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합숙취업박람회 어떨까요?

시민리포터 김준영

Visit3,343 Date2011.06.02 00:00


지난 5월 31일 오후 3시 서울파트너스하우스 한강홀에서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 산업경제기획관, 시민 10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회의’가 열렸다. 회를 거듭할 수록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번 실현회의의 주제는 바로 ‘서울시 청년 일자리 문제 극복 프로젝트’였다. 이날 참석자는 청년층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의 창업·구직 희망자, 기업 대표, 대학 관계자, 기존 일자리 정책 수혜자 등으로 구성되었다. 실현회의에는 천만상상오아시스 홈페이지(http://oasis.seoul.go.kr)에 올라온 제안 중에서 채택된 3개의 안건이 주제로 선정됐다.


회의 시작에 앞서 시민 배기현 씨가 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일자리플러스센터를 찾기 전까지는 구직에 있어서 무지했던 것 같다. 무조건 높은 보수, 인정받는 직종만을 추구했다. 그런데 그것은 결코 올바른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는게 가장 우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야 후회 없는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며 오늘 참석한 취업준비생 및 청년들에게 취업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합숙취업 박람회에 대한 안건과 의견을 말하고 있는 라병훈 뒤이어 바로 제안발표 및 토론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제안은 라병훈씨의 ‘합숙취업박람회를 통한 취업문제 극복 방안’이었다. 기존 취업박람회는 중소기업과 구직자간 서로 충분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미흡하여 연 1~2회 정도 합숙취업박람회를 개최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라병훈씨는 “합숙하는 기간 동안 중소기업은 자신의 기업을 홍보하고 심층면접 등을 할 수 있어 원하는 인재를 선발 할 수 있다. 구직자들은 자신의 능력을 장시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제안이 이어진 후 참석한 사람들의 토론이 거침없이 펼쳐졌다. 창업준비생 최경조 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나 졸업생들은 중소기업을 어렵고 힘들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라병훈씨의 제안이 그런 방향으로 활용되면 더 좋은 결과를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방희진씨는 “대기업이 채용을 시작하는 시점은 정해져있고 회사에 필요한 인재들을 그 시기를 이용해 한꺼번에 대량으로 뽑는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중소기업은 항상, 필요하면 수시로 사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각 산업 분야별로 취업박람회의 일정을 한 시기로 조정하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라며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두 번째 제안자는 이학영 씨였다. ‘중소기업협회를 통한 중소기업 대학간 산학 연계’ 방안을 제시한 그는 “중소기업과 대학이 제휴해 산학연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시행하면 어떨까? 학생의 입장에서도 우량한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재학과정에서 습득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며 대학들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가르치려는 노력을 하지않는다는 점도 꼬집었다.


성북구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경영자는 “교육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체험을 알선해주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수정안을 내놓았다. “사실 학생들이 중소기업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중소기업 경험에 대한 의지가 없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인식 개선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체험을 주선하면 좋겠다. 또한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 형태로 중소기업 체험 기회를 줘도 되지 않을까 싶다”라는 의견을 냈다.


회의 중간 잠깐의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상상충전소의 깜짝 그림자 공연이 이어졌다. 스크린에 갑자기 그림자가 등장해 공연을 펼치자 참석한 시민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뒤이어 바로 다시 토론이 진행되었고, 마지막 안건이 나왔다.


마지막 제안은 강효순 씨의 ‘해외 취업방안 강구’였다. 강효순 씨는 “서울시 일자리플러스센터 기능을 확대했으면 좋겠다. 국내 구직인력 활용을 희망하는 해외 업체를 파악해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소개해 주었으면 한다. 특히 우리나라 인재들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IT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우리나라에서 부족하다는 일자리를 해외로 넓혀 찾아보자는 제안을 했다.


싱가포르에서 몇 년 동안 거주하다가 서울에 왔다는 한 시민이 큰 공감을 표했다. “우리 가족은 남편의 정년 퇴직 후 싱가포르로 갔다. 그런데 그 나라에서는 정년퇴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취업이 가능했다. 한국 사람들은 기술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 외국 기업에 취업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학생이라는 한 시민은 “그러나 우리의 이런 논의의 목적이 변질될까 두려운 면도 있다. 현재 모든 사회가 대학생에게 스펙을 강요하고, 대학생들은 그것에 발맞추면서도 힘들어하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 때문에 대학생활이 불행해져서는 안 된다. 취업의 문을 넓혀주는 것은 좋으나 취업 경쟁 분위기가 과도하게 조장되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투표할 때 이용하는 리모컨 투표기(좌), 투표 결과(우)


각 안건에 대한 논의가 끝난 뒤에는 바로 투표가 이어졌다. 100여 명의 시민들이 리모컨을 제공받아 찬성이나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투표 시간에 찬성과 반대 의견을 모으면 그 즉시 자동 통계 처리되어 스크린에 결과가 나타났다. 전자투표에서 첫 번째 안건은 찬성 42%, 반대 58%라는 결과가 나왔다. 두 번째 안건은 찬성 52%, 반대 48%, 세 번째 안건은 찬성 38%, 반대 62%가 나왔다.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오늘 회의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행해 옮기는데 통로가 된 중요한 자리였다”라고 말했고 참석한 시민들도 “정말 시민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마련돼 의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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