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조각전 보며 상상력 키워요"

시민기자 김창일

발행일 2020.07.21. 08:35

수정일 2020.07.22. 09:20

조회 2,342

코로나19로 밀폐된 실내보다 통풍 및 환기가 잘 되는 실외를 선호하게 됐다. 극장에 못 간지 벌써 7개월이 넘었고, 카페를 가도 안에서 차를 마시지 않고 실외에서 커피를 마신다. 주로 실내에서 열렸던 공연도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지만, 현장에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자동차 극장에서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데, 많은 대중이 접하기엔 접근성이 떨어진다.

조각전시회 견생전 안내

조각전시회 견생전 안내 ⓒ김창일

구로구에서는 코로나19로 지친 구민을 위해 야외에서 조각전시회 견생전(見生展)을 개최하고 있다. 견생전은 ‘보면(見) 생명(生)이 생긴다’는 의미를 담은 전시로 8월 31일까지 구로아트밸리 앞 구로근린공원에서 펼쳐진다.

QR 코드로접속해 관람평을 남길 수 있다.

각 작품마다 QR 코드로 접속해 관람평을 남길 수 있도록 되어있다. ⓒ김창일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꿈을 키워줄 작품들로 구성됐으며, 야외 조각전시회의 특성상 누구나 자유롭게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작품 앞에 있는 설명판 QR코드로 접속하면 작품에 대한 감상평을 남길 수도 있다.

이일 작가 ‘GOBOT’, 이창희 작가 ‘걸어가다’, 박재석 작가 ‘멘붕’, 정국택 작가 ‘The Blue Sky #6’ 등 총 12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은 스테인레스 스틸, 우레탄 도장 및 페인트, 브론즈, 철 등 다양한 재료들로 만들어졌다.

날씨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야외조각 작품

날씨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야외조각 작품 ⓒ김창일

야외 조각 작품의 장점이라면 날씨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는 점이다. 맑은 날은 작품에 쓰인 재료의 특성이 도드라지게 되고, 노을과 햇빛, 조명 등이 비치면 빛의 변화에 따른 분위기도 느껴볼 수 있다. 요즘처럼 장마로 비가 오고 맑은 날이 반복되면 어제 본 작품과 오늘 본 작품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품은 그대로 있지만 바라보는 관람객의 기분이 다르기에 작품도 달라 보일 것이다.

이일 작가의 작품 ‘GOBOT’

이일 작가의 작품 ‘GOBOT’ ⓒ김창일

이일의 ‘GOBOT’이란 작품은 로봇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남자아이들은 특히나 어릴 때 로봇 장난감을 선호한다. ‘트랜스포머’란 영화처럼 변신로봇이면 주저 없이 선택한다. 어른들도 ‘트랜스포머’를 보고 ‘내 차도 변신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니, 비단 아이들만의 선호는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창희 작가의 작품 ‘걸어가다’

이창희 작가의 작품 ‘걸어가다’ ⓒ김창일

이창희 작가의 작품 ‘걸어가다’는 여러블록을 이어 만든 작품 같았다. 똑같이 생긴 블록이지만 어떤 형체를 이루면 사람은 모습을 형상화해 하나의 사물로 인식한다고 한다. 작품 ‘걸어가다’를 보면 네 발 달린동물이 연상된다. 보는 이에 따라 강아지, 표범, 호랑이, 사자 등이 연상될 수 있을 것 같다.

박재석 작가의 작품 ‘멘붕’

박재석 작가의 작품 ‘멘붕’ ⓒ김창일

박재석의 ‘멘붕’을 보고 지나가던 한 아이가 ‘머리에 유령이 있다.’며 웃었다. 어른들이 보기엔 회사일 또는 황당한 사건으로 잠시 정신이 혼란스런 멘붕 상태지만, 아이들이 보기엔 머리에 뿔이 나거나, 유령이 나온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다. 작품은 감상하는 사람이 향유하는 것이기에 해석 역시 관람자의 몫일 뿐이다.

전강옥 작가의 작품 ‘날으는 자전거 180501’

전강옥 작가의 작품 ‘날으는 자전거 180501’ ⓒ김창일

전강옥의 작품 ‘날으는 자전거180501’을 보니 2009년 개봉한 ‘업’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영화는 모험을 꿈꿔왔지만 이루지 못했던 칼 할아버지는 집에 풍선을 달고 여행을 떠난다. 러셀이라는 아이는 할아버지의 여행에 초대받지 못했지만, 몰래 잠입해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아마도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학적으로 계산하면 풍선의 개수와 사람의 몸무게 등을 따져야 하지만, 상상력을 동원하면 풍선 하나만으로도 두둥실 하늘에 오를 수 있을 것만 같다.

작품 간 거리가 있어 관람객 간 물리적 거리두기가 가능하다.

작품 간 거리가 있어 관람객 간 물리적 거리두기가 가능하다. ⓒ김창일

작품은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간격을 두어 공원 곳곳에 배치됐다. 작품을 감상하며 사람 간 접촉되는 것을 최대한 막은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견생전, 작품도 보고 작품에 생명을 불어 넣는 멋진 상상도 해보길 바란다.

■ 야외 조각전시회 '견생전'
○ 장소 : 구로근린공원 (가산로25길 21)
○ 기간 : 8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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