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보물찾기 ‘서울미래유산’ 어딨나?

시민기자 김미선

Visit119 Date2020.07.08 10:48

서울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으나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을 말한다. 사회의 변화와 함께 근·현대 서울 시민의 모습이 담긴 문화유산이 멸실·훼손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은 사람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 또는 감성으로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이라 할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분야 47개를 비롯해 산업노동 65개, 시민생활 137개, 도시관리 107개, 문화예술 114개 등이다. 시민 스스로가 서울의 문화와 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일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유산을 발굴·보전하는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에는 470개의 서울미래유산이 있다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서울시에는 470개의 서울미래유산이 있다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서울미래유산(http://futureheritage.seoul.go.kr/)에서 7월부터 11월까지 답사투어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횟수를 줄이고, 참가자 수도 20명 이내로 제한한다. 이번 투어에서는 서울시 전역에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미래유산을 만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니 투어에 참여하고 싶다면 확인이 필요하다. 전문해설사의 해설과 함께하는 답사투어에 참여한다면 미래유산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답사투어에 앞서 서울미래유산에서는 지면투어를 진행했다. 필자는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인사동에서 보물찾기를 하듯 서울미래유산을 찾아보기로 했다.

인사동에서 서울미래유산을 찾는 보물찾기 여행을 떠났다

인사동에서 서울미래유산을 찾는 보물찾기 여행을 떠났다 ⓒ김미선

같은 지역에서 3대째 운영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통문관'

같은 지역에서 3대째 운영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통문관’ ⓒ김미선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나와 인사동을 향해 걷는다. 인사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 중 하나이다. 입구에서 몇 걸음 걸었을까 통문관(종로구 인사동길 55-1)이 눈에 띈다. 1934년경 개업하여 같은 지역에서 3대째 운영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다. 고서, 희귀본, 고문서, 절판본 등 문화재급 서적의 발굴 유통에 힘쓰고 있다. 많은 국학 서적을 발굴하고, 펴냈다. 폐허 속에 나뒹구는 책 더미 속에서 ‘월인천강지곡’을 찾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그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역사 그 자체였다.

천상병 시인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카페 귀천'

천상병 시인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카페 귀천’ ⓒ김미선

서울미래유산 두 곳의 약국 중 하나인 75년 역사를 담고 있는 '수도약국'

서울미래유산 두 곳의 약국 중 하나인 75년 역사를 담고 있는 ‘수도약국’ ⓒ김미선

인사동은 조선시대 서울의 대표적인 고급 주택이 많은 지역이다. 전통찻집, 한정식집 등의 상업화된 한옥들로 구성된 독특한 경관이 형성되어 있는 마을이다. 큰 길에서 골목 안으로 들어가 카페 귀천(종로구 인사동14길 14)에 도착했다. 시인 천상병의 부인 목순옥씨가 운영했던 전통찻집 ‘귀천’의 명맥을 잇고 있는 카페이다. 예술인, 언론인, 지식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천상병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 방문하는 장소라고 한다. 카페 안에서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차 한 잔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다. 다시 큰길로 나와 쌈지길을 지나간다. 

서울미래유산에는 약국이 두 곳이 있다. 두 곳 중 하나가 수도약국(종로구 인사동길 40)이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약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고 한다. 1946년 개업하여 같은 장소에서 2대째 운영해오고 있으며, 75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인사동 화랑의 역사를 이끌어 온 '통인화랑'

인사동 화랑의 역사를 이끌어 온 ‘통인화랑’ ⓒ김미선

최고급 붓을 취급하는 붓의 명가 '구하산방'

최고급 붓을 취급하는 붓의 명가 ‘구하산방’ ⓒ김미선

통인가게라는 간판 뒤로 7층짜리 건물이 보인다. 통인화랑(종로구 인사동길 32)은 박서보, 윤광조 등 유명 미술작가를 발굴하여 500회 이상 전시를 해 오고 있으며, 인사동 화랑의 역사를 이끌어왔다. 통인이란 우리가 생각하고 실행하는 일들이 세상의 아름다움의 근본이 되고, 바른 문화의 바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선조들의 얼이 담긴 고미술품을 보존하고 전시·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구하산방(종로구 인사동5길 11)은 1913년경 개업하여 오래도록 운영하고 있는 필방이다. 구하는 구천의 운하(구름과 안개)라는 뜻으로 신선이 머무는 산중의 공간이다. 궁궐에 붓이 납품되어 고종 황제와 순종 황제가 이곳의 붓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세필부터 선물하기에 좋은 최고급 붓을 취급하는 붓의 명가이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문방사우를 팔고 있는 구하산방의 100년 후 모습이 궁금해진다.

서울의 한복판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설치한 ‘서울의 중심점 표지석’ ⓒ김미선

하나로빌딩 1층 유리보호막에 쌓여있는 서울의 중심점 표지석(종로구 인사동5길 25)은 1896년 고종황제가 서울의 한복판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설치하였다. 낡은 돌덩이 같지만, 조선왕조 500년을 이어져 내려온 살아있는 역사를 만날 수 있었다. 

인사동은 서울에서 가장 고풍스러운 거리로 오래된 가게들이 많이 있다. 미술품과 골동품의 향기가 가득한 곳이다. 단순히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화랑, 전통공예점, 고미술점, 전통찻집, 전통음식점, 카페 등이 밀집되어 있다. 

거리를 걷다 보니, 눈에 보이는 건물 외벽에서 풍기는 고풍스러움뿐만 아니라 그 장소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미래유산 답사 코너에 지면투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나 홀로 탐방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었다. 인사동의 미로 같은 골목에서 미래유산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나 홀로 탐방으로 미래유산 속에 담겨 있는 사연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주었다.

☞ 서울미래유산 : http://futureheritage.seoul.go.kr/
☞ 통문관 : http://www.tongmunkwan.co.kr/
☞ 통인화랑 : http://www.tonginstore.com/
☞ 북인사관광안내소 : http://www.insainf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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