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희망의 집수리 고마워요~

시민기자 이민호

발행일 2020.10.26. 12:26

수정일 2020.10.26. 17:39

조회 2,320

누구나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나에게 돌아갈 집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스레 안도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 집 마련’은 많은 이들에게 인생의 목표가 될 만큼, 집은 생활의 터전이자 휴식공간으로서 모두에게 필수적인 공간이다. 넓고 쾌적한 집은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리의 삶에서 집이 갖는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좋은 조건을 갖춘 집에서 안락하게 생활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햇빛조차 잘 들지 않는 좁고 낡은 집에서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많다.

독거노인이 거주하는 어느 집수리 대상 주택의 모습 ©(주)더몽

독거노인이 거주하는 어느 집수리 대상 주택의 모습 ©(주)더몽

게다가 이런 노후 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은 대부분 경제 사정이 어려운 저소득층이다. 그렇다 보니, 열악한 주거환경에 살면서도 비용이 부담돼 섣불리 집 수리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감내하며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거취약계층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2009년부터 지역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등과 함께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인 주식회사 ‘더몽’을 찾아, 서울시 ‘희망의 집수리’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희망의 집수리 공사를 진행 중인 모습 ©(주)더몽

희망의 집수리 공사를 진행 중인 모습 ©(주)더몽

실제 희망의 집수리 사업자로 참여하며 여러 집을 다니다 보면, 평범한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낡고 열악한 집에서 어렵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서울시내 곳곳에 적지 않다고 한다. 2020년 4월부터 희망의 집수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주)더몽의 윤상필 부대표에 따르면,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신청하는 분들은 대부분이 연로하신 홀몸 어르신'으로, 노환이나 장애로 인해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 많다고 한다.

윤 부대표는 “어느 할머니 댁을 찾아가니 할머니께서 바퀴벌레가 들끓는 낡고 지저분한 집에서 어디선가 주워 온 판자를 침대 삼아 생활하고 계셨는데, 벽에는 그분의 자녀들로 보이는 대가족 사진이 걸려있었다. 그 많은 가족 중 누구도 어머니를 돌보지 않은 것을 보며 매우 안타깝고 화가 났었다”라는 씁쓸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집수리 전과 후, 수리를 마친 집을 소개하는 더몽의 이호성 대리 ©(주)더몽

희망의 집수리 대상이 되는 집은 대부분 지층에 위치한 주거공간이다. 특히 장마와 습기로 인해 누수가 발생하며 집안 곳곳에 곰팡이와 각종 벌레 발생, 악취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따라서 도배와 장판 교체, 제습기 설치 등이 집 수리의 주된 작업이 된다. 윤 부대표는 “집수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가구 등 집안 살림살이를 옮겨 보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작업 후에도 예전 상태로 복구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지만, 집 수리를 마치고 깨끗하게 달라진 집을 보며 기뻐하시는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주) 더몽은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하여 저렴한 가격에 청년세대를 위한 공유 공간을 제공해 온 빈집 재생 전문 예비사회적기업이다. 더몽은 이러한 사업 경험을 살려 더 많은 주거취약계층의 삶을 개선하고 사회에 공헌하고자 서울시 ‘희망의 집수리’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상반기에 9건의 공사를 완료했고, 하반기에는 16건의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족구성원 수에 따른 기준중위소득과 중위소득 60% 기준표 ©서울주거포털

가족구성원 수에 따른 기준중위소득과 중위소득 60% 기준표 ©서울주거포털

희망의 집수리 사업의 지원 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의 서울시 내 저소득층 가구’이다. 서울시는 가구당 120만 원(한국에너지 재단 에너지효율개선사업 동시 신청시 가구당 최대 320만 원까지 지원) 상당의 집수리 비용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통해 2017년 907가구, 2018년 823가구, 2019년 997가구를 수리한 데 이어, 올해도 900여 가구에 대한 집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집수리가 완료된 후에도, 하자 발생 시 지속적으로 하자 보수 등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사업 신청은 마무리됐지만 내년에도 집수리 사업은 계속될 예정이다. 집수리 신청은 동 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으며, 신분증 지참 후 방문하면 된다.

우리 주변에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아가는 이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추천하거나 주민센터에 이웃을 제보하도록 하자. 우리의 작은 관심이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문의 : 동 주민센터, 다산콜센터 120
희망의 집수리 안내 페이지 : https://housing.seoul.go.kr/site/main/content/sh01_0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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