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 방류결정 425일 만에 드디어 제주바다로

서울톡톡

발행일 2013.05.09. 00:00

수정일 2013.05.09. 00:00

조회 2,724

방류결정 425일 만에 특별전세기 이용, 인천공항 ⇒ 제주공항 ⇒ 성산가두리

[서울톡톡]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오는 5월 11일(토) 오전 자유의 바다인 제주 성산항으로 떠난다. 이는 아시아 최초의 야생방류로서 서울시의 야생방류 결정 425일만이다.

'제돌이' 수송은 치밀하고 철저한 계획 아래 육로와 특별항공기를 이용해 진행된다. 수송작업은 이 날 오전 5시 30분, 이동과정에서의 스트레스 검사를 위한 사전 혈액샘플 채취를 시작으로 7시 차량을 통해 서울대공원을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아시아나항공 특별전세기에 실려 10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게 된다.

이 때 수송차량은 돌고래의 안정을 위해 5t급 무진동차량이 투입되며, 스트레스 예방을 위해 함께 생활해 온 사육사가 이동 내내 제돌이를 안정시키며 몸에 물을 뿌려주는 등 제돌이 곁을 지킬 예정이다. 건강 체크를 위한 동물병원 전담 수의사도 동행된다.

11시 40분, 제주공항에 도착한 제돌이는 곧바로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로 옮겨져 오후 2시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한 뒤, 가두리에서 적응훈련을 하고 있던 'D-38'과 '춘삼이'와 만나게 된다.

'D-38'(10∼12세 추정)과 '춘삼이'(13세 추정)는 국내 최초 대법원으로부터 몰수형 선고(3월 28일)를 받은 돌고래 4마리 중 건강한 2마리로서 현재 가두리에서 야생적응 훈련 중이며, 제돌이와 함께 야생방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나머지 2마리('태산이'(♂18세 추정)와 '복순이'(♁ 15세 추정))는 신체적 결함과 심리적 불안감 등 건강상의 이유로 야생방류에는 무리가 있어 현재 서울대공원에 옮겨진 상태로서 향후 건강 회복 정도에 따라 공개 및 방류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방류일정은 시민위원회 주축되어 결정, 수송 항공료 시민 모금 통해 전액 부담

제돌이 방류일정은 시민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현재까지 10차례의 시민위원회와 4차례의 소위원회를 거쳐 결정됐고, 수송에 따른 항공료 3,200만 원은 시민환경단체인 '동물자유연대'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시민 모금을 통해 전액 공동 분담하기로 했다.

그동안 활어공급을 통한 먹이사냥과 혈액검사 등 철저한 건강검진으로 제돌이 성공방류를 위한 야생적응훈련도 차질 없이 진행됐다.

제돌이 야생적응 먹이사냥 활어공급은 2012년 5∼6월(주2회), 7∼8월(주1회), 9∼10월(월2회), 11월 이후(월1회)로 나뉘어져 공급해왔으며 지난 4월부터는 주1회씩 급여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제공된 활어도 '고등어, 오징어, 광어, 놀래미, 숭어' 등 총 34회에 걸쳐 5종 440마리 등 다양한 종류가 제공(1회시 고등어 10마리, 오징어 10마리, 광어 4kg 등)되었으며, 제돌이가 선호한 어종은 '고등어 > 광어 > 오징어 > 놀래미 > 숭어' 순으로 제돌이의 먹이사냥 섭취시간은 매회 5~10분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돌이는 가능하면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방류 결정 이후 돌고래 생태 설명회에도 참가 시키지 않았으며 먹이급여 시간 외에는 사육사와의 접촉도 금해 왔다.

또한 서울대공원은 제돌이의 건강유지를 위해 매일같이 체온을 재는가 하면, 매주 한차례씩 체중재기, 3개월마다 혈액검사 등 철저한 건강진단 등과 함께 근력운동도 매일같이 진행해 왔다.

이화여대 행동생태연구팀과 협력해 행동관찰연구도 과학적 방법으로 진행

제돌이 야생적응을 위한 행동관찰연구 또한 대외연구기관(이화여대 행동생태연구팀)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적 방법으로 진행됐다.

동시에 이화여대 행동생태연구팀은 지난 4월8일 성산가두리로 이동한 D-38과 춘삼이의 행동관찰도 4월11일부터 19일까지 함께 진행해 왔다.

향후 서울시는 제돌이가 D-38, 춘삼이와 방류 후 같은 무리를 형성해서 야생의 돌고래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로 얼굴 익히기를 한 뒤 가두리를 김녕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작년 5월 세계적 해양전문가 '릭 오베리' 방문, '제돌이 방사결정 전례 없는 일'

제돌이 성공방류에 대한 관심은 해외 동물 전문가들의 방한으로 이어졌으며 '아시아 최초'라는 방류결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성공을 기원하는 응원의 목소리는 국제적으로 점차 높아져 갔다.

지난 2012년 5월 9일, 세계적 해양포유류 전문가인 미국의 '릭 오베리'는 국제포경위원회 과학위원인 '나오미 로즈'와 돌고래 생태학자인 '사무엘'과 함께 서울대공원을 방문해 "서울대공원 제돌이 방류결정은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오베리는 1960년대 명성을 떨치던 돌고래 전문조련사였다가 40년간 돌고래방사운동에 앞장서 온 인물로, 일본 다이지 고래잡이를 중단시키기 위한 그의 노력은 다큐멘터리 영화 <더 코브>로도 만들어져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지난 2012년 11월 24일, 침팬지 대모로 유명한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구달박사'도 서울대공원 제돌이 이야기관을 찾아 제돌이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지난 2011년 7월, 해양경찰청의 제주 한 공연업체의 불법포획 및 거래사실 발표와 함께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 시민단체의 불법포획 남방큰돌고래의 야생방류 주장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2년 3월 12일 박원순 시장의 제돌이 귀향 결정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언론에 초미의 관심사를 불러일으키며 우리 사회에 '동물권', '동물복지'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

문의 : 서울대공원 총무과 02-500-7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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