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방!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다녀왔어요

시민기자 이정하

발행일 2020.07.30. 11:07

수정일 2020.07.30. 13:43

조회 3,299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후문에 있는 비석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후문 입구의 비석 ©이정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5월 30일부터 잠정 휴관했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7월 22일부로 드디어 그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사전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매시간 70명 한정의 온라인 접수를 하면 된다. 추가로 현장에서 접수할 수 있는 인원은 30명인데, 실시간으로 현장 접수 가능 여부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정면 입구의 모습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건물 정면 ©이정하

박물관 광장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특별전을 위해 지원받은 대나무 조형물들을 볼 수 있다. 손가락 총 위에 새, 그리고 꽃을 쥐고 있는 손의 모양을 보며 폭력 속에 희생했던 광주항쟁의 숭고한 정신과 그로 인해 피어난 평화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었다. 이 외에도 6.25전쟁과 유네스코 가입을 기념하는 특별전의 정보를 건물 현수막에 게재하여 어떤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장접수, 온라인 사전예약 접수처

현장접수, 온라인 사전예약 접수처 ©이정하

현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꼭 지참하고 가야 한다. 입구에서 현장 접수 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도 신분증이 필요하고, 접수처에서도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현장접수나 온라인 사전 예약을 확인하고 관람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유네스코 가입 70주년 기념 특별전 <평화를 심다 세계를 품다>

유네스코 가입을 기념하는 전시회의 입구 모습

대한민국 유네스코 가입 7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입구 ©이정하

전시실 입구에 걸린 '인간의 마음속에 세계 평화의 터전을 마련한다'라는 글이 담긴 작품은 김익중 작가가 한글로서 평화 염원을 표현하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기증한 것이다. 이 전시회 내부에는 대한민국이 교육과 경제의 발전을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했던 역사적 사건들이 인터뷰, 신문 기사, 사진들로 표현되어 있다. 먼저 교육의 측면에서는 인간의 존엄을 강조하고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는 새로운 교육 이념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이루어진 수많은 계몽활동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유네스코 가입이 가결되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창립한 이후의 역사를 보며, 가입 당시 지원을 받는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다양한 국제개발협력 활동을 통해 오히려 유네스코에 힘을 보태고 있는 나라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유네스코 전시 마지막에 비치된 안내책자

유네스코 특별 전시회 마지막에 비치된 안내 책자들 ©이정하

전시를 마치고 나오면 다양한 안내 책자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매달 발행되는 유네스코 뉴스를 통해 국제 협력에 대한 전반적인 소식을 알 수 있었다. 특히 6.25 이후 유네스코는 인쇄공장을 만들어 국정교과서를 발행하며 붕괴된 교육을 재건하기 위해 힘썼다. 이때에 만들어진 교과서를 모티브로 한 공책도 재고가 소진되기 전까지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 전시기간 : 2020. 7. 16(목) ~ 2020. 9. 15(화)
○ 전시장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상시 운영되는 <어린이박물관>

어린이 박물관으로 가는 복도어린이 박물관 내부

 어린이의 시선에 맞추어 우리나라 역사와 미래에 대한 지식을 쌓아주는 어린이박물관 ©이정하

어린이의 시선에 맞추어 우리나라의 역사와 미래, 그리고 지구촌에 대한 지식을 쌓아주는 어린이 박물관에는 10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상설 전시실이다. 이곳에는 작은 쉼터도 마련되어 있으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어린이 체험 공간은 현재 준비 중이다.

○ 전시대상 : 유아 및 10세 이하 (보호자동반)
○ 전시장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 전시시간 : 10:00~17:00, 점심시간 12:00~13:00

6.25 전쟁 70주년 특별전 <녹슨 철망을 거두고> 

6.25 전쟁 특별전시 입구

6.25전쟁 70주년 특별전시 입구 ©이정하

대부분의 사람들은 6.25전쟁이라고 하면 역사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 전쟁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상처나 가슴 아픈 이야기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이 전시는 6.25의 강력한 사건들 속에 가려져 있었던 평범하지만 눈물겨운 사연들을 담고 있다. 전쟁이 시작되고 갑작스럽게 새겨진 38선에서 이념을 강요받고 생이별을 하며 흩어지는 가족들과 월남이야기, 혼자 남은 미망인, 전쟁고아, 그리고 북한에 납치된 납북자의 가족들의 사연을 생생한 사진과 일기로 마주할 수 있다. 그러한 기록들은 그전까지 실감하지 못했던 슬픔을 전달한다. 

