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홍대 맞아? '경의선 책거리'에서 누리는 여유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0.07.23. 11:22

수정일 2020.07.23. 17:33

조회 4,311

2호선 '홍대입구역'은 새로운 문화를 주도하는 젊은이들의 생기가 넘치는 공간이다. 트렌드를 앞서가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생기고 독특한 분위기의 술집이 즐비하기에 홍대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의 열정이 누그러지지 않아 모임이 잦은 것은 다소 걱정이 된다. 더욱이 야외보다 실내에서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이 강할 수 있기에 홍대에서 실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경의선 책거리'를 소개해 본다.

홍대입구 6번 출구로 나가면 경의선 책거리를 만날 수 있다

홍대입구 6번 출구로 나가면 경의선 책거리를 만날 수 있다. ©김재형

홍대입구, 낭만이 흐르는 '경의선 책거리'

경의선 책거리는 마포구가 경의선 홍대복합역사에 독서문화를 불어 넣기 위해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거리다. 2016년 10월에 조성됐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더 아름다운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의선 책거리에 가려면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는 게 가장 좋다. 이곳에 도착하면 책거리를 소개하는 조형물을 먼저 볼 수 있다. 무심코 걸터 앉아 기타를 잡고 있는 소년동상을 보면 홍대 인디밴드들이 흘렸던 노력과 땀이 연상되기도 한다.

게시판에서는 마포문화행사, 베스트셀러, 추천 신간도서, 책거리 행사안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경의선 책거리(Book on air)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인데 여러 이벤트가 있으니 꼼꼼히 살펴보면 좋다. 서강대 방면으로 걸어가는 경의선 책거리는 여기가 홍대가 맞나 착각에 빠질 정도로 평온한 분위기다. ☞경의선 책거리(Book on air)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클릭)

벤치에 앉아 일상을 즐기는 시민들이 평온해 보인다.

벤치에 앉아 일상을 즐기는 시민들이 평온해 보인다. ©김재형

걷다보면 주변에 있는 안락한 의자가 눈에 띈다. 나이 많은 어르신을 비롯해 젊은 남녀, 외국 청년들이 벤치에 앉아 오손도손 얘기하는 모습이 평화롭다. 아마 홍대이기에 더 자유롭고 낭만이 넘치는 듯하다. 담벼락에는 장미가 길에 뻗어 있어 향기를 맡으며 산책할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옛 정취가 가득한 경의선 책거리 플랫폼

아동산책, 예술산책, 창작산책, 여행산책 등의 책 테마를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건물은 내부가 굳게 닫혀 있었지만 21일부터 재개관한다. 경의선 책거리는 테마별 책방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경의선 책거리를 조금 더 걷다 보면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만날 수 있고 계단식 벤치는 또 다른 휴식처를 제공한다.

짧은 기찻길과 책거리 역사를 꾸며 놓아 낭만을 더했다.

짧은 기찻길에 책거리 역사를 꾸며 놓아 낭만을 더했다. ©김재형

다리 아래쪽으로 걷다 보면 기차역으로 꾸며 놓은 플랫폼이 반갑다. 역명이 경의선 책거리인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짧게나마 기차 레일도 있어서 분위기를 더한다. 다리 아프다고 포기하지 말고 내친김에 더 전진해 보자. 푸른 잔디가 펼쳐지니 더위도 잠시 식히고 경의선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도 확인할 수 있다. 경의선은 일제가 한반도 지배와 대륙 침략을 위해 1904~1906년에 건설한 것이라는 슬픈 역사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긴 의자 뒤로는 고향에서나 볼법한 예쁜 꽃을 풍경으로 잠시 앉아 쉴 수 있다.

기차가 지나가는 건널목과 동상이 세워져 있는 '땡땡거리'의 모습

기차가 지나가는 건널목과 동상이 세워져 있는 '땡땡거리'의 모습 ©김재형

곧이어 이름도 독특한 땡땡거리가 나온다. 기차가 지나갈 때 건널목에 차단기가 내려가고 '땡땡땡' 소리가 울린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기차를 연상할 수 있는 차단봉과 역무원, 그 뒤로 길을 건너려는 엄마와 꼬마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들이 동상 사이에서 사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코스가 다소 바뀌어 두 갈래 길로 나눠져 있다. 흙길을 고르면 흙이 쓸리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다. '자박자박' 발걸음 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가는 길에 나무를 유심히 보면 이름표도 붙어 있으니 한 번쯤 관심을 가지면 좋을 듯하다. 그렇게 가다가 구름다리를 지나면 서강대로 지하철역이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경의선 숲길을 만날 수 있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경의선 숲길을 만날 수 있다. ©김재형

경의선 책거리 반대 방향인 홍대 3번 출구로 나오면 '경의선 숲길'을 만날 수 있다. 좌우로 펼쳐진 상가건물 중앙에 산책로와 함께 잔디가 방문객을 반긴다. 미세먼지가 다소 잦아든 요즘, 이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 중간 게시판에는 '술길 싫어요~ 숲길 좋아요'라는 센스 있는 글귀가 돋보인다. 개인위생 및 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색다른 홍대거리를 즐겨보는 것도 더위를 피하는 좋은 방법일 듯하다.


■ 경의선 책거리

○ 위치: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7길 35 (동교동)

○ 교통 : 지하철 홍대입구역 6번출구 도보 1분

○ 운영시간 : 7월21일 책거리 운영 재개 (화~일요일, 11:00~18:00 단축운영)

○ 홈페이지: http://gbookst.or.kr/
○ 문의 : 02-324-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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