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찾기 힘든 자영업자들의 희망

admin

발행일 2010.05.27. 00:00

수정일 2010.05.27. 00:00

조회 2,899

‘그대,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적이 있는가?’ 근래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이런 서울 시민들에게 ‘눈물 젖은 빵’을 제공해 주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의 금융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몰라요.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서울시에서 저희들 같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위해 이런 대출 서비스를 해주는 데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낍니다.” 5월 25일 오후 3시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시장 앞 대로변 서울시 이동시청 버스에서 만난 최영순 씨의 말이다.

인왕시장에서 등산 의류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씨는 주변에 대형마트가 생긴 이후 감소된 매출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원인은 보다 더 좋은 품질의 제품과 간판, 조명 등 인테리어 부족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첫째 조건이었는데 혼자 운영하다 보니 점포를 비우고 은행에 갈 수도 없는 처지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인왕시장을 찾아온 ‘서울시 희망드림 모바일뱅크’를 방문한 것이다.

최씨는 이동버스에 올라 처음 현장 상담을 받으면서 금세 화색이 돌았다. 옆집 빵가게 아저씨 같이 푸근하게 생긴 분 이준식 은평 지점장으로부터 친절한 현장 상담을 받으면서 은행 대출에 대한 강박 관념이 무너진 탓일까. 영세업자들에게 그리 높아 보이던 은행 문턱을 일순간에 부숴 버리는 '파격'에 신뢰를 얻은 때문일 법하다. 최씨는 상담 결과 3,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27일 미비한 서류를 준비해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시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드림 뱅크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지난해 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현장방문 자금지원 상담서비스인 ‘서울시 희망드림 모바일뱅크’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물론 서울 시정에 빠른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은 이와 같은 각종 금융 서비스를 빨리 파악한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언론 매체를 통해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영세업자들로서는 강 건너 불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드림(dream, 꿈)’을 선물하는 모바일뱅크는 그야말로 눈물 젖은 빵인 동시에 가뭄에 단비 격이다.

‘희망드림 모바일뱅크’는 생업에 종사하느라 일터를 비우지 못하는 소기업·소상공인들을 위해 서울시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자금지원과 현장상담을 진행하는 신개념의 ‘찾아가는 자금지원 서비스’다. 상담 현장을 찾은 조재목 본부장(강북영업본부)은 “경기 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현장 상담을 적극 실시해 이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전했다.

전국 최초 실시, 지난해 99억원 대출

전국 최초로 실시한 찾아가는 이 서비스는 올해 4월 6일, 중랑구 동원시장을 첫 방문하면서 시작해 5월 25일과 27일 인왕시장에 들러 11월 25일 송파구 마천역 인근으로 2010년 모바일뱅크 투어를 마친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직원이 전산, 무선인터넷 등 상담에 필요한 시설을 갖춘 서울시 이동시청 버스를 타고 상담을 진행한다. 지난해 57개 지역을 방문해 990여건, 492억원에 이르는 자금상담을 지원했다. 같은 지역을 2회(화·목요일) 연속 방문해 첫 번째에 상담을 받고, 두 번째에 서류를 접수해 원스톱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상담 당일 서류를 구비하지 못해 다시 방문하는 불편을 줄여 바쁜 자영업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자금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1차 상담을 마친 이들에게 다음날 전문가가 직접 전화해 추가 문의에 대한 상담, 접수서류 안내 및 재확인을 하는 ‘접수 안내콜’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조재목 본부장은 “특히 금융 사각지대에 놓여 소액 대출이 쉽지 않았던 무점포, 무등록 자영업자를 위한 긴급 자금 특별지원과 최근 대형슈퍼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슈퍼마켓을 위한 특별 육성자금 SMS(Seoul Mini Shop) 대출 서비스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출 금리는 연 2~3%에 불과합니다. 서울시에서 최대 3%의 이자를 은행에 지급해 줘 그만큼 특혜를 주는 것이지요.” 이준식 은평지점장은 자신의 지역을 찾은 이동시청에 고무되어 고객을 대하는 열성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은평 지역은 앞으로 7월과 11월에 네 차례의 방문 서비스를 더 할 예정이다.

이동시청 버스를 찾은 대다수의 고객들이 밝은 얼굴로 나가는 모습을 보고 영세 상인들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재래시장에 주는 돈은 동네에서 맴돌고, 대형마트에 뿌리는 돈은 재벌이 쓸어갑니다. 그런 진실을 가정주부들이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어느 고객의 슬픈 한마디가 여운으로 남는다.

◈ 희망드림 모바일 뱅크 방문 일정

6. 1, 3 신천동 새마을시장(송파지점) / 6. 8, 10 DMC 첨단센터(마포지점) / 6. 15, 17 천호로데오거리(강동지점) / 6. 22, 24 남대문시장 인근(명동지점) / 6. 29, 7. 1 노량진수산시장(영등포지점) / 7. 6, 8 노원역사거리(중랑지점) / 7. 13, 15 강남역 인근(강남지점) / 7. 20, 22 은평뉴타운상가(은평지점) / 7. 27, 29 시흥유통상가(구로지점) / 8. 3, 5 장안동부품상가(동대문지점) / 8. 10, 12 목동로데오(강서지점) / 8. 17, 19 미아역 인근(강북지점) / 8. 24, 26 가든파이브(송파지점) / 8. 31, 9. 2 건대입구(광진지점) / 9. 7, 9 명일동 주양쇼핑 인근(강동지점) / 9. 14, 16 용산전자상가(마포지점) / 9. 28, 30 영등포 청과상가(영등포지점) / 10. 5, 7 동대문시장 인근(명동지점) / 10. 12, 14 관악구청 인근(사당지점) / 10. 19, 21 한양대 먹자골목(광진지점) / 10. 26, 28 압구정역 인근(강남지점) / 11. 2, 4 우림시장(중랑지점) / 11. 9, 11 / 우림블루나인(강서지점) / 11. 16, 18 영천시장(은평지점) / 11. 23, 25 마천역 인근(송파지점)

※ 방문 지역은 사정에 따라 변경 가능

문의: 서울신용보증재단 ☎ 고객센터 1577-6119, www.seoulshinbo.co.kr


시민기자/박관식
malbu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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