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미세먼지 걱정을 털어내자
서울톡톡 김은미
발행일 2014.03.13. 00:00
[서울톡톡] 대기질 나쁨, 약간 나쁨, 보통... 언제부턴가 날씨 예보에 '대기질' 예보가 함께 따라 붙는다. 그만큼 초미세먼지, 대기오염이 날씨 못지않게 시민들의 중요한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는 얘기일 터. 봄비가 부슬부슬 내렸던 12일(수), 봄비에 먼지가 씻기듯 미세먼지 걱정을 털어낼 수 있었던 청책토론회가 열렸다. 서울톡톡이 이날 나온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 정리해봤다. |
12일 오후 3시, 시민청 태평홀에서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대기질 문제에 대한 의견수렴 및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초미세먼지 대응과 시민건강 보호'를 주제로 청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청책토론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홍혜란 환경명예부시장, 황사발원지 몽골시민인 온드리오(명예부시장)가 참석하고 그린캠퍼스협회 홍보대사, 여성환경연대, 대기질 관련 전문가, 서울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하여 대기질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토론회는 서울시 김용복 기후변화정책관의 서울시 대기질 현황 발표로 시작됐다. 서울시 대기오염도는 장기적으로는 감소하고 있지만 2013년에는 상승했으며, 미세먼지도 북경보다는 낮고, 뉴욕·동경보다는 1.6~2.1배 수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선진도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분야별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선제적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뭐가 다른가?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의 먼지로 PM(Particulate Matter)10이라고 한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 중 지름 2.5㎛ 이하의 먼지로서 PM2.5라고 한다.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한 것은 허파꽈리 등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여기서 혈관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꼭 중국 탓일까?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귀를 사로잡은 목소리는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대기오염 문제의 원인을 '중국'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맞느냐하는 것이었다.
물론 연구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고농도 스모그가 발생한 이후,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 원인을 중국 탓으로만 하기엔 여러 가지 변수가 있고, 평상시에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세종대 전의찬 교수는 '고농도 초미세먼지 원인 및 대책'이라는 주제를 "시민들은 푸른 하늘 은하수가 보고 싶다"라는 말로 압축하며, 현재 서울시 대기질 개선 대책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현장에서 진짜 실천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아주대 장재연 교수는 '초미세먼지 영향 및 건강보호'라는 발제문에서 "최근 들어 정보 증가와 체감 오염도 증가 등으로 미세먼지 우려가 높아졌을 뿐, 2013년은 역대 두 번째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다"고 설명하면서,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중국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내부 오염원을 찾아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장 교수는 실제 교통사고 사망자만큼이나 미세먼지로 죽는다면서 작년부터 급증된 시민들의 관심을 통해 미세먼지 배출량 감소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초미세먼지, 어떻게 대응할까?
이어진 자유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공공기관과 함께 시민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한 다양한 실천방법을 제안하는 등 토론회 열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이세걸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평상시에 미세먼지 줄이기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자동차 공회전 금지, 나홀로 차량운행 줄이기 등 실천운동을 제안했다. 전의찬 세종대 대학원장도 제대로 된 교통수요관리, 무동력 친환경 교통수단 확산, 직화구이 음식점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나무심기 캠페인, 실제로 시민들이 미세먼지에 대응할 수 있는 행동요령 홍보, 중국과 적극적인 대응방안 강구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날 청책토론회는 서울시 인터넷방송 라이브서울(http://tv.seoul.go.kr/seoul2013/vod/vod.asp?no=85308)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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