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병 깨끗하게 모아 돈 버세요

시민기자 김수환

발행일 2014.03.14. 00:00

수정일 2014.03.14. 00:00

조회 2,910

시민들이 빈병을 환불받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사진제공: 뉴시스)

[서울톡톡]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 동네를 다니며 주운 빈병을 세숫대야에 몇 개씩 담아 구멍가게에 팔고 쥐어진 몇 십 원 또는 몇 백 원에 행복했던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10원짜리 동전이 길에 떨어져 있어도 안 줍는 배부른 시대에 살고 있지만 당시엔 빈병 한 병 값이었던 몇 십 원으로 아이스크림, 엿 등 군것질은 물론 뽑기, 오락실 놀이까지 할 수 있었으니 꽤 짭짭했던 부수입원이었다.

이렇듯 과거의 추억으로 여겼던 빈병을 대형마트에 갖고 가면 술값에 포함해 미리 낸 돈, 즉 보증금을 소비자들에게 환불해주는 반가운 제도가 생겼다. 유리병 재사용 확대를 위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다.

우선, 보증금에 해당되는 품목은 국내 주류, 청량음료에 한한다. 외국산 맥주, 양주병 등 환불금액이 적혀 있지 않은 병은 포함되지 않는다. 190ml이상 400ml미만 규격의 주류는 40원, 400ml이상 1000ml미만 규격은 50원, 1000ml이상은 100~300원이다.

뿐만 아니라 빈병을 깨끗하게 세척해 재사용하기 때문에 깨지거나 내부가 오염되거나 이물질이 있으면 환불이 어려우니 보관 시 뚜껑을 씌우도록 해야 한다. 특히 덜컹거리는 차량에 실어온 빈 병들이 서로 부딪혀 파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실제로 각 거주지에서 유리병을 분리 배출하고 있지만 자루 안에 넣거나 보관을 잘못해 상당수가 깨져 재사용도 하지 못하고 새 병을 만드는데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고 한다.

빈병보증금환불센터

빈병을 바꾸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고객센터를 따로 방문하지 않고 빈병보증금 환불 업무만을 전담하는 '빈병보증금환불센터'를 찾을 수 있다. 마트 출입구에 마련된 노란색 부스가 그곳이다.

센터가 운영되는 시간 안에 갖고 온 병을 직원에게 주면 환불가능 여부를 확인해 병을 분류한 후 영수증과 함께 바로 보증금을 환불해주기에 표를 뽑고 대기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구로구의 한 대형마트에 있는 빈병보증금환불센터를 방문하자 빈병을 수북이 쌓인 자루를 카트에 끌고 오신 어르신부터 자가용 트렁크에 실은 병 박스를 꺼내는 부부까지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병에 적게는 20원에서 많게는 3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 왜 얼마 안 되는 이 돈을 받기 위해 대형마트까지 들고 오는 수고를 해야 할까?

첫째, 유리병은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훌륭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20~30회 반복 사용이 가능하고, 유리병 1개를 재사용하면 100w전구를 4시간 동안 밝힐 수 있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둘째, 일반 유리병과 함께 배출할 경우 유리병이 파쇄 되어 재활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셋째, 페트병이나 금속캔을 대신해 유리병을 재사용하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페트병 100만 개를 만들 때 나오는 온실가스는 어린 잣나무 6561그루를, 금속캔 100만 개는 어린 잣나무 124그루, 유리병 재활용은 1250그루를 심어야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이와 달리 유리병 재사용은 잣나무 15그루의 온실가스만 배출된다.

당장 오늘부터 환경을 살리는 작은 실천의 하나로 빈병을 모으길 추천한다. 적은 돈이지만 돈도 벌 수 있고, 내 아이에게 좋은 환경도 물려줄 수 있는 멋진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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