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빈 방 있습니까?

시민기자 서울톡톡 황인호

발행일 2013.04.17. 00:00

수정일 2013.04.17. 00:00

조회 4,305

[온라인뉴스 서울톡톡] "소유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
                                                                                      - 제레미 리프킨, <소유의 종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울시의 '공유도시' 정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기업들도 하나 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빈 방을 통한 공간공유를 실천하는 기업 코자자(www.Kozaza.com)의 강수혁cso를 만나 공유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먼저 코자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자자는 여행객과 집주인이 빈 방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공유경제 기업입니다. 여행객은 자기 취향에 맞는 숙소를 찾아 집 같은 분위기에서 머물 수 있고, 집주인은 남는 방을 공유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요. 이러한 빈 방 공유로 외국인 관광객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지역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특히 코자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전통공간인 한옥의 가치에 초점을 두어 '한옥스테이'에 힘쓰고 있습니다.

Q. 공유경제를 통한 기업활동에 대해 알려주세요.

사실 공유를 통한 기업활동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렌트카, 도서대여점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최근 떠오르는 공유경제의 핵심은 개인과 개인과의 공유에 있습니다. 기업들의 소유재를 공유해오던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지요. 공유경제기업은 이러한 공유를 활성화시킴으로써 기업의 영리적인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그 이상의 사회적 가치? 그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에게 전동드릴이 하나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제가 그 전동드릴을 실제로 사용하는 시간은 일 년에 한 두 시간에 불과할 거에요. 나머지 시간은 그저 창고 안에 보관해 둘 뿐이지요. 반면에 전동드릴이 필요한 누군가는 잠깐의 사용을 위해 새 제품을 구입해야만 합니다. 만약 그 전동드릴을 공유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공유하는 사람끼리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고, 전동드릴은 그 효율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처럼 공유가 가지는 관계의 가치는 자본주의의 극단화로 대두된 과잉 소비와 낭비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Q. 공간공유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출발하였고, 특히 한옥에 포커스를 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즘 서울시의 번화가 어디엘 가보아도 외국인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한류의 열풍으로 작년에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2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하지만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죠.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열쇠가 남는 방의 공유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한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공간으로 큰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옥스테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공간을 향유하고 체험함으로써 숙소조차도 하나의 특별한 관광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료칸과 같이 한옥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숙박시설이 된다면 이를 통한 한류관광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Q. 방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호스트와 여행객 사이의 신뢰가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는 어떻게 제공되나요?

자신의 방을 등록한 호스트와 그것을 이용하고자 하는 여행객의 정보는 SNS를 통하여 제공됩니다. 기본적으로 호스트가 작성한 자신에 대한 소개와 방에 대한 설명, 게스트의 주인과 방에 대한 평가, 리뷰 등을 통해서 호스트를 판단하는데 이것들이 수치적으로 계수화되어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됩니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공급자와 이용자간의 신뢰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공유경제가 보다 활성화 되기 위해 선행되어져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요?

아직까지는 법적이나 정책적으로 미비한 점이 있습니다. 코자자의 경우 숙박업과 관련된 법안이 애매한 상태입니다. 기존의 숙박업소들은 소방법 등 많은 규제를 충족시켜야 숙박업소로서 인정을 받습니다. 따라서 홈스테이 또는 민박의 형태로 방을 빌려주게 되면, 숙박업 기준에 미달되는 것이 아니냐는 항의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현재 '외국인도시민박법'은 제정되어 있어 주인이 있는 집에서는 외국인 민박이 가능한 반면, 내국인은 적용되는 법이 전무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제도들이 개선된다면 공유를 통한 경제활동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서울시의 공유도시 정책은 공유기업의 활동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까요?

서울시가 공유경제에 관심을 갖고 이끌어가는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공유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유경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부족과 홍보, 신뢰 등의 현실적 문제점들을 시와 협력하여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코자자의 목표는?

해외의 공유기업 성공사례인 에어비엔비(Air BnB), 집카(Zip-Car)와 같이 공유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불어 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온라인을 뛰어넘어 오프라인에서 삶의 방식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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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자자 #공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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