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인생설계, 한숨만 나오세요?

서울톡톡 조선기

발행일 2012.10.31. 00:00

수정일 2012.10.31. 00:00

조회 2,512

[서울톡톡] 긴 인생에 비해 퇴직은 빠르다.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가 100만을 넘는 시대. 55~64세 예비어르신만 해도 120만 명에 이른다. 이에 서울시는 '인생이모작 지원센터'를 만드는 등 6대 분야 35개 정책으로 구성된「행복한 노년 인생이모작 도시, 서울 어르신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최종안 수립까지 총 22회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는데, 그 과정에서 노년단체 임원진, 학계 전문가, 복지시설 종사자 등 500여 명의 의견을 수렴했다. 누구보다 정책 당사자인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 제2인생설계 지원

<제2인생설계 지원>의 지원 대상은 퇴직을 했거나 퇴직을 준비 중인 베이비부머, 예비어르신 등 240만 명이다. 서울시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서울 인생이모작 지원센터(Seoul Senior Center)' 설립한다. 센터에서는 제2인생설계나 사회공헌, 취업교육 및 활동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선 11월 중에 은평구 녹번동 舊국립보건원 내에 서울 인생이모작 지원센터가 생긴다. 또 2015년까지 소규모 노인복지센터 내에 15개소를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자치구마다 1개소씩 설치한다.

'전문직 은퇴자 인재은행'도 2015년까지 500명 규모로 구축한다. 인재은행에 등록하는 금융, 경제, 교육 등 전문분야 퇴직자는 공공시설 명예기관장, 복지법인 공익이사, 청소년 카운슬러, 창업멘토 등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매칭에 나선다. 또 구두, 금속, 육가공 등 기술 분야 시니어 명장(마이스터)도 발굴해 기술교육원, 특성화학교 강의·시범 등을 통해 장인정신 및 직업의식 확산에 기여하도록 지원한다.

이 외에도 은퇴자들의 사회적 활동과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2015년까지 신 노년단체 50개를 적극 육성한다. 시니어들이 지인·친구 등 20명 이상, 20㎡이상의 사무실을 얻고 공익 목적의 운영회칙과 사업계획을 제출할 경우, 이들 단체에서 제안하는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과 마을공동체 사업 등을 적극 지원한다.

아울러 기존 시니어 일자리 엑스포와 연계, 민관 공동으로 '베이비부머 엑스포'도 내년 9월 처음으로 서울광장과 청계천 일대에서 개최한다. 특히 엑스포에선 신노년층의 연착륙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방향성 논의 등을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2. 맞춤형 일자리

<맞춤형 일자리>분야의 목표는 일하고 싶은 어르신께 일자리를 드리는 것이다. 이 때 기존 단순 업무 위주가 아니라 가능한 어르신들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안정적·자립적 노후생활 지원은 물론 '보람'까지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일자리를 개발하는데 역점을 뒀다.

예컨대 공공 일자리의 경우도 시니어 문화재 지킴이, 노노케어 등 '사회공헌형' 일자리와 민간 일자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진입형' 일자리를 발굴해 2015년까지 6만 3천개를 제공한다. 특히, 공공 일자리는 내년부턴 일자리사업 참여기간을 기존 7개월에서 9개월로 연장하고, 12개월 연중 시행하는 사업도 465개 시범적으로 시행해 어르신의 소득보장과 사회참여를 지원한다.

또, 민간분야 어르신 일자리 사업 발굴도 강화한다. 민간분야 어르신 일자리 사업 발굴 지원하는 '시니어 클럽'을 중장기적으로 모든 자치구로 확대하는 한편, '고령자 취업알선센터' 인력을 재배치한다.

3. 건강한 노후

우선 현재 361개 기관에 분산돼 있는 21만 명 독거 어르신에 대한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을 2013년 상반기 중에 구축한다. 이를 통해 시는 서비스 대상자 누락이나 중복수혜 등을 방지하고 개인별 욕구를 실시간으로 철저하게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독거어르신 통합돌봄지원센터는 기존 2개소 외에, 확대설치 예정인 보건지소내에 구별 1개소씩 연차별로 확대 설치한다. 센터에선 보건소·노인종합복지관·재가노인센터 등 지역사회 노인돌봄자원과 정보를 총괄 관리한다.

