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학교 100년'展 사전예약하고 관람하세요~

시민기자 정의정

발행일 2020.12.01. 09:29

수정일 2020.12.01. 13:46

조회 1,648

'서울학교100년' 전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11월 26일~2021년 3월 7일 열린다 ⓒ정의정

지난 11월 2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학교 100년’의 역사를 만났다.  1층 전시실에 마련된 2020 기증유물특별전은 근대 교육이 처음으로 시작된 188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100년 교육사를 조명한다. 박물관이 개관부터 지금까지 기증받은 학교 관련 자료 중 서울시민 40명의 유물을 선별해 ‘서울학교 100년'展을 개최했다.

전시에서는 근대 교육이 처음으로 시작된 188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를 세 시기로 구분해 시기마다 지닌 시대적 특징을 읽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증자료와 구입자료를 혼합해 사료의 실제 모습과 역사의 흐름을 반영해 서울학교의 변천사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소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정의정

첫 서울학교는 선교사들이 설립한 학교에서 시작돼 관학으로 이어져 갔고 이후에는 민족사학으로 확대되었다.

근대 교육 도입 초기인 대한제국기 교육입국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했던 노력들을 관립학교와 국립 학교설립과 운영을 중심으로 전시했다.

근대기의 교과서가 전시돼 있다 ⓒ 정의정

공교육의 흐름을 주도한 국내 지식인들이 근대 기술을 배우고 싶어서 학교를 설립하고 근대교육의 장을 열었는데, 관립한성외국어학교 졸업생이 기증한 외국어학교 우등상, 수료증이 당시 근대의 외국어학교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근대적 교육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먼저 설치한 관립 교육기관은 초등교육기관인 소학교와 외국어학교였다. 세계열국과 조약을 체결하고 통상관계를 갖게 됨으로써 외국의 언어와 문화를 아는 통역관과 외교관을 양성하기 위해서였다.

외국어학교 우등상 등이 전시돼 당시의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다 ⓒ 정의정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의 조선인에 대한 우민화 교육에 대항하는 우리의 교육구국운동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당시 조선인과 일본인에게 차별적인 학제를 도입하고 기존에 설립되었던 사립학교들을 탄압하였던 일제에 대항해 학교 설립과 차별금지에 대한 요구로 대응했던 모습들을 사진과 유물을 통해 전하고 있다.

빛바랜 졸업사진도 눈길을 끈다 ⓒ정의정

차별과 탄압 속에서도 뜨거운 학구열을 가진 학부모들의 노력도 사진자료 등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광복 후 일제강점기 억눌렸던 교육적 요구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초등 교육을 지원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의무교육이 실시되었지만 학교, 교원, 재원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았다.

1930년대 후반 경성공립농업학교 수업모습 ⓒ정의정

과열되는 교육열로 격동기 한국은 여러가지 제도를 신설하고 바꾸며 입시의 폐해를 막고자 하였지만 해소되지 않았고, 한국식 교육열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왔음을 알 수 있었다.

고도 경제성장기의 흐름을 타고 실시된 교육 정책은 높아져만 가는 교육열로 인해 치열해진 입시경쟁을 해소하는데 주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조성해 놓은 '새문안문구'와 '새문안양복점' ⓒ정의정

입시지옥과 사교육 열풍은 비단 현대사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를 위해 독선생을 모시고 가르침을 받았던 옛 선진들의 모습 속에서 한국의 뿌리 깊은 교육열을 엿볼 수 있었다.

전시실에는 빛바랜 사진들 뿐만이 아니라 당시 학교에서 사용하던 체육용품, 교복, 등사기, 수험표와 학생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활용품이 기증유물로 살아 숨쉬는 교육 역사를 전하고 있다.

인터뷰 등 영상을 통해 당시 교육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정의정

특히, 전시실 중간중간 기증자들의 인터뷰를 화면으로 만나볼 수 있는데, 학창시절의 모습을 회상하며 이야기 풀어나가는 기증자들을 통해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재미에 빠져들 수 있었다.

서울역사박물관 유물관리과 김재경 주무관은 “기증유물의 생활용품을 모아서 정리하니 교육관련 기증유물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면서 “역사성, 상징성, 서울과의 관련성에 초점을 두고 심의를 거쳐 통과한 기증유물을 모아서 한국 교육역사를 기증유물을 통해 풀어내는 형식의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혀다. 더불어 “기증자의 소중한 기억을 시민들과 나누고 공감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수험표와 학생증도 둘러볼 수 있다. ⓒ정의정

이번 전시는 11월 26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사전예약 후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의 역사, 학교 100년을 둘러보며 잠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 ‘서울학교 100년’ 전시
○ 기간 : 2020. 11. 26.(목) ~ 2021. 3. 7.(일)
○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 관람 : 사전 예약관람제(서울 공공서비스 예약) >>12월 사전예약 페이지 바로가기
 ○ 홈페이지 : https://museum.seoul.go.kr
○ 문의 : 02-724-0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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