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삼조 녹색커튼 효과

시민리포터 박동현

Visit3,210 Date2012.07.03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구로구 일대가 옛 공단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녹색지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구청 주변 아름드리 가로수는 몇 년 전부터 뿌리 부분에 덩굴손을 심어 이제는 나무 밑동을 완전히 감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하여 나무 위, 아래 전체가 녹색화하고 있다.


구청의 경우 정문쪽 담장은 사라진지 오래되었지만 옆쪽은 담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곳 담장 역시 몇 년전 인도쪽 아래쪽에 폭 좁은 화단을 만들고 심은 덩굴손이 이제 담장끝까지 무성히 자라 담장을 완전히 감쌌다. 삭막한 벽돌담의 모습은 아예 자취를 감추고 싱그러운 녹색커튼이 쳐진 모습이다.


조금 떨어진 구청 뒤쪽 구로초등학교 건물 중 일부 벽도 덩굴손이 벽돌벽을 타고 지붕까지 올라가 전체를 감싸 벽면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녹색커튼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은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옆에 위치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건물이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성의 붉은 벽돌을 연상케 하는 이곳 건물은 1,2,3층 전체 건물 벽면이 녹색커튼을 두르고 있다. 벽돌의 적색과 덩굴손의 녹색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녹색커튼의 극치를 보는 듯하다.




건물 앞에 멈춰 바라보면 “와~”하는 탄성이 먼저 튀어나올 정도로 장관이다. 녹색커튼의 대미는 구로역 인근 한 주택에서 찾을 수 있다. 구로구민이 뽑은 ‘깨끗한 골목길’로 명명된 구로동로를 따라가다 보면 좁은 골목길 사이에 녹색커튼 집이 위치해 있다. 다른 곳은 덩굴손이 땅에서 위로 자라지만 이곳은 위에서 아래로 자란다. 1,2층 위쪽에서 자라 길게 축 늘어진 덩굴손이 커튼을 연상케 한다.


골목에서 서성이고 있으니 주인 할머니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꽉 닫힌 대문 틈새로 “누구요?”라고 묻는다. “덩굴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 좀 찍으러 왔다”고 하니 아예 대문 안으로 들어와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그리고는 대문을 활짝 열고 골목으로 나가신다. 주인이 객이 되고 객이 주인이 되었다. 등에 업힌 손자녀석이 불안한지 “할머니 누구세요?” 하니 “으응, 사진 찍으러 왔단다”라며 아이의 엉덩이를 몇번 토닥이니 안심이 되는 듯 할머니 등에 머리를 파묻는다.


할아버지가 덩굴손을 무척 좋아해 20여 년 전에 심었는데 잘 자랐단다. 덩굴손이 너무 잘 자라 매년 전정한 것이 이 정도라는데, 전정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집 전체를 몇 번 뒤덮고도 남았을 것이라 귀띔했다. 관리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요즘처럼 한창 더울 때 잎이 무성하니 햇볕 가림막으로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선풍기를 켜지 않아도 햇볕을 차단해 실내가 선선하다고 한다. 하기야 축 늘어진 녹색 덩굴손을 보기만해도 시원함이 피부로 와 닿는다. 살랑살랑 바람에 늘어진 덩굴손이 하늘하늘 춤추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가로수 둥치를 둘러싼 녹색덩굴은 요즘 같이 극심한 가뭄 속 수분 증발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나무 밑동의 딱딱하고 밋밋한 느낌을 잎 무성한 덩굴손이 감싸고 있어 차 쌩쌩 달리는 차도와 인도 사이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아스팔트에서 반사되는 빛을 흡수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 보행시 직사광선을 차단해 눈의 피로도를 낮추기도 한다. 온도를 저하시키는 냉각효과도 거두고 있다. 또 녹색커튼으로 회색 도시를 커버해 도시 미관을 드높였다. 녹색커튼은 그야말로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각 가정, 공공건물 역시 구조에 따라 건물 외벽이나 베란다에 담쟁이덩굴, 호박, 오이, 수세미 등을 심어 녹색커튼을 드리웠으면 한다. 국가적으로 에너지 절약 총력전에 돌입한 지금 벽면 녹화, 옥상 정원 녹화 등으로 냉방비를 줄여 에너지 절약에 한몫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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