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울란바토르 2,000km 거리, 온택트로 잇다!

시민기자 이정이

발행일 2020.12.02. 11:23

수정일 2020.12.02. 17:36

조회 1,405

힘이 느껴지는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초원에 흐른다. 강하게 또는 옅게 퍼지는 북소리가 울란바토르를 감싸며 몽골문화에 색을 입히고 있다. 악기 모양이 독특하다. 그곳에서 불꽃이 튀고 불칼들이 춤을 춘다. 울란바토르에서의 연주가 서울까지 울리는 현장이다.

퓨전댄스팀 UB DRUMS ASPAC이 울란바토르에서 전통음악을 공연하고 있다

퓨전댄스팀 UB DRUMS ASPAC이 울란바토르에서 전통음악을 공연하고 있다. ©서울시 유튜브

몽골 전통복장을 한 사람이 궁 앞에서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

몽골 전통복장을 한 사람이 궁 앞에서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 유튜브

서울시와 몽골의 울란바토르시가 자매도시가 된 지 25주년을 기념해 지난 11월 30일 한국시간 오후2시(울란바토르 시각 오후 1시)에 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전통음악이 흐를 때 영상을 통해 몽골 초원과 고비사막 모습이 보이고 있다.

전통음악이 흐를 때 영상을 통해 몽골 초원과 고비사막 모습이 보이고 있다.

전통음악이 흐를 때 영상을 통해 몽골 초원과 고비사막 모습이 보이고 있다. ©서울시 유튜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이원 생중계로 이루어진 이번 문화교류에 서울시의회 의장과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가 축하의 말을 건넸다.

뒤이어 BTS의 서울 홍보영상과 고석진 퍼커션의 ‘미복잠행’ 공연 영상이 이어졌다. ‘미복잠행’은 EDM과 국악을 접목시킨 독특한 공연으로 왕이 서울 곳곳을 잠행한다는 콘셉트로 꾸며져 흥미로움을 더했다.

BTS가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는 영상이 흥미롭다.

BTS가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는 영상이 흥미롭다. ©서울시 유튜브

고석진 퍼커션이 미복잠행의 오프닝 공연을 하고 있다

고석진 퍼커션이 미복잠행의 오프닝 공연을 하고 있다. ©서울시 유튜브

1부에서는 ‘서울과 울란바토르 문화로 잇다’를 주제로 온라인 이원 생중계 토크쇼가 진행됐다. 몽골에서는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을 먹지 않느냐는 질문이 있었고, 외부 문화의 영향으로 지금은 맛을 즐겨가고 있는 중이지만 사실은 바다와 접하지 않은 지리적 특성으로 잘 먹지 않는다는 울란바토르 측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양 국의 젋은이들은 몽골 남자는 어렸을 때부터 경마, 활쏘기, 씨름 등으로 힘이 세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했고, K-POP 중 요즘 '블랙핑크'의 인기가 높고, 한국의 드라마를 다들 좋아한다고도 했다.

서울과 울란바토르의 젊은이들이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ON택트 교류하고 있다

서울과 울란바토르의 젊은이들이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온(on)택트 교류하고 있다. ©서울시 유튜브

서울에서는 ‘대장금’ 노래를 국악창으로, 울란바토르에서는 ‘어머니의 노래’라는 몽골 음악을 서로 부르면서 문화의 교류를 이어나갔다. 울란바토르 시에 한국의 편의점이 많이 들어와 있어서 김밥, 떡볶기 등을 젊은 세대들이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특히 몽골에서는 한국을 ‘무지개 나라’라고 불러왔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무지개 빛이라니, 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2부 푸드쇼 ‘서울의 맛×울란바토르의 맛’ 코너에서는 탤런트 김수미 씨가 서울식 불고기를 선보였다. 소 안심고기를 사용해 느타리버섯, 마늘 등으로 양념을 하고 잘게 썬 싱싱한 파를 풍성히 얹은 맛깔스런 불고기였다. 여기에 동치미, 배추김치, 무김치까지 곁들였다.

서울에서는 김수미 씨(가운데)가, 울란바토르에서는 MIKO 씨가 실시간 음식을 요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김수미 씨(가운데)가, 울란바토르에서는 MIKO 씨가 실시간 음식을 요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시 유튜브

몽골 유명 세프 MIKO 씨는 어린 양고기를 소재로 한 전통 바비큐, 그리고 약초와 야생과일, 몽골열매를 사용한 야채식을 즉석에서 선보였다. 고기는 돌멩이를 뜨겁게 달구어서 익혀낸다고 한다.

얼음에 담겼던 싱싱한 파채가 올라가 있는 서울식 불고기와 울란바토르 약초가 곁들인 어린 양고기 요리를 선보였다.

얼음에 담겼던 싱싱한 파채가 올라가 있는 서울식 불고기와 울란바토르 약초가 곁들인 어린 양고기 요리를 선보였다. ©서울시 유튜브

양 도시의 음식문화를 실시간으로 접하면서 가장 빠르고 실질적인 문화교류는 ‘음식’이 아닐까 싶었다. 이러한 팬데믹이 아니라면 서로의 맛을 직접 음미하는 시간이 되었을 텐데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온(on)택트 방식으로 문화교류를 시도함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피날레로는 토크쇼에도 참여한 더넛츠 정이한의 ‘서울의 멋’이란 주제의 공연이 있었다. 창경궁, 서울숲, 올림픽공원, 한강공원 등 서울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모습은 또 다른 감흥을 주기에 충분했다.

서울 창경궁의 모습이 고풍스럽다
서울 창경궁의 모습이 고풍스럽다. ©서울시 유튜브

울란바토르의 시내 모습
울란바토르의 시내 모습 ©서울시 유튜브

이번 25주년 문화교류 행사로 두 도시의 물리적 거리가 무려 2,000km에 달하지만 심리적 거리는 그보다 훨씬 가까워진 것이 사실이다. 서울과 울란바토르 시민들의 인터뷰처럼 앞으로도 두 도시가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좋은 자매관계로 활발한 문화교류를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

■ 서울 & 울란바토르 자매도시 25주년 문화교류의 날 유튜브 >>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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