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이 전부 같은 책을 읽고 있다구?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김영옥

발행일 2012.05.31. 00:00

수정일 2012.05.31. 00:00

조회 2,243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책 좀 읽으시는가. 책을 읽는 것도 사회와의 소통이다. 2011년부터 성북구가 추진하고 있는 '책 읽는 성북, 하나 되는 성북(성북원북, OneBOOk SeongBOOK)'도 그런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독서운동 프로그램이다. 이름부터 재미있는 성북원북은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주민들이 함께 읽고 토론함으로써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서로 공감해 지역 사회의 통합을 이룬다는 풀뿌리 독서운동이다.

지난해 6월 도서관, 책, 문화단체, 교육계 인사 등 18명으로 구성된 '책 읽는 성북 추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만들어졌다. 같은 해 9월 서울시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지역 단위의 대대적인 독서운동인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시작했다. 협의회는 주민들의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했다. 작년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첫 발을 내딛은 바 있다.

올해도 한 해 동안 주민들이 함께 읽을 책을 선정했다. 협의회는 올해의 책 선정 기준을 '가족, 이웃 그리고 공동체' 로 정하고 주민, 학교 등 여러 단체에서 추천받은 80여권의 책들 중 심사 주제에 맞고 청소년들부터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21권을 1차로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3궝의 책은 '가족입니까(김해원, 김혜연, 임어진, 임태희 공저)', '꽃 같은 시절(공선옥)',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김려령)'.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4월 16일부터 29일까지 성북구립도서관을 비롯해 성북구 내의 모든 기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고 구립 도서관 7개관, 구청과 주민 센터 21개소, 사립도서관, 초중고교도서관, 지하철역 2개소 등에서 오프라인 투표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총 7697표의 주민투표 중 3042표(39.5%)를 얻은 '가족입니까?'가 선정됐다.

지난 5월 29일, 성북구청 4층 성북아트홀에서는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가족입니까' 에 대한 2012 '한 책' 선포식과 주민들이 향후 진행하게 될 독서릴레이와 토론모임에게 선정된 도서를 전달하는 행사가 있었다.

이날 북콘서트도 함께 진행됐는데, '가족입니까'의 저자 중 임어진 작가가 참여해 책에 대한 이야기와 집필 과정의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었다. 책의 내용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북밴드 '북밴'도 함께 했다. 북밴의 노래들은 책을 통해 느끼는 감동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가족입니까'는 붕괴된 가족 공동체의 현실과 이를 극복하고 치유해 가는 엄마, 아빠, 딸, 아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따뜻한 둥지 같기도 하고 촘촘한 올가미 같기도 하고, 위안과 위로를 주기도 하고 때론 부담과 실망을 주기도 하는 세상의 모든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성북구는 '한 책 독서토론 특강' 도 마련했다. 오는 6월 7일 오전 10:30~12:10까지 구청 4층 성북아트홀에서 열린다. 관심 있는 주민들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오는 7월 13일 열릴 대토론회 '한 책 톡톡'에서는 그 간의 토론 결과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9월 15일 개최 예정인 북페스티벌에서는 우수 참여자와 우수 토론그룹을 시상할 예정이다.

한 권의 책 읽기는 가족, 이웃이 같은 책을 읽고 있다는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성북정보도서관, 아리랑정보도서관, 해오름어린이도서관, 종암동새날어린이도서관, 서경로꿈마루도서관, 석관동미리내도서관, 달빛마루도서관 등 유난히 구립 도서관이 많은 성북구의 이번 '범주민' 독서운동은 책 한권을 계기로 마을도서관으로의 나들이를 재촉하는 의미 있고 건강한 유혹이 되지 않을까.

문의 : 02)920-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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