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2020 서드페'의 열기를 막을 순 없다!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20.08.26. 12:36

수정일 2020.08.26. 13:27

조회 1,833

코로나 19도 '서드페'의 열기를 막을 수 없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2020 서울드럼페스티벌(서드페)'을 개최했다. 올해 22번째를 맞이한 서울드럼페스티벌은 1999년 축제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조치였다. 해당 시간에 서울 장충체육관과 해외에서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치면 유튜브를 통해 시민들이 시청할 수 있었다.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았던 과거 서울드럼페스티벌 현장.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았던, 과거 서울드럼페스티벌 현장. ⓒ김진흥

서울드럼페스티벌은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도심형 공연예술축제로, 서울광장,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시 주요 명소에서 국내외 정상 드러머들을 초청해 펼치는 국제드럼페스티벌이다. 드러머들의 공연뿐만 아니라 유명 드러머들이 직접 알려주는 클래스, 다양한 드럼 및 타악기의 전시와 체험, 시민이 참여하는 드럼 경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매년 꾸며졌다. 서울시는 2009년 서울드럼페스티벌을 서울 대표 축제로 지정했다.

2020 서드페는 공연과 랜선 마스터 클래스 두 가지로 진행됐다. 오후 7시가 되자 ‘랜선 마스터 클래스'가 포문을 열었다. 랜선 클래스는 공연 전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모집된 참가자들이 화상채팅으로 드럼 연주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고 드러머가 답하는 형식이었다.

올해 서드페 마스터 클래스는 임용훈 드러머가 맡았다.

올해 서드페 마스터 클래스는 임용훈 드러머가 맡았다. ⓒ서울드럼페스티벌 유튜브

미리 마스터 클래스를 신청한 시민들이 화상채팅으로 임용훈 드러머와 소통하고 있다.

미리 마스터 클래스를 신청한 시민들이 화상채팅으로 임용훈 드러머와 소통하고 있다. ⓒ서울드럼페스티벌 유튜브

이번 마스터 클래스는 임용훈 드러머가 나섰다. 마스터 클래스는 유명 드러머가 시민들에게 드럼 연주에 관한 지도를 하는 서드페 대표 프로그램들 중 하나다. 임용훈 드러머는 한국 드럼계의 독보적 존재이자 우리나라 최고의 테크니컬 드러머다. 최근 그는 400년 역사의 세계적인 드럼 실벌 제조사 질지언(Zildjian) 초청으로 본사에서 한국인 최초로 최신 모델 연주 영상을 촬영하는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톱 드러머로 명성이 높다.

임용훈 드러머는 “어려운 것보다 쉬운 것부터 연습하는 게 좋다. 드럼은 계속 연습하면서 능숙해지면 어려운 기술들을 습득할 수 있다”라면서 기본을 강조했다. 시민들의 질문들에 임용훈 드러머는 직접 연주를 보여주면서 세세히 알려주었다.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생중계로 연주한 제랄드 헤이워드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생중계로 연주한 제랄드 헤이워드 ⓒ서울드럼페스티벌 유튜브

드러머 황민재가 연주를 하고 있다.

드러머 황민재가 연주를 하고 있다. ⓒ서울드럼페스티벌 유튜브

마스터 클래스 이후 황민재 밴드(Feat. 벤지), 제랄드 헤이워드(Gerald Heyward), 정건영 트리오가 첫 날 무대를 꾸몄다. 드러머 황민재는 2018 서울드럼페스티벌 드럼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자이자 지난해 JTBC 밴드 경연 프로그램 ‘슈퍼 밴드’ 결선 진출 6개팀 중 하나인 ‘모네’의 드러머다. 이번에 본인의 이름을 건 황민재 밴드에서 ‘모네’ 보컬 벤지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고 비브라포니스트 정건영 교수를 중심으로 이뤄진 정건영 트리오도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서드페에서 보였다.

세계적인 드러머 제럴드 헤이워드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생중계로 연주를 펼쳤다. 그는 스티비 원더, 비욘세 등 여러 가수들과의 작업과 오랜 경험으로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극찬 받는 드러머들 중 하나다. 현지 시간으로 아침 7시였지만 피곤한 내색 없이 화려한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이번 서드페 마지막을 장식했던 퍼플레인의 정광현 드러머

이번 서드페 마지막을 장식했던 퍼플레인의 정광현 드러머 ⓒ서울드럼페스티벌 유튜브

현지 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서드페를 위해 연주한 토마스 랭

현지 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서드페를 위해 연주한 토마스 랭 ⓒ서울드럼페스티벌 유튜브

둘째 날에는 더 많은 드러머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대표 재즈 드러머인 오종대를 필두로 아이유, 지코, 악동뮤지션 등 국내 뮤지션들과의 공연을 함께했던 암호(드러머 김승호), 황성환 & 한상원 밴드, JTBC ‘슈퍼밴드’ TOP3에 올랐던 퍼플레인, 마이클 샥(Michael Schack), 토마스 랭(Thomas Lang) 등이 마음껏 실력을 뽐냈다.

마이클 샥과 토마스 랭은 이전 서드페에서 공연을 펼친 세계적인 드러머다. 6년 만에 서드페에 나타난 토마스 랭은 원래 첫째 날 라인업에 들었지만 미국 LA 산불과 정전으로 인해 둘째 날에 공연을 선보였다. 비록 현지 사정으로 녹화 방송으로 진행됐지만 그의 시그니처 곡인 order 등 여러 곡들을 연주하며 화려한 스킬을 뽐내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마이클 샥 역시 남다른 퍼포먼스로 무대를 펼쳤다. 출연한 드러머들 중 유일하게 광장에서 공연하는 것처럼 시청자들의 함성과 박수를 유도하며 공연을 이끌었다. 현지에서 직접 생중계로 연주한 그는 가장 많은 곡을 선보여 서드페를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2년 전 서울광장에서 내한 공연을 한 마이클 샥

2년 전 서울광장에서 내한 공연을 한 마이클 샥 ⓒ김진흥

시민들은 유튜브 생중계로 서드페를 관람했다. 약 1,000명 정도가 입장했다. 이전과 달리 소위 방구석에서 아름다운 드럼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첫 기회였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고품격 연주를 쉽게 즐길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이들의 공연을 직접 듣지 못한 아쉬움과 드러머들과 랜선 소통하는 모습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렇지만 채팅창을 통해 서로 드럼에 관한 지식을 공유하고 생각과 후기를 전하는 등 서드페를 함께 즐겼다.

온라인으로 처음 진행된 2020 서울드럼페스티벌, 축제가 중단되지 않고 랜선으로나마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오프라인 축제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내년에는 이전처럼 서드페 속 드러머들의 울림이 서울시 하늘을 뒤덮길 바란다.

■ 서울드럼페스티벌
홈페이지 : http://seouldrum.go.kr/
○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watch?v=qLgbIdy1L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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