현재 제도적 돌봄 대상에서 제외된 독거 어르신 5만 명에게 초·중·고 1학급 1어르신 결연, 종교단체 신자가족과 어르신 매칭 등 지역 민간자원과 연계해 말벗, 식사 지원, 물품 후원 등을 지원한다.

또한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임에도 부양의무자 기준으로 인해 수급자가 되지 못하는 어르신들 중 요양이 필요하나 경제적 부담으로 장기요양급여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 3,870명에게 2013년 7월부터 장기요양급여 비용과 노인돌봄종합서비스 비용 중 본인부담금(월30만 원, 월4만8천원)을 지원해 복지 제도의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어르신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4. 살기편한 환경

<살기편한 환경>분야에선 '소규모 어르신복지센터', '노인요양시설', '주·야간보호 데이케어센터', '어르신 전용 임대주택' 등 어르신이 살기 편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복지 인프라를 강화한다.

'소규모 어르신복지센터'는 37개소→70개소, '노인요양시설'은 446개소→494개소, '주·야간보호 데이케어센터'는 170개소→200개소 등 지역밀착형 어르신 복지시설을 2015년까지 총 764개소 확충해 내 집 가까운 곳에서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 편의성을 높인다.

1~2층 저층부가 고령자 전용으로 무장애 설계된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 2,263세대도 3년간 세곡, 신정, 천왕 등 9개 주택사업 지구에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고령·독거·거동 불편 어르신들에게 휴먼서비스가 포함된 주택유형을 개발해 2015년까지 20개동 300세대를 제공한다. 예컨대 독립주거+공동식당·세탁이 결합된 '어르신 하숙집 모델' 등이다.

5. 활기찬 여가문화

<활기찬 여가문화>분야는 '홍대=젊은이 거리'가 연상되듯 어르신들이 주로 모이는 공간인 종묘광장 공원과 탑골공원 주변, 경로당 분위기를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어르신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여가문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종묘광장 공원과 탑골공원 주변은 2013년 거리공간과 유휴 공간 활용, 선호시설 설치 등을 위한 종합적인 기획설계를 하고 2014년부터 실버도서관, 실버카페 등을 조성해 이 지역 일대에 형성된 어르신문화를 지원, 어르신들의 추억과 문화의 공유 및 세대 간 소통과 교류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한다.

어르신들만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로당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100개소에 지역 복지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활성화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스포츠, 미술 등 문화동아리를 60개 까지 육성하고, 신노년 문화 공모사업을 통해 '시니어 K-POP경연', '시니어 패션쇼' 등을 개최․참여함으로써 어르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6. 존중과 세대통합

<존중과 세대통합>분야는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과 긍정적 이미지 등 건강하고 활동적인 어르신 상(像)을 정립하는데 주력하고, 손자·손녀세대와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스킨십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마을공동체내에서 경로당 코디네이터, 마을 활동가 등 지역 활동가로서 신 노년 등이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하고, 할아버지 한자교실·할머니 동화교실 등 사회공헌과 재능나눔 활동 등 2015년까지 100개 사업을 지원한다.

특히, 세대 간 통합을 위한 스킨십 사업 중 어르신의 노후생활 지원과 청년 주거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인 '독거어르신 대학생 주거공유'가 눈길을 끈다. 이는 시의 지원을 받는 민간단체가 빈 방이 있는 어르신과 청년을 매칭하게 되며, 상호 협약을 통해 어르신은 주변 시세의 반값 이하로 저렴하게 방을 제공하고, 청년은 일정 시간을 정해 말벗, 병원동행 등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시는 1~3세대가 어울리며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세대간 갈등 문제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세대공감 토크 콘서트'를 연 2회 개최하고, '세대융합 문화예술활동사업' 등 노년단체와 청소년 단체의 상호교류 및 공동협력 프로그램도 적극 발굴,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2015년까지 어르신 취업률은 22.5%에서 30%로, 복지시설 이용률은 15.5%에서 17%, 돌봄서비스는 6.9%에서 10%로 높이고, 자살률은 10만명당 64.4명에서 58.4명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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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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