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눈 꼬마신사,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기!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다은

발행일 2011.07.18. 00:00

수정일 2011.07.18. 00:00

조회 2,744

지난 7월 17일. 명동에 위치한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왁자지껄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아이들 생김새가 천차만별이다. 푸른눈에 노란머리를 가진 꼬마신사부터 갈색눈에 까만 머리를 가진 꼬마숙녀까지... 겉모습은 이렇게 다르지만 이 아이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이날 서울글로벌센터 해치홀에서는 다문화가정 부모 150명을 대상으로 자녀들의 여름방학 활용법에 대한 설명회가 개최됐다. ‘여름방학 알차게 활용하기’를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설명회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직접 강의를 맡아 큰 호응을 얻었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는 막간을 이용해 하모니합창단의 특별 공연이 열렸다. 이 합창단은 이촌빌리지센터를 이용하는 30대부터 70대 사이의 한국인과 일본인으로 구성된 여성 합창단으로서, 일본의 전통가요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부르며 이민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첫 강의를 맡은 서울인헌초등학교 김은경 교사는 ‘방학 전 준비사항 점검’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김 교사가 생각하는 여름방학이란 ‘몸과 마음을 살펴보고, 회복하고, 성장하는 기간’이다. 때문에 방학이라고 무조건 쉬어서는 안 되고, 학기 중과 같이 시간을 관리하되 그 시간을 아이 스스로 만들도록 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방학 때 하고 싶은 것으로 물놀이를 꼽는다면, 여러 물놀이 장소들 중 어디를 가고 싶은지 아이와 함께 정하는 것이 좋다. 그 후 집을 그 물놀이 장소라고 가정하고 부모와 자녀가 같이 준비운동을 직접 해 보면 아이가 자연스레 준비 운동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게 된다.

또한 김 교사는 방학을 이용해 부모의 나라에 다녀올 것을 추천했다. 부모의 나라에 직접 가서 추억을 쌓는 것이 아이의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방학을 이용해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도 제안했다. 초등학생 때만큼 여유로운 때가 없기 때문이다.

체험 여행지를 선정할 때에도 부모가 무조건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같이 정할 것을 권유했다. 예를 들어 수목원을 데리고가고 싶다면, 아이에게 잠깐 동안 숨을 참도록 시켜서 공기의 소중함을 알게 한 후, 이런 공기를 주는 것이 나무이므로 수목원에 가서 이런 나무들을 한번 보고 오자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동기 부여를 시켜주는 것이다.

설명회와 함께 마련된 체험행사

여행지가 정해졌으면 장을 같이 보러 가는 것을 통해 경제관념도 배울 수 있고, 여행지에 가서 역할분담을 통해 엄마, 아빠의 역할을 체험해보면서 부모의 역할을 아이가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교육 방법이라고 전했다. 김 교사는 이처럼 아이 스스로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의 몸이 건강하면 짜증도 덜 내고 밝아지므로 방학을 이용해 가벼운 줄넘기와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추천했다. 그리고 소리내어 큰 소리로 책을 읽을 것을 강조했다. 지문이 너무 길지 않은 책으로 선정하는 게 좋으며, 이를 통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발음 교정과 말하기 연습, 발표 연습이 동시에 되고, 동시나 노래 가사 등을 읽기 교재로 선정하면 언어 능력도 뛰어나질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사는 방학 생활 달력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 날 그 날 중요한 할 일들을 기록해 놓고 잠들기 전 그 일을 수행했는지를 돌아보고, 잘 수행했을 경우 스스로 스티커를 붙여 칭찬하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의가 길어져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자 행사 진행 도우미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아이들을 위한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만화영화 상영, 한지공예 체험 등의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밖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동안, 한국어에 능통한 여러 학부모들이 유익하고 알찬 정보를 메모해가며 들었다. 한국어에 서툰 몇몇 학부모들은 언어 통역 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주요한 정보들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단상에 올라온 서울 인헌초등학교 이중언어 교사인 나리따마미 씨는 네 자녀를 둔 다문화 가정의 선배로서 ‘알찬 방학생활 및 건강한 양육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줬다. 그녀가 추천하는 방학 활용법 역시 김 교사와 비슷했다. 방학 동안 할 일을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보고 체크를 하도록 권유했다. 또한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면서 지난 학기 복습과 더불어 다음 학기 기초부분을 미리 배우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미술관, 박물관, 전시회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외가나 친척집에 방문하는 것을 통해 어른에 대한 존경심을 키우는 것도 방학 때 꼭 해야 할 일로 꼽았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질의 응답시간이 이어졌다. 다문화가정의 대부분의 부모들의 걱정은 ‘언어’와 관련된 것이었다. 한국어에 서툰 중국인 학부모는 자신의 5살 난 아이의 한국어 공부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김 교사는 책 내용이 녹음 된 CD를 많이 들려줄 것을 추천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한 어머니 역시 독서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두 교사는 학교에서 발송되는 성적표를 보면 국어도 영역별로 뛰어나고 부족한 부분이 나와 있음을 알려주며, 이를 보고 부족한 부분을 파악한 후 그와 관련된 부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번 설명회에 참여한 카자흐스탄 출신의 박희은 씨는 “전문가들에게서 유용한 정보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특히 나리따마미 선생님은 다문화 가정의 부모라서 더 마음에 와 닿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국 출신의 엄마와 함께 이곳을 찾은 서울 염강초등학교 5학년 김유진 양은 “방학동안 너무 놀지 않고 공부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선생님의 말씀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tip> 다문화가정의 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사이트

-교육과학기술부(http://www.mest.go.kr) : (02)6222-6060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http://liveinkorea.mogef.go.kr) : 1577-5432
-다누리(http://liveinkorea.mogef.go.kr/changelocale.do) : 1577-5432, 여성가족부 운영, 다문화가족지원 포털 사이트, 한국어 교육, 생활 가이드 등 제공
-다문화 포털(http://multiculture.dibrary.net/mains/main/1.do) : (02)535-4142, 다문화 정보 사이트, 국립중앙도서관 운영, 소식, 행사, 교육 및 생활정보 등 제공
-다문화 도서관 모두(http://www.modoobook.org) : (02)965-7530, 다문화가정을 위한 도서관
-웅진재단다문화가족음악방송(http://www.wjf.kr/broadcast/main.aspx) : (02)2076-4664,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일본, 몽골, 아랍, 러시아어로 DJ가 음악방송. 한국어학습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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