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날씨의 기준이 되는 곳은 어디일까?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고정은

발행일 2011.01.13. 00:00

수정일 2011.01.13. 00:00

조회 6,029

“정은아 지금 어디야? 지금 여기 강남에는 눈이 내리고 있어”
“그래? 나 집인데, 여기 하늘은 너무나 맑은걸”
모처럼 휴일을 맞아 강남으로 쇼핑을 간 친구와 화곡동 집에서 달콤한 휴식을 만끽하고 있는 필자. 우리는 분명히 같은 서울 하늘 아래에 있는데, 날씨가 다르다. 그렇다면 평소 우리가 많이 접하는 일기예보에 나오는 ‘서울의 날씨’ 는 과연 서울의 어느 지역 날씨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평소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일기예보에서 서울 날씨의 기준이 되는 곳은 바로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서울기상관측소의 날씨이다. 기상관측소란 기상관측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조직적으로 관측하는 관측소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일기 예보에 필요한 기온, 강수량, 풍향, 풍속, 기압, 습도 등의 기상 요소들을 관측하는 곳으로 현재 전국에 39개소의 기상관측소가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역마다 날씨를 관측하는 기상관측소가 있는데, 각 지역 기상관측소의 기상 자료값이 바로 그 지역의 대표 날씨가 되는 것이다. 즉, 기상청이 발표하는 일기예보(기상현상)는 각 지역기상관측소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서울기상관측소 김윤기 주무관은 “각 지역마다 기상관측소가 있지만 특히 서울이라는 지역적 위치가 국민들에게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울릉도에 눈이 20cm 온다는 예보보다 서울에 3cm이상 눈이 온다는 예보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기상관측소에서는 총 4명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며 지상기상관측업무를 하고 있다. 낮에는 매 시간마다 야간과 새벽에는 두 시간 간격으로 기상관측 요소인 기압, 기온, 풍향, 풍속, 습도, 강수량, 강우 유무, 일사량, 일조시간, 지면온도, 초상온도 등을 종관기상관측장비(ASOS)로 자동 관측한다.

일기(日氣), 시정, 운량, 운형, 증발량, 지중온도 등은 1시간마다 관측자가 직접 목측 관측 한다. 목측 관측은 관측자의 눈으로 직접 관측하는 것을 말한다. 혹, 관측자의 눈에 보이지 않은 기상현상이 있다면 그 지역의 기상현상으로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여기에서 재미있는 점은 서울기상관측소에서는 특별히 한강결빙과 벚꽃 개화 관측을 하고 있다는 것. 먼저 한강결빙 관측은 서울의 여러 다리 중에서도 한강대교의 두 번 째와 네 번 째 교각 사이 100m 부근의 띠 모양을 한 범위가 기준이 되고, 벚꽃 관측은 수많은 벚나무들 중에서도 영등포구청이 관리하는 세 그루의 벚꽃나무를 관측한단다. 이는 관측자가 직접 나가서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보통 한강은 영하 10도 이하가 2~3일 지속되면 언다. 하지만 얼마전에는 영하 8~9도에서도 결빙이 관측되었다고 한다. 한강 결빙은 풍속 등 여러 가지 기상요소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

서울 날씨의 특징은 서울 북쪽과 산간지역에서 일교차가 크게 나지만 도심으로 갈수록 일교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서울 중심부의 동서 방향으로 고온 지역이, 북한산과 관악산 근처에는 저온 지역이 생기는 등 지형과 토지 이용 형태에 따라 기온 차가 난다고 한다.

서울기상관측소가 있는 종로구 송월동은 예전 기상청이 위치하던 곳으로 1907년부터 이곳에서 서울의 날씨를 관측하기 시작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옛 경복궁 터로 돌담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기상청은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이 서울 날씨의 기준이 되지는 못한다고 한다. 관측점이 달라지면 모든 자료가 달라진다. 기상관측은 연속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관측점을 바꿀 수 없다고. 이렇듯, 강남에 첫눈이 내렸다고 해도 서울에 첫눈이 온 것으로 인정받을 수는 없다. 바로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서울기상관측소에서 눈이 관측되어야하는 것이다.

#기상청 #첫눈 #기상관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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