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남산 오를 수 있는 버스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조범동

발행일 2011.08.05. 00:00

수정일 2011.08.05. 00:00

조회 3,690

서울시는 얼마전 녹색기술·교육, 환경보전 등의 활동을 통해 서울의 환경을 맑고 푸르게 조성한 시민, 단체, 기업 21개 팀을 상대로 ‘2011 제15회 서울특별시 환경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여기서 대상을 수상한 (주)한국화이바는 2009년에 서울시와 공동으로 전기버스 개발 사업에 참여해 대기오염물질은 물론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전기버스를 2010년 10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서울시는 "한국화이바가 세계 최초로 전기버스 운행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앞선 녹색기술을 전 세계에 알렸고, 이는 대기질 개선을 위한 선도적 사례로 평가된다"면서 대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화이바의 조영준 회장

시상식장에서 만난 (주)한국화이바 조영준 회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가 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겠다. 꼭 실천해야겠다는 집념과 연구개발은 연구로 끝나서는 안 되고, 꼭 상용화 시켜서 상업적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원칙이 전기버스의 개발을 가능하게 했다”고 수상소감을 이야기 했다.

한국형 저상버스 표준 모델의 개발

(주)한국화이바의 주요 업적은 서울의 상용노선인 남산순환버스에 전기버스를 성공적으로 접목 시켰다는 점이다. 남산순환 전기버스는 땅콩처럼 귀엽게 생겨 '땅콩버스'라고도 불린다. 사실 전기버스 개발은 몇년 앞서 개발된 한국형 저상버스 표준 모델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화이바는 국토해양부, 철도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한국형 저상버스 표준 모델을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형 저상버스 표준 모델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 대중교통 육성, 친환경 교통수단의 보급을 위하여 개발된 저상 시내버스로 지난 2005년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2008년 선보이게 되었다. 복합소재를 사용해 종전 시내버스의 획일적인 모습을 탈피한 디자인으로 미래형 디자인, 도시와 어울리는 조형적 디자인, 사용자의 인체공학을 고려한 기능적 디자인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디자인적인 요소 외에도 차량의 무게를 12톤에서 10.5톤으로 낮추는 경량화를 통해 1년에 2000대를 교체할 경우 약 50억 원 정도의 연료비 절감 효과도 있다.

기존에 운행중인 저상버스는 주요 부품의 수입으로 인해 유지비가 비싸고 일반 시내버스보다 무거운 차체로 인한 연료비 부담으로 시내버스 운송 사업자들이 저상버스 구입을 꺼려하는 것이 현실이었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다.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한국형 저상버스는 현재 서울시의 일부 지선노선에 투입되어 운행되고 있다.

세계 최초 전기 버스 상용화

한국형 저상버스를 기반으로 (주)한국화이바는 전기버스를 개발했으며, 개발된 전기버스를 서울 G20 정상회의 기간에 셔틀버스로 시범 운행해 우리의 앞선 기술을 해외에 알렸으며, 지난 12월 21일부터 남산순환노선 구간에 세계 최초로 상용운행을 시작해 개통 100일 만에 승객 15만 명이 이용하고 해외언론 보도 및 해외 도시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 등 우리의 앞선 녹색기술을 해외에 홍보해 국위선양에도 기여했다. 사실 전기버스의 개발 및 시험운영은 다른 나라에서도 있어왔고, 최근에는 중국이 상하이 엑스포와 함께 전기버스를 시범운행했지만 상용화는 서울이 가장 앞선 것이다.

전기버스 개발 총 담당을 맡은 조세현 차량사업본부장은 “ 서울 G20 정상회의에 셔틀버스 10대를 고장 없이 성공리에 운행하고, 남산순환노선에서 개통식을 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 지난 겨울은 폭설과 한파로 전기버스 운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엔지니어들과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대응으로 성공적으로 운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전기버스에 사용되는 리튬전지의 개발 활성화와 그에 따른 배터리 가격하락으로 전기차 보급이 더욱 확대될 것” 라며, 향후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전기버스 차량 내부와 운전석. 운전석에는 하차문 CCTV가 부착되어 있다

남산에 더 적합한 전기 버스

특히 한국화이바에서 개발한 전기버스는 일반 차량의 진입을 불허하는 남산의 특성과 남산의 지형에 더 적합하다. 일반 버스의 경우 남산을 올라가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남산을 내려올 때는 제동장치에 많은 부하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전기버스의 경우 토크(토크가 높을 수록 오르막을 쉽게 올라갈 수 있다)가 좋은 전기모터를 주요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남산을 내려올 때는 전기모터를 발전기로 사용하면서 제동과 함께 발생된 전기를 다시 배터리에 저장하게 된다. 세계 최초로 상용 운행되는 서울의 전기버스가 미래의 친환경 대중교통망으로 널리 각광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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