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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톡톡] 재활승마가 뭘까? '아픈 말들을 치료해주는 건가', 아니면 '말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건가' 낮선 단어라서인지 듣는 사람들에게 궁금증이 커진다. 재활승마는 장애인들이 말을 타면서 신체적, 정신적 치유효과를 얻는 것. 장애인 승마 혹은 치료 승마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울시 강동구에서는 정서적인 안정과 균형감각, 뇌 근육 발달에 큰 도움을 주는 장애인재활승마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자치구 최초로 시작된 지적·자폐·뇌병변 장애아동의 신체 및 심리치료를 위한 재활승마프로그램은 치료로 인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고 오히려 놀이처럼 즐기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터인가 재활승마는 장애아동들에게 꼭 필요한 특수교육프로그램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재활승마, 재활효과가 높은 스포츠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방죽공원 소운동장으로 가면 자폐성, 뇌병변, 지적장애 아동들이 말을 타면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가 되면 이곳에서 어김없이 재활승마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재활승마는 이미 오래전부터 재활 효과가 높은 스포츠로 신체 활동을 두려워하는 아동들의 인지능력을 높이고 운동신경의 반응을 유도하면서 신체 감각을 깨우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 또한 말이라는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대외 접촉을 기피하는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 주는 치료요법으로 의학· 아동· 교육학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말이 무서워 가까이도 못 갔어요. 이제는 말을 쓰다듬으며 친구처럼 잘 지냅니다. 재활승마가 어느새 즐거운 놀이가 되었는지 아이가 말 타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운동성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뇌병변 장애아동을 키우고 있는 한 어머니는 2년 여간의 재활 기간 동안 아동의 신체변화를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자세가 구부정해 허리 통증을 느꼈던 아들이 재활승마를 하면서 중심 잡는 법을 배우더니 자세가 반듯해졌고, 균형능력, 지구력, 관절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며 흐뭇해 한다.

실제로 어느 기관에서 재활승마에 참가한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가량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승마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명기 사무국장(찾아가는 승마교실 운영)은 "말을 탈 때 다리에 힘을 주는 과정에서 뇌 근육이 발달하고 균형감각도 자연스럽게 길러진다"며 재활승마가 좀 더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재활승마, 언어치료에도 효과적

언어와 사회성이 부족한 자폐성장애아동들에게 재활승마는 언어치료가 되고 사회성 발달에도 큰 효과를 보여 주고 있다. 특수교육(언어치료, 인지치료)은 좁은 공간에서 반복되는 학습으로 치료를 하고 있는 반면 재활승마는 개방된 공간에서 아이들이 말을 타면서 최대한 즐기도록 하는 것이 수업방침이다.

김사무국장의 말에 따르면, 말을 탈 때 아이들이 치료사나 교관의 구령에 반응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호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되고 말에게 먹이를 주면서 교류를 하다 보면 사회성도 조금씩 좋아진다.

"첫 시간에는 울고불고 무서워하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말과 안 떨어지려고 해요. 무엇보다 부모님들이 더 좋아하세요. 다른 곳에서는 하기 힘든 활동이잖아요. 장애아동들이 말을 탈 때에는 강사, 줄을 잡아주는 리더, 옆에서 보호해주는 사이드 워커 1명 등 총 3명이 지원을 하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선생님들은 아동 옆에서 언어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시도합니다. 언어치료도 되는 셈이지요"

이처럼 재활승마는 아동에게 지속적으로 언어자극을 주기 때문에 언어치료까지 되는 재활승마는 장애아동들에게 꼭 필요한 특수교육프로그램이다.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대외 접촉을 기피하는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 주고 신체가 불편한 아이들에게는 근육발달과 균형 감각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주는 재활승마로 건강도 찾고 장애도 극복하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