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대세~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박동현

발행일 2011.10.12. 00:00

수정일 2011.10.12. 00:00

조회 3,633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자전거주차장이 이렇게 잘 만들어져 있는 데 왜 자전거를 보기 싫게 주차장 바깥 인도에 세우는지 알 수 없어요.”-자전거 이용 시민 강효진(20) 씨-
“아침에 지하철을 타러 역으로 향하면 자전거를 탄 분들이 인도를 가로질러 자전거주차장으로 들어가 아찔할 때가 있어요.” -지하철 이용 시민 임혜민(35) 씨-
“출퇴근 시간, 차를 몰고 택시 승차장으로 들어가면 자전거 이용시민들과 엉켜 위험이 있어요.” - 택시 운전자 정윤선(57) 씨-

서울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 2번 출구에는 자전거주차장이 잘 설치되어 있다. 2층으로 된 자전거주차장의 1층은 또다시 아래 위 2단으로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500여 대를 한꺼번에 주차할 수 있는 전국 최대의 자전거 터미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용자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자전거주차장을 설치할 때만해도 2층은 거의 비었는데, 지금은 주차장 안팎으로 가득 찬다. 주차장 내부와 외부 곳곳에 세워진 자전거, 오토바이를 합치면 거의 천여 대가 족히 된다.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곳 신도림역 자전거주차장을 드나드는 데 필요한 자전거도로가 없다는 점이 큰 단점이요 문제점이다.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와 이곳 자전거주차장에 주차해두고 퇴근 때 자전거를 타고가는 이민주(20) 학생은 “집에서 자전거주차장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10분 정도 걸린다. 차도 한쪽으로 자전거도로가 나 있는 곳이 있지만 승용차들이 불법주차해 놓은 경우가 많아 차가 다니는 길로, 때로는 인도를 곡예하듯 이용해야 한다”고 불편을 털어 놓았다.

“특히 자전거주차장 입구에는 자전거도로가 나있지 않아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몰려다니는 인도를 가로질러 다녀야 하기 때문에 서로 불편하다. 출퇴근 시간 때는 정말 혼잡스럽고 사고 우려마저 있어 하루빨리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더군다나 이곳 자전거주차장 바로 앞은 인도를 사이에 두고 버스환승센터가 있어 버스가 한꺼번에 여러 대 몰리면 차도를 가로막아 자전거 출입에 큰 지장을 준다. 그런가하면 자전거주차장에는 장기간 이용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자전거도 있다. 또 주차장 내부에 자전거를 거치할 거치대가 비어 있는 데도 주차장 바깥에 세우는 자전거 이용자가 많다. 게다가 통로뿐만아니라 주차장 외부 차도와 인도 경계펜스, 인도에까지 자전거가 보기 흉하게 주차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이곳과 가까운 영등포역과 영등포구청 내에도 자전거주차장이 설치되어 자전거이용자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자동 시스템에 의해 기계식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자전거 거치에 시간이 단축된다. 보관 자전거가 노출되지 않아 분실의 염려가 전혀 없다는 점도 이점이다. 영등포구청의 경우 구청내 자전거주차장으로 가는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지만 외부로 나가면 자전거도로가 없다. 영등포역에도 자전거주차장이 있지만 이곳 역시 자전거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는 없다.

이제는 자전거주차장과 자전거도로를 별개로 할 게 아니라 두 시설을 연계해 설치해야 자전거 이용율을 높일 수 있고, 나아가 자전거 이용에 편리함을 도모할 수 있다. 두 시설이 따로 놀아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자전거 이용의 활성화로 도로에 뿌려지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대기 오염을 줄여 도심환경을 정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전거타기 붐 조성으로 초등학생들이 등하교용으로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에는 자전거보관소가 마련되어 있지 않는 곳이 부지기수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강상옥(43) 씨는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자전거타기를 권장할뿐 아니라 아이가 자전거타기를 좋아해 줄곧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는 자전거 한대 거치할 보관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인근 아파트나 상가의 간이 거치대에 보관해두고 있는데, 벌써 석대를 분실했다. 학교 내에 자전거보관대를 설치해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신도림역 자전거주차장 내부(좌), 도림천 자전거도로(우)

서울의 경우 한강변과 한강지천인 소하천마다 보행길과 자전거도로가 병행해 잘 만들어져 있다. 자전거 무료 대여소도 곳곳에 설치되어 자전거 이용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이제는 자전거 이용자들도 자전거 이용에 따른 에티켓을 지켜 나갔으면 한다.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장구 착용 등도 자전거 이용자 스스로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특히 야간 운행을 많이 하고 있는 데 야간 운행 장비도 철저히 갖추어 사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

덴마크의 경우 1만 킬로미터, 네덜란드는 4천 5백 킬로미터의 자전거도로가 구축돼 있다. 미국 역시 각 주 내부 곳곳을 잇는 자전거도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면적이 좁아 다른교통 수단과 연계해 각각의 길을 쪼개다 보니 100% 구실을 못하는 반쪽 길이 많아졌다. 그렇더라도 교통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지역간 연계성을 강화해 나간다면 도시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한강과 그 지천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잘 형성되어 시민들의 여가선용, 환경오염 예방, 문화유적지 답사 코스, 교통난 해소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어 무시 못할 교통수단과 노선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전거 에티켓- 음주 자전거, 부끄러워요!

1) 야간 운전시 밝은 옷 입고 야광 시설 부착하자
야간에 야광 시설을 부착하지 않고 달리는 자전거를 더러 볼 수 있는데 정말 위험하다. 도림동에 거주하는 전모(66) 씨는 "야간에 야광 장비도 갖추지 않고 검은 옷을 입고 앞에서 달려올 때면 대책이 없다. 자전거 이용자도 상호 안전을 위해 자전거타기 에티켓을 제대로 지켰으면 한다"고 말한다. 요즘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금세 어둑해진다. 이런 경우 녹색이나 노랑, 주황 계통의 형광빛이 나는 밝은 옷이 눈에 잘 띈다.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밝은 계통의 옷을 입을 것을 권장하고 싶다.

2) 끼어들기, 운전 중 전화통화 위험해요!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거나 아찔한 경우도 많이 보고 겪게 된다. 담배를 입에 물고 자전거를 타거나, 어린아이를 뒤에 태우고 휴대 전화기로 통화를 하며 한손으로 요리조리 운전하는 것을 보았는데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다. 또 승용차 끼어들기처럼 갑자기 끼어드는 자전거를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그런가 하면 능숙한 실력을 뽐내기라도 하듯 좁은 자전거도로를 지그재그로, 두손을 치켜들고 마구 달리는 경우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준다.

3) 음주 자전거 운행, 부끄러워요
음주 자전거 운행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술을 너무 과다하게 마셔 쉼터 벤치에 드러누워 코를 골며 숙면에 빠진 사람도 볼 수 있는데, 어린 아이들이 볼까 부끄러운 모습이고 자전거를 타는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 수치스럽기까지 하다.

4)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만! 애완견과 '책벌레'는 사절!
또 애완견을 데리고 자전거 도로를 다니거나 자전거가 쌩쌩 달리는 길에서 책을 펴들고 걸어가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위험하다. 자전거도로 상에서도 지킬 건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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