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게 치매 극복! ‘용산구 치매안심센터’ AI체험존

시민기자 김윤경

Visit846 Date2020.08.07 14:40

인공지능 로봇이 쿵후를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쿵후를 선보이고 있다 ©김윤경

“쿵후를 보여드릴까요?”

인공지능(AI) 로봇인 알파 미니가 발을 들며 쿵후 동작을 선보였다. 음악과 책, 뉴스를 좀 들려주더니, 곧 팔굽혀펴기를 보여주겠다고 몇 번 시범을 보이다가, 힘들다고 주저앉아 버린다. 다소 엄살을 피우는 로봇의 모습에 센터에는 웃음이 번졌다. 

지난 7월 20일 용산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시니어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조성 사업으로 KT와 함께 치매안심센터 내 ‘인공지능(AI) 체험존’을 오픈했다. 장소는 치매안심센터 옆에 있는, 지난해 생긴 치매 가족 힐링 카페 내부로 구청 운영에 맞춰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이 와서 체험해볼 수 있다.

 용산구 치매가족 힐링카페

용산구 치매가족 힐링카페 ©김윤경

 인공지능 체험존의 오픈으로 카페가 더욱 활기차게 바뀌었다

인공지능 체험존의 오픈으로 카페가 더욱 활기차게 바뀌었다 ©김윤경

“저희 어머니도 처음에는 TV를 켜고 설정하는 절차를 어려워하셨어요. 그래서 인공지능(AI) 도움을 받기로 하고 가르쳐 드리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어르신도 잘 이용하시고 즐거워하신다는 걸 알았죠.” 용산구 치매안심센터 김자은 팀장이 말했다. 

인공지능 체험존에서는 ‘시니어 AI 체험존’과 ICT인지 프로그램인 ‘AI 클래스’ 및 ‘찾아가는 AI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예정 준비에 있다.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AR (증강현실) 인지훈련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AR(증강현실) 인지훈련 ©김윤경

“가장 좋아하시는 건, AR(증강현실) 재활 솔루션이죠. 본인이 그린 그림이 화면 안에서 함께 움직이니까요.”

말 그대로 필자도 다른 곳에서 체험해보고 신기해 했던 AR(증강현실) 프로그램이었다. 전용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스캔을 하면 자신의 그림이 화면 안에 들어가 함께 움직인다. 특히 어르신들 스스로 그린 그림이 화면 속에서 첨단 기술로 함께 움직이니,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활기가 돌았다.

운동은 치매예방에도 좋다. 재미있는 게임으로 가볍게 운동을 할 수 있다

운동은 치매예방에도 좋다. 재미있는 게임으로 가볍게 운동을 할 수 있다 ©김윤경

공간을 둘러보니 재미있어 보이는 기술들이 꽤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건, 로봇 인형 효돌이와 인공지능 로봇 ‘알파 미니’(현재는 대여 불가), AR(증강현실) 인지훈련, VR(가상현실) 재활 솔루션, 키오스크 체험, AI 체험 서비스 등이다.

우리가 가정에서 하듯 AI 스피커를 통해 TV, 조명, 로봇청소기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반려 로봇을 통해 생활, 정서, 안전 관리를 돕는다. 앞서 본 날렵한 알파 미니가 춤을 추고 말을 걸면서 즐거움을 준다면, 효돌이는 천으로 만들어진 몸 곳곳에 센서가 부착되어 정서적 안정을 주며 교감을 나눈다.

오조봇을 이용해 길 찾기, 코딩 등을 배워볼 수 있다

오조봇을 이용해 길 찾기, 코딩 등을 배워볼 수 있다 ©김윤경

작은 오조봇 로봇을 통해 미로를 찾거나 선 그리기를 재미있게 연습해 볼 수 있었다. 3D 여행을 하거나 키오스크(무인 주문 기계) 주문 체험도 신기하다. 특히 키오스크 체험은 실생활과 연관돼 흥미를 끈다. 치매에 관련한 책을 소개받고 한국 유명 관광지 사진을 본인 얼굴과 합성해 이메일로 받을 수 있으며, 직접 카페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와 음료를 주문해볼 수 있다. 음악이나 운동도 알려준다. 

