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생존자금, 현금으로 받아 요긴하게 썼어요”

시민기자 김창일

Visit1,238 Date2020.07.28 14:53

창업한 지 6년, 코로나19로 찾아온 위기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 매출 2억원 미만의 소상공인에게 월 70만 원씩 총 2회에 걸쳐 140만원의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현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총 54만 개 업소(명)가 신청했고, 심사를 통과한 47만 개 업소(명)에 1회차 지원금을 지급했다. 서울시는 5,75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1인 자영업자 등 예상보다 많은 소상공인이 신청해 긴급히 934억 원을 추가로 편성 총 6,684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용산경찰서 인근에 위치한 참헤어살롱

용산경찰서 인근에 위치한 참헤어살롱 ⓒ김창일

용산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수령한 참헤어살롱 조현영 대표를 만나 ‘자영업자 생존자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조 대표는 숙대 인근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창업을 한 지 6년 정도 됐다. 자영업 6년 동안 어느 정도 위기를 겪어 봤지만 이번 코로나19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글로벌기업과 대기업도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고, 각국에서는 국가가 주도해 경기부양을 하고 있다.

미용기구를 정리하고 있는 조현영 대표

미용기구를 정리하고 있는 조현영 대표 ⓒ김창일

“코로나 전에는 매출에 큰 차이가 없이 꾸준했어요. 올해 초 코로나가 터지고 난 후, 하루에 한 분 오실까 말까 했죠. 확진자가 용산구에서 나왔다고 하면 예약 전화가 없었어요. 거리에 사람도 없었어요. 예약을 하시더라도 앞뒤 분들과 시간 겹쳐는 걸 거부하셨어요. 매일 손님이 가시고 나면 소독하길 반복하고 있어요.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는 매출이 반토막 났죠.” 

손님이 한 명이어도 운영…자영업자 생존자금으로 위기 극복 

예약으로만 손님을 받는 미용실에서 한 명을 위해 문을 여는 게 오히려 마이너스일 텐데, 조 대표는 그래도 오시는 한 분을 위해 문을 열었다고 한다.

참헤어살롱은 제로페이 가맹점이다

참헤어살롱은 제로페이 가맹점이다. ⓒ김창일

앞서 정부와 서울시 재난지원금이 풀리고 나서는 손님들이 조금씩 늘어나긴 했다. 조 대표는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상황이었지만 재난지원금이 풀리자 조금씩 파마 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학생들도 학교에 안 가니 네 달에 만에 머리를 자르러 왔어요”라며 그렇게 재난지원금이 풀리고 매출이 올랐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때는 수입이 전혀 없었다. 그나마 발생한 수입은 월세로 나가고 본인의 인건비는 생각할 수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손님이 말해줘서 알게 됐고, 1차로 70만원이 현금으로 나와서 미용실에 필요한 재료비로 유용하게 사용했다. 8월에도 2차로 70만원을 받을 수 있어 부가세 내는데 보탤 생각이다. 그녀는 무엇보다 자영업자 생존자금이 ‘현금’으로 나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예약 손님 전 인터뷰 중인 조현영 대표

다음 예약 손님 전 인터뷰 중인 조현영 대표 ⓒ김창일

매출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나와야 하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시간이 더 걸릴 듯하다. 현재 매출 상황은 어떤지 물어봤다.

“매출이 좀 늘어났다 줄어드는 시기에요. 휴가철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요. 동종업을 하는 분들과 전화를 하면 ‘재난지원금’ 사용이 끝나서 그럴 것이라고 서로 위로를 해요.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의 참헤어살롱 매장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의 참헤어살롱 매장 ⓒ김창일

방역, 번거롭고 유난스러워도 안전을 위해!  

소상공인을 위해 서울시가 펼쳤으면 하는 정책은 없는지 물어봤다.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대출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부에서 했던 코로나 소상공인 대출도 좋았는데, 저는 딱 필요한 만큼만 받았거든요.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갈 줄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주변에 물어보니 대출을 최대로 받으셨더라고요. 다른 분들도 받아야 하니까 저는 필요한 만큼만 받았는데 그게 좀 아쉽죠. 주변 분들은 손님 없을 때 받은 대출로 가게 필요한 거 보수하고 그러시더라고요. ”

매출이 늘어야 가게 운영과 가계 살림을 할 수 있는데 매출이 늘지 않으니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일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점은 비단 소상공인만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시는 정책적으로, 시민은 경제활동 참여자 입장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1회용품을 쓰지 않는 조현영 대표

1회용품을 쓰지 않는 조현영 대표 ⓒ김창일

“저는 1회용 품을 쓰지않아요. 그래서 차도 드리기 어려웠어요. 고객분들께 메시지를 보내 1회용 마스크를 쓰고 오시라고 했어요. 깜빡 잊고 오신 분들께는 제가 가지고 있는 마스크를 드렸는데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마스크가 안 남아 난감했어요. 고객님들이 아시고 저에게 기부해주시고 가셨어요. 마스크 잠깐 뺄께요 하고 커트를 하고 다시 끼고 했는데, 어떻게 보면 유난스럽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게 차라리 낫다고 할 수 있어요.”

손님들도 머리를 하며 마스크를 벗지 않고 착용하고 있었고, 조 대표도 마스크를 착용하며 머리손질을 했다.

사전 예약으로 프라이빗 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참헤어살롱

사전 예약으로 프라이빗 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참헤어살롱 ⓒ김창일

“기존 손님이 아니고 처음 본 손님은 받기 어려웠어요.” 돈을 벌어야 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돌려 보내며, “예약하시면 10% 할인되니까 예약하고 다시 찾아 주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제가 걸리면 오시는 손님들도 걸리게 되잖아요”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개인방역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미용업은 손님과 처음부터 끝까지 밀접하게 접촉해서 일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잘 운영한 이유는 개인방역과 매장방역에 힘쓴 노력이 밑바탕 된 결과인 듯싶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 생산될 지는 알 수 없다. 조현영 대표처럼 어렵지만 개인방역과 매장방역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모든 소상공인에게 ‘자영업자 생존자금’이 가뭄의 단비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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