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에 철새 보러 오세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임근영

발행일 2012.12.20. 00:00

수정일 2012.12.20. 00:00

조회 4,585

[서울톡톡] 우리나라에서 관찰되어 기록된 새의 종류를 약 500여 종으로 본다. 물론 이 숫자 중에는 텃새를 비롯하여 여름철새, 겨울철새, 통과새, 길 잃은 새까지 모두 포함한 숫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새 종류는 텃새보다는 철새가 많고 여름철새보다는 겨울철새의 종류가 더 많다.

한강은 한반도의 중간에 위치하여 철새들이 지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특히 서울지방에서는 한강의 상류인 고덕수변생태공원과 암사생태공원에서 시작하여 청계천과 중랑천이 합수되는 철새보호구역을 옆에 둔 서울숲공원, 그리고 서강대교 밑의 한강 밤섬을 징검다리로 하여 월드컵공원을 지나 강서습지생태공원을 잇는 벨트가 철새들이 통과하는 길이라고 한다.

특히 청계천과 중랑천이 합수되는 곳에서 한강에 이르는 중랑천에는 오리류를 포함한 많은 겨울철새가 온다. 한 달 전에는 우리나라의 철새도 아닌 흑고니 한 마리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서울숲에는 주위 환경 때문에 물새류의 겨울철새가 오기보다는 산새류의 겨울철새가 많이 나타난다.

그렇지만 서울숲공원의 생태숲에 있는 연못에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은 물론이고 넓적부리, 쇠오리, 댕기흰죽지도 보이고 논병아리도 보인다.

서울숲은 많은 나무들이 잘 자라서 이제는 새들이 서식하기에 알맞은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텃새로는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쇠딱따구리가 나타나고 있으며 박새, 쇠박새, 진박새, 곤줄박이 등 박새류도 서식하고 있다. 그리고 직박구리, 멧비둘기, 까치, 참새 등은 서울숲에서 번식도 하고 있다.

서울숲에서 관찰한 여름철새로는 꾀꼬리 ,큰유리새, 물총새, 해오라기가 있으며, 지난 11월 초까지 여름철새인 호랑지빠귀가 보이기도 했다. 통과새로는 힝둥새가 봄철, 가을철에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 14일에는 나무발발이가 오랜만에 관찰되기도 했다. 나무발발이는 동고비와 달리 나무의 위쪽을 향해 나선형으로 나무를 돌면서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 소나무에 앉아 있을 때는 보호색으로 소나무 껍질과 어울려 찾기가 쉽지 않다.

17일에는 국내에서 매우 보기 드문 겨울철새 쇠동고비가 나타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쇠동고비는 동고비보다 약간 작지만 머리 정수리가 검은색이며 흰색의 눈썹선이 뚜렷하며 부리가 동고비보다 가늘고 뾰족한 점이 다르다.

뿐만 아니라 겨울철새인 콩새도 보이고 목백합나무의 열매를 먹기 위하여 밀화부리가 나타나기도 하여 새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몰리기도 하였다. 이제는 교외나 지방으로 나가지 않아도 도시 속의 공원에서 아름다운 새를 찾아보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은 시민 생활에 활력을 주는 일이다.

이렇게 겨울철새들이 평년보다 많이 그리고 일찍 보이는 것은 시베리아 등 겨울철새가 서식하고 있는 북쪽지방의 겨울이 일찍 찾아온 것이 아닌가하고 일부에서는 생각하기도 한다.

서울 같은 대도시의 도시공원에 보기 어려운 겨울철새까지 찾아오는 것은 생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도시 속에 숲이 있어 산림이나 숲 속에서 사는 새들이 인간과 가까운 공원에서 관찰되는 것은 인간의 심성 형성에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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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서울숲 #겨울철새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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