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깨알 같은` 지하철 이용 정보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3.11.14. 00:00

수정일 2013.11.14. 00:00

조회 10,873

[서울톡톡] 총 9개 노선으로 운행되는 서울지하철은 서울의 공공교통망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경인선, 경부선, 경원선 등 전통적인 수도권 전철들과 분당선, 중앙선, 경춘선, 경의선 등 새로 개통된 광역철도들도 서울시내의 전철망을 더욱 조밀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한편 이렇게 노선망이 복잡해지다보니 환승이 불편함으로 떠올랐다. 지하철을 이용해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때 환승을 너무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하철 노선의 경로와 방향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으니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 지하철을 조금이라도 더 편리하게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승강장과 지하철역 간의 거리를 고려하여 목적지역에서 가까운 역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사실 우리가 흔히 보는 지하철 노선도는 노선간의 연결 상태만 나타낼 뿐 실제 지형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더욱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적지역까지 불편하게 이동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이다. 호남·전라·장항선 철도역, 용산전자상가, 영화관 등으로 유명한 용산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신용산역이 용산역 바로 앞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4호선 신용산역 3번 출구에서 1호선 용산역 1번 출구까지는 도보로 220m에 불과하다.

노선도만으로는 용산역과 신용산역이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없다.(사진:서울메트로 홈페이지 교통센터 노선도)

굳이 불편한 환승을 여러 번 해서 용산역을 찾아가는 것보다, 출발지에서 신용산역이 가깝다면 여기서 내려 걸어가는 게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당역에서 용산역까지는 이촌역 1회 환승에 17분이 걸리지만, 신용산역까지는 환승 없이 10분이면 된다.

그나마 용산역은 이름이라도 비슷하지, 이름이 달라서 가까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9호선 공항시장역과 5호선 송정역은 3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목적지역이 송정역이라고만 알고 있는 9호선 승객은 불필요하게 김포국제공항역까지 갔다가 5호선으로 환승하여 되돌아올 지도 모른다. 실제로는 그냥 9호선 공항시장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게 더 좋은 선택이다.

9호선 공항시장역과 5호선 송정역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사진:서울시 지도 홈페이지)

서울에서는 이런 곳을 의외로 많이 찾을 수 있다. 지하철 평균 역간거리인 1~2km의 절반이자, 걸어서 9분이 걸리는 600m 이내로 가까운 역들을 아래 표로 정리하였다. 이런 역들은 굳이 한쪽 역을 고집하기보다, 출발지에서 다른 쪽 역이 가기 편하다면 그곳에서 내려서 목적지로 가는 게 나을 수 있다.

■ 서로 인접해 있는 역과 출구간 거리

역명 출구간 거리 역명
1호선 용산역(1번 출구) 220m 4호선 신용산역(3번 출구)
9호선 공항시장역(4번 출구) 300m 5호선 송정역(1번 출구)
4호선 숙대입구역(7번 출구) 320m 1호선 남영역(1번 출구)
1호선 종각역(5번 출구) 360m 2호선 을지로입구역(2번 출구)
2호선 신촌역(7번 출구) 390m 경의선 서강역(2번 출구)
1호선 시청역(4번 출구) 440m 5호선 광화문역(5번 출구)
2호선 뚝섬역(7번 출구) 450m 분당선 서울숲역(1번 출구)
2호선 신답역(1번 출구) 490m 5호선 답십리역(8번 출구)
5호선 광화문역(1번 출구) 530m 3호선 경복궁역(6번 출구)
2호선 이대역(1번 출구) 550m 경의선 신촌역(1번 출구)
2호선 용두역(2번 출구) 570m 1호선 제기동역(3번 출구)
1호선 대방역(6번 출구) 580m 9호선 샛강역(4번 출구)

600m가 긴 것 같지만 고속터미널역의 7호선-9호선 환승통로 길이는 314m나 된다. 목적지가 어차피 바깥에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두 역 사이에 목적지가 있을 때 위 표의 다른 쪽 역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경의선 서강역은 경의선 신촌역보다 2호선 신촌역에서 더 가깝다

아울러 이러한 정보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이유는 노선도에서 정보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히나 가까운 역들의 경우 역 사이에 점선을 연결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가까운 역임을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빠르고 편리하지만 돌아간다는 인상을 주는 지하철을 조금이라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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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지하철역 #노선도 #지하철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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