6.25 전시 내부 VR체험관6.25 전시실 내부 평화의 메시지를 적어 녹슨 철망에 걸 수 있다

6.25전쟁의 녹슨 철망에 평화의 메시지를 거는 체험 ©이정하

6.25를 겪은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려는 취지의 전시인 만큼 실제로 그 당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활동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VR체험전에서는 3가지 체험을 각 5분 동안 해볼 수 있다. 직접 6.25 참전용사가 되어 전쟁 상황에서 다친 군인들을 5분 동안 치료하거나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가능했다.

○ 전시기간 : 2020. 6. 19(금) ~ 2020. 12. 31 (목) 
○ 전시장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전시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특별전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시회 입구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전시실 입구 ©이정하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전시물

전시실 중앙에 위치한 5.18 민주화 운동 시각자료 ©이정하

민주주의를 위해 강하게 일어섰던 광주 시민들의 그 해 오월을 생생하게 담은 전시도 마련되어 있었다. 폭력을 휘둘렀던 계엄군들의 복장과 진압봉, 그리고 당시에 그 사건을 알렸던 신문 기사들과 사람들의 생생한 일기들이 지금으로부터 고작 40년 전에 일어났던 비극임을 느끼게 했다. 또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광주 시내의 모습을 실제로 옮겨 배치한 후 색과 자막을 통해 민주화 운동의 사건 경위를 시공간적으로 보여주어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오월 민주화 항쟁의 거리를 연상시키는 전시품

무등경기장에서 출발한 차량 행진의 모습 ©이정하

폭력과 공포에 휩싸였던 거리가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소리로 울려펴지는 모습을 보니 마치 그곳에 함께하는 것 같은 감동이 느껴졌다. 이 외에도 민주 항쟁에 얽힌 비극적인 사건들 가운데 사람들이 서로를 응원하며 주고받은 주먹밥이 인류애를 느끼게 했다. 또한,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친구의 책상에 국화꽃을 올려놓고 묵념을 하는 학생들의 사진을 보며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 전시기간 : 역사마당, 3층 기획전시실 2020. 5. 13 (수) - 2020. 10. 31 (토)
○ 전시장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1층 기획전시실, 역사마당, 역사회랑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대표적인 상설전시 <역사관>

상설 전시관인 역사관의 안내도

상설 전시관 역사관 안내도 ©이정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5층에 위치한 상설 전시관 '역사관'에서는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대한민국 역사를 보존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1부에서는 1894년부터 1945년까지의 '자유, 평등,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2부에서는 1945년부터 1987년까지 광복과 분단, 그리고 경제 번영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1987년 이후부터 일어난 외환위기와 경제발전, 세계화와 대중문화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역사관 곳곳에 위치한 영상관

선동과 낙서에 관한 영상관 ©이정하

키오스크를 통해 역사속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대중가요를 들을 수 있는 터치스크린형 키오스크 ©이정하

역사관 곳곳에는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영상을 통해 보고 느낄 수 있는 영상관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디지털 아카이브라고 하여 다양한 역사 자료를 터치스크린 형식의 키오스크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역사에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간편하고 재미있게 역사를 전달하려고 노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옥상정원에서 보이는 경복궁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정원에서 볼 수 있는 경복궁과 청와대의 모습 ©이정하

박물관에 온다면 8층에 위치한 옥상 정원에도 꼭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탁 트인 전경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경복궁과 광화문의 모습을 원 없이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살아 숨 쉬는 역사 공간과 광화문 거리를 자유롭게 지나다니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7월 22일 재개관, 사전예약 후 이용 가능 

위치 : 종로구 세종대로 198 
개장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 : 무료 
홈페이지 : http://www.much.go.kr/ 
문의 : 02-3703-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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