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힘내라고~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김영옥

발행일 2012.08.01. 00:00

수정일 2012.08.01. 00:00

조회 1,831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공부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딸아이에게 응원의 기운을 보내고 싶어서 '대학 합격 기원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종을 타종하는 순간, 종소리와 그 울림이 마음속에 느껴져 울컥했어요."

수능 D-100일을 이틀 앞둔, 지난 7월 29일 종로 보신각에서는 '대학 합격 기원 보신각종 타종 행사'가 있었고, 이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의 감동어린 한마디였다. 타종 행사에는 서울시 홈페이지(http://culture.seoul.go.kr)를 통해 사전에 인터넷으로 접수한 수능 수험생과 그 가족 32팀들이 참여했으며, 수능 수험생이 있는 가정에서 대표로 한 명이 보신각종 타종을 할 수 있었다.

타종에 앞서 참가자들은 서울시청 문화재과 신철민 주무관으로부터 보신각종과 보신각 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타종행사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왕궁수문장 교대식을 한 군사들이 청계천을 거쳐 붉은색 깃발과 오방기를 들고 나발, 마각, 태평소, 용고, 자바라, 운라 등 우리의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취타대와 함께 '순라(순찰)' 행렬을 하며 보신각에 도착해 행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안내자의 인솔에 따라 종이 있는 보신각 누각에 올랐다. 수능 수험생이 있는 가정에서 대표로 한 명씩 참가한 32명은 6명씩 한 조를 이뤄, 낮 12시 정오를 기점으로 각각 3번씩 보신각종을 타종하기 시작했고 참가자들은 마음 속 소원을 간절하게 빌었다. 마지막 타종 팀이 타종할 때 모든 참가자들은 보신각종에 손을 대고, 그 울림을 손끝으로, 마음속으로 느끼면서 '대학 합격'의 소원을 빌었고,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진지한 모습들이었다.

보신각 관리 책임자이며 5대 종지기인 서울시청 문화재과 신철민 주무관는 "이번 대학 합격기원 타종행사는 수능 준비에 지친 수험생들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가족들과 더불어 경직된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전환할 수 있는 행사였다"며 작년부터 이 행사를 시작했는데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수능 당일 정오에도 '대학 합격 기원 타종 행사'를 한 번 더 열 계획이라 밝히며 수능 20여 일 전 공지사항을 참고해 수능 당일 날도 꼭 다시 와서, 타종 행사에 참가해 달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타종 후에 기념 촬영도 하고, 대학 합격 기원 타종 증서도 받았다.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는 굳어 있던 얼굴 표정들이 타종 행사 후엔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통과의례처럼 반드시 겪어내야 하는 인내의 시간 속에 있는 수험생과 수험생 가족들 모두에게 이 작은 행사가 자꾸 흔들리고 꺾여버릴 것 같은 '자신들의 의지'를 잘 챙기고 북돋우며 지탱해 주는 힘이 되어 남은 100여 일을 잘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빌어본다.

※ 보신각은 파루(罷漏, 오전 4시경)에 33번, 인정(人定, 오후 10시경)에 28번 울려 도성의 문을 여닫고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데 쓰인 보물 제2호 보신각종이 있던 자리다. 원래는 '종각'이라고 불렀는데, 고종 32년(1895년)에 「보신각」이란 사액(賜額)을 내린 이후, 보신각이라 불린다. 현재 건물은 서울시가 1979년 8월에 앞면 5칸, 측면 4칸의 중층 누각의 형태로 세운 것이다.

문의 : 보신각터 관리사무소 02)2148-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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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종 #수능 #합격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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