서 본 주변 자전거 도로는 녹색띠가 깔린 잘 정돈된 길과 안내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된 안전한 길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오신 북가좌동의 손기석 씨는 64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듯 매우 건강해 보였다. 그는 "불면증으로 시달리다 자전거를 탄 이후 건강이 완쾌되었고 젊음이 업그레이드 된 기분으로 산다"고 말했다. 홍제동에서 오신 홍연자 아주머니는 "다리가 아파서 자전거 운동을 시작하였고 동호대교를 거쳐 항상 오고 가며 1시간 30분 정도 달리면 기분도 상쾌하고 볼거리도 많다"고 말했다.

여름부터 확대 개장했던 난지 캠핑장의 이용객들은 하나같이 재미있고 유익했으며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는 느낌을 말한다. 이용객 분포를 보면 가족단위가 70%, 20대에서 40대까지가 30%로 이곳이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시민들의 가족야영지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난지캠프 대표 이동희 씨는 "1년 이상 캠프장을 운영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캠핑 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느낀다. 요즘 시민들은 거의 집에서 야영 준비물을 완벽하게 해오시고 캠핑장에서는 조리용 집기류만 이용하신다. 시민들이 즐기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며 지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난지한강공원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있다. 우선 대중교통의 일반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현행 순환버스 시스템으로는 시민들의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 이날 방문한 시민들을 인터뷰한 결과, 하나같이 그늘이 될 수 있는 큰 나무를 많이 심고 통나무형 견고한 막사도 곳곳에 설치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표시했다. 서울 성모병원에서 온 김지훈 씨 역시 영구막사 설치가 보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팀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간단한 게임을 즐겼다는 김씨는 이렇게 멋진 시민 휴식공간을 마련한 서울시에 감사한다며 안내표지판도 확대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자도 시민을 위한 자전거 도로를 추가적으로 확충하고 안전사항 수칙을 곳곳에 설치하여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시설을 확보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즐길 거리가 다양하고 가을의 정경이 물씬 풍기는 이곳에서 시민들은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벗 삼아 코스모스 향연과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졌다. 친환경 난지 공원, 시민들의 꿈을 안고 푸르게 흘러가는 한강의 물결이 서울을 변모시켜 가고 있다. 기자는 강변 운해를 바라보면서 코스모스 향연이 펼쳐진 난지공원 자락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시민기자/김용기(여의도 한강공원 취재)
시민기자/이종용(난지 한강공원 취재)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