김 팀장은 “가능하면 키오스크에서 직접 모형 카드를 사용해 여러 주문을 연습해보고, 실제로 외부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ICT(정보통신기술) 체험은 뇌 운동과 정서만 돕지 않는다. 치매에 좋은 건 가벼운 운동이라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있다. 옆 교육실은 VR(가상현실) 재활 솔루션으로 꾸며져 큰 화면을 보며 게임이나 운동을 하면서 즐겁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

센터 담당자들이 열심히 소독과 청소를 하고 있다

센터 담당자들이 열심히 소독과 청소를 하고 있다 ©김윤경

사실 지난해 말 ICT(정보통신기술) 프로그램을 구상해 놓았으나, 코로나19가 발생했다. 특히 치매 환자와 보호자에게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은 더욱 크다. 치매 환자들은 기억력 장애로 인해 안전 수칙을 기억하지 못하고 기침 등을 동반한 호흡기 증상도 자각하기 어려워 코로나19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용산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단단히 대비했다. 구청에 들어올 때 체크하고, 치매안심센터 입구에서 한 번 더 체크한다.

깔끔한 방역과 청소는 기본. AI 지능형 공간살균을 하는 위생 살균 램프가 설치돼 있어 사람이 없는 동안 살균을 한다. 치매 환자 코로나19 대응 요령에 관한 리플릿을 두어 지켜야 할 수칙을 보호자에게 알렸다. 그렇다 해도 어르신들이 센터에 오지 못하다 보니, 외로움이 커졌고 치매 증상도 더 악화됐다. 안 되겠다 싶어 센터 직원 18명이 40여 가정을 방문해 책자를 가져다드리며 종종 안부를 묻자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치매 관리 예방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 채널을 개설해 문의를 받고 있다. 8월부터는 방역 준수 지침을 지켜 소수 인원으로 AI 클래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치매 관련 리플릿이 손소독제와 함께 놓여 있다

치매 관련 리플릿이 손소독제와 함께 놓여 있다 ©김윤경

특히 김 팀장은 서울시에서 도움을 주는 ’50+건강 코디네이터’들이 가장 고맙다고 말했다. 50+건강 코디네이터는 서울시 도심권 50플러스센터에서 파견한 자원봉사자다. 20여 명이 와서 2인 1조로 어르신 댁을 방문해 여러 도움을 주는데, 큰 힘이 된다고 한다.

코디네이터 부모님과 비슷한 연배라, 부모님처럼 대하다 보니 서로 정이 쌓여 어르신들이 무척 좋아한다며, 지속해서 연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ICT에 관련한 교육을 받는 50+건강 코디네이터들은 곧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해 찾아가는 인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센터와 KT 등은 단계적으로 독거 및 치매 어르신 가정에 AI 스피커를 설치, 구축할 계획이다.

치매 어르신이 직접 그리고 만든 작품이 복도에 걸려 있다

치매 어르신이 직접 그리고 만든 작품이 복도에 걸려 있다 ©김윤경

한편 서울시는 의사 결정이 어려운 치매 어르신을 지원하는 ‘치매 공공후견인’을 64명에서 80명까지 확충했다. 코로나19에 어르신들이 안전한 일상을 누리도록 지원하고 있다. ‘치매 공공후견 사업’은 후견인을 구할 수 없는 치매 어르신에게, 후견인을 지원하며 치매 환자 일상생활비용 관리, 의료 서비스 이용 지원 등을 돕는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치매 환자 후견인을 양성해 현재 25개 구에서 치매 공공후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 공공후견인은 코로나19가 길어져 고립되기 쉬운 치매 어르신을 위해 긴급재난 지원금 신청 및 수령과 병원 진료 동행, 비대면 전화 안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표준화된 업무 지침을 적은 ‘슬기로운 후견 생활’을 제작하여 지난 7월 31일부터 배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부분이 급격하게 비대면 방식으로 발전했다.  ICT가 가져온 첨단 기술이, 치매 예방에서도 큰 역할을 하길 바라본다.

■ 용산구 치매안심센터
○ 위치 :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150(이태원동 34-87)
○ 문의 : 02-790-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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