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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콜링 훈련이 잘 되어있으면 반려견은 흥분한 상태에서도 이름이 불렸을 때 보호자를 돌아보게 돼있어요. 외부 자극보다 보호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집에서도 밖에서도 꾸준히 훈련하셔야 됩니다.” 

집 거실처럼 아늑하게 꾸며진 교육장에 반려견을 동반한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모여 앉았다. 노원 반려동물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반려견 행동 교정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보호자와 떨어졌을 때 겪는 분리불안증, 산책 시 다른 개들에 대한 공격 성향,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배변 습관 등 사연도 고민도 다양했다.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의 따스한 일침과 격려 속에서 반려견도 보호자도 함께 행복해지기 위한 작은 여정이 시작되었다.

노원 반려동물문화센터의 반려견 행동 교정 프로그램 ⓒ강사랑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년 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3.7%가 반려동물을 키우며 그중 등록 반려견 수는 약 209만여 마리로 조사되었다. 이는 통계일 뿐 실제 반려견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령 서울 노원구의 등록 반려견 수는 약 2만 2천여 마리지만 실제로는 5만 7천여 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개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파생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지난 5년간 안락사 처리가 평균 114건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입양 반환율은 평균 47%, 폐사율(안락사+자연사)은 50%대로 서울시 평균(42%)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반려동물 이웃과 교류하는 카페 공간에서는 가벼운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강사랑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노원구는 지난 10월 28일 상계동에 ‘노원 반려동물문화센터’(이하 댕댕하우스)를 설치했다. 지상 1층 132㎡(40평) 규모로 놀이터, 교육실, 셀프드라이룸, 카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취재 당일 놀이터에는 유기견 2마리가 건강하게 뛰어놀고 있었다. 슈나이져 견종 ‘호두’(3세)와 장모 치와와 견종 ‘까치’(1세)는 노원구 지역 내에서 구조되어 댕댕하우스에서 관리, 보호하는 유기견들이다.

댕댕하우스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위탁받은 유기견들이 새로운 견생을 살 수 있도록 입양을 추진하는 것이다. 센터 측에 따르면 현재 ‘까치’는 입양 상담이 마감되어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될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입양 공고 및 보호 중인 유기견 프로필은 댕댕하우스 홈페이지(http://nowonpet.redcom.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나를 데려가시개!" 입양이 확정된 유기견 '까치'는 사람을 잘 따르고 좋아한다 ⓒ강사랑

댕댕하우스는 입양 추진 프로그램 외에 펫티켓, 행동교정 프로그램, 반려견 아카데미 등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반려견을 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반려견의 크고 작은 문제행동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전문가에게 관련 교육을 받고 싶어도 거리상의 문제, 비용의 문제 등 현실적인 조건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에는 거주하는 지역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적 시설을 찾는 것이 답이다.

현재 댕댕하우스는 노원구민을 대상으로 5,000원의 비용을 받고 '반려견 문제행동 교정'과 '수제간식 만들기' 3주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제공하고 있다. 유의할 사항은 동물등록이 되지 않은 반려견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일정 및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유선으로 전화 문의(02-933-8500)하면 된다.

댕댕하우스에는 최대 5마리의 유기견을 수용, 보호, 관리할 수 있는 분리된 개별 공간을 갖추고 있다 ⓒ강사랑

한편 노원구는 매년 명절 연휴 동안 반려견 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당현천 및 경춘선 숲길에 배변 봉투함을 설치, 운영 중이다. 또한 옥외 임시놀이터 3곳을 개방하여 보다 좋은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위한 부지 확보 등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용자가 직접 반려동물의 목욕을 시킬 수 있는 무상서비스 공간인 셀프드라이룸이 이용 준비 단계에 있다 ⓒ강사랑

취재 당일 댕댕하우스에서 진행된 반려견 행동 교정 프로그램에서 만난 래트리버 견주 이모씨(노원구 거주)는 “햇살이(반려견)가 집 안에만 들어가면 살림살이를 물고 뜯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교육을 들으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알게 되어 한결 마음이 놓인다.”라며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시설이 생겨서 좋고 주변에 개를 키우는 이웃들에게도 적극 추천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견주 김모씨(노원구 거주)는 "3주간 행동 교정 프로그램을 모두 수료한 이후에도 후속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구 직영 시설인 만큼 구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반려견 행동교정 프로그램 모습. 반려동물 가구가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강사랑

댕댕하우스는 동물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적극 반영하여 설계된 구 직영 센터이다. 개소하자마자 구민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유기견 입양을 비롯하여 반려견과 견주에게 꼭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반려동물 가구를 위한 작지만 중요한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공적 시설이 서울시 곳곳에 자리매김하여 보다 많은 반려견과 견주들이 행복하게 공생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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