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전철로 떠나볼까?

시민리포터 한우진

발행일 2012.11.06. 00:00

수정일 2012.11.06. 00:00

조회 5,465

[서울톡톡] 2천만 서울-수도권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수도권 전철(지하철). 운영자 입장에서 전철의 가장 큰 특징은 주중과 주말의 승객 특성이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주중에는 출퇴근과 통학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전철을 이용하지만, 주말에는 승객이 크게 줄어든다. 이렇게 승객이 줄어들면 전철 운영회사 입장에서는 비싼 철도차량을 차량기지에서 놀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전철 운영회사가 생각해낸 방법은, 전철 차량을 이용하여 주말에 관광지로 곧장 가는 열차를 운행하자는 것이다. 즉 일반 철도에 관광열차가 있는 것처럼, 전철에도 '주말관광전철'을 만들자는 것이다. 평일에는 통근·통학자들의 이용 흐름에 맞게 열차를 운행하고, 주말에는 관광객들에 초점을 맞추어 열차를 운행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관광객 중심 주말열차가 운행되면 많은 장점이 있다. 첫째, 운영자 입장에서는 남는 차량과 선로를 활용하여 새로운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둘째로 승객 입장에서는 관광지로 직행하는 더 편리한 열차를 타고 주말관광을 할 수 있다. 마지막 장점은 관광지 입장에서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고, 자가용 대신 전철로 찾아오기 때문에 환경오염이나 교통 혼잡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를 지나는 수도권전철을 운영하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서는 부정기적으로 주말관광전철을 운행시키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수원과 인천지역에서 출발하여 양평군의 용문으로 가는 열차가 운행되었다. 중간에 서울시 안에 있는 1호선과 중앙선 전철을 경유함으로서 서울시민들도 이 열차를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 겨울에는 경춘선 백양리역 앞에 있는 스키장과 제휴를 맺고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스키전철열차를 운행하기도 했으며, 비교적 최근인 지난 9월과 10월에는 노량진역을 출발하여 시흥시의 월곶역과 인천시의 소래포구역으로 가는 주말관광전철이 운행되었다.

평상시 운행하는 전철들과 달리, 주말관광전철 열차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로 여러 노선 간을 넘나들면서 운행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승객들은 갈아타지 않고도 목적지까지 단번에 갈 수 있다. 실제로 노량진역에서 소래포구역으로 가려면 1호선으로 출발한 후, 금정역에서 4호선, 오이도역에서 수인선으로 3개 노선을 이용하며 총 2번을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주말관광전철을 이용하면 갈아탈 필요가 없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주말관광전철들은 급행열차라는 점이다. 모든 역에 정차하지 않기 때문에 원래 열차들보다 목적지까지 빨리 도착할 수 있다. 주말에는 관광지로 가는 도로가 많이 막히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주말관광전철의 큰 장점이 된다.

마지막으로 주말관광전철들은 기존의 전철들과 운임이 똑같다. 일반철도의 관광열차들은 전세열차로 운영되며 별도의 상품으로 취급되는데 비해, 주말관광전철들은 예약을 할 필요도 없고, 교통카드를 이용하여 그냥 보통 전철을 타듯이 이용하면 된다. 이용 방식이 똑같으니 운임도 똑같다. 더 빠른 주말관광전철을 탔다고 해서 운임을 더 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이 같은 주말관광전철은 부정기적이긴 하지만, 꾸준히 계속 새로운 경로의 열차가 개발되며 운행되고 있다. 특히 이들 열차는 서울시를 경유하거나 서울시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짜여 있어, 서울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마침 오는 11월 11일(일)까지 토·일요일에 한해 경의선 일산역에서 출발하여 중앙선 양수역으로 가는 '한나절 도심탈출 나들이'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아침에 양수역으로 갔다가, 저녁에 양수역에서 돌아오는 코스이다. 양평군에 위치한 양수역에는 두물머리, 세미원 같은 관광지가 있고 한강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어 있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이 열차는 서울 시내에서 용산역과 청량리역에만 정차하며, 중간정차역이 적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시각표는 아래와 같으며 시간에 맞추어 정차 역에 나가면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시각표에 표시되지 않은 역은 모두 통과한다.

아침에 가는 열차
경의선
일산
경의선
대곡
중앙선
용산
중앙선
청량리(지상)
중앙선
팔당
중앙선
운길산
중앙선
양수
9:35 9:46 10:17 10:37 11:08 11:13 11:17
저녁에 오는 열차
중앙선
양수
중앙선
운길산
중앙선
팔당
중앙선
청량리(지상)
중앙선
용산
경의선
대곡
경의선
일산
16:40 16:43 16:48 17:23 17:43 18:18 18:30

서울에 살면서 수도권의 관광지로 나가려면 으레 자동차 키를 꺼내드는 것이 주말의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하지만 운전으로 인한 피로와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고, 막상 관광지에 도착해서도 교통 혼잡과 부족한 주차시설이 시달리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전철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특히 환승을 할 필요도 없고, 속도도 더 빨라졌으며, 추가요금없이 그대로 전철운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말관광전철'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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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관광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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