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산수화 속 그곳이 눈앞에 살아난다

시민기자 신성덕

발행일 2010.09.16. 00:00

수정일 2010.09.16. 00:00

조회 3,481

종로구 수성동에는 서울시가 1971년에 지은 종로구 옥인아파트가 있다. 그 옥인아파트를 40년 만에 철거하고 수성동계곡을 정선의 진경산수화 그대로 복원하는 현장이 공개됐다. 지난 9월 15일 16시 30분에 출발한 서울시기자단은 먼저 경복궁 서쪽의 한옥 등록건물을 보고 체부동 개발예정지를 둘러봤다. 경복궁 서측은 건물 2,136동 가운데 한옥이 668동이다. 한옥의 개·보수 지원을 통한 지원 현황은 등록 20건, 지원신청 7건이다. 특히 체부동 재계발예정구역에서는 건물동수 280동(한옥 160동)이다. 지원신청건수가 나날이 늘고 있다고 한다.

기자단은 옥류동천 복원예정지에 하차했다. 경복궁 서측 옥인길 누각 일대 약 900m의 길을 복원하는 것이다. 수성동 계곡수가 흘러 청계천으로 흐르는 옥류동천으로 현재는 복개되어 있는 상태이다. 또한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복원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드디어 수성동 계곡 복원조성공사 현장에 도착하였다. 지난 40년간 아파트에 자리를 내주었던 인왕산 수성동 계곡이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서의 모습 그대로 원형 복원되는 현장이다. 수성동 계곡은 2011년 6월이면 녹지조성공사를 완료한다. 주택국 한옥문화과장의 말처럼 '역사,문화 및 자연유산으로서의 옛 가치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 


서울시는 1971년 건축된 이래 인왕산 조망 및 경관을 저해해온 종로구 옥인동 308세대의 토지 및 건물 보상을 작년 2월에 100% 완료하였다. 현재 철거공사는 60% 진행 중이며 보상비는 전액 시비로서 약 960억 정도가 투입되었다. 보상은 완료되었으나 아직 이주하지 않은 7가구가 있는데 2010년 10월에 명도소송이 종결된다고 한다.

현재 수성동은 겸재 그림 속 인왕산과 수송동계곡의 전체적 풍경은 유지하고 있지만 옥인아파트 건축시 암반부가 복개도로와 콘크리트로 덮히고 돌다리도 시멘트로 덧발라져 변형되는 등 경관이 많이 훼손된 상태다. 수성동이란 이름은 물소리가 유명한 계곡이라 하여 그렇게 불려졌다고 한다. 겸재 정선의 화폭으로도 남아 있지만 추사 김정희의 시에도 '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라고 남아 있다. 계곡 일부(상류부터 하류 복개 도로까지 약 191m 구간, 최대 폭 26m, 최소 폭 5m)와 돌다리 1개(옥인아파트 옆 길이 3,8m 폭 0.9m)를 서울특별시 기념물 '인왕산 수성계곡'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기자들의 많은 질문에 가벼운 차림으로 함께 한 오세훈 시장은 “2011년 6월에 수성동이 자연 그대로, 역사 모습 그대로 회복이 되면 많은 시민들이 정선의 그림 속 바위와 돌다리, 비오는 날의 물소리를 즐기기 위해 수성동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하면서 “향후 서울시는 옛 문인과 묵객들의 시문 등을 스토리텔링화 하여 이야기가 살아 있는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라고 답변하였다.

일행은 북촌으로 이동하였다. 서울시 민속자료 22호인 '가회동 백인제가옥'을 방문하였다. 백인제가옥은 왕실의 생질이었던 한상룡에 의해 1913년에 건축되었다, 백인제가옥의 규모는 대지면적 2,460m², 건물 본채 400m², 문간채(46m²), 별채(30m²), 별당(23m²) 등 4개동 499m²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시는 130억원에 매입하였으며 2011년 공사를 완료하면 시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하여 한옥문화센터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북촌은 건물 2,782동 가운데 한옥이 1,233동이다. 북촌을 방문한 관광객수는 2010년 8월 현재 151,800명이며 그 중 외국인 방문객 수는 56,400명이다. 2006년에 비하면 무려 10배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간 셈이다.

경복궁 서쪽의 한옥마을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일주일 후면 추석 한가위다. 보름달이 되려면 일주일 남았는데 북촌한옥마을에서 가까이 보이는 달은 오늘 따라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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