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부자재 납품 업체 사장님 힘내세요!”

시민기자 윤혜숙

Visit773 Date2020.07.07 16:05

올해 상반기가 다 지나갔다. 누구도 코로나19가 이렇게까지 오래 지속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모든 국민이 힘들어졌다. 이 가운데 자본력이 열악한 소상공인은 더욱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문만 열고 있을 뿐 하루하루 버텨내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중구청 1층에 마련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희망접수센터

중구청 1층에 마련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희망접수센터 ⓒ윤혜숙

서울시 중구청 1층 한 편에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희망 접수센터’가 열렸다.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과 별개로 중구청에서 소상공인 대상으로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기 위한 창구다. 오전 9시 구청이 문을 열자마자 소상공인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서둘러 지원서를 제출한 뒤 종종걸음으로 각자의 일터로 내달려 가게 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대문시장에 있는 동화상가

동대문시장에 있는 동화상가 ⓒ윤혜숙

동대문시장에 자리 잡은 동화상가는 의류 부자재를 제작해서 납품하는 상가로 특화되어 있다. 의류 부자재는 옷에 붙이는 액세서리로, 핫피스(큐빅 등의 반짝이는 장식), 보석, 반짝이, 무늬찍기 등 종류가 다양하다. 상가 안으로 들어가니 한창 일하는 시간인데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3층에 있는 매장 ‘센스’를 방문했다. 박인심 실장(51세)과 남편이 반갑게 필자를 맞이해 주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부부가 직원 2명을 고용해 함께 일해도, 30분을 온전히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할 틈이 없을 만큼 바빴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사정이 달라졌다. 의류는 한 계절을 앞서서 준비하게 되는데, 특히 여름에 즐겨 입는 티셔츠에 장식이 많이 들어가므로 봄에 부자재의 주문량이 밀려서 바쁘게 보내야 할 시기였다. 그런데 올해는 최악이었다. 동화상가에 자리를 잡고 부자재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부부는 올해처럼 매출이 부진한 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의류 부자재를 납품하는 동화상가 내 매장 센스

의류 부자재를 납품하는 동화상가 내 매장 ‘센스’ ⓒ윤혜숙

박 실장은 직원들에게 무급휴직을 주었다. “그동안 일하느라 휴식할 틈도 없었으니 이번에 장기간 휴가를 냈다고 생각하라”면서 상심에 빠진 직원들을 다독였다. 직원들이 무급휴직이니 부부가 매장에서 모든 공정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매월 지급하는 고정 비용이 있을 텐데 작년보다 부진한 매출로, 지출 비용 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조심스레 여쭤봤다.

박 실장은 “그동안 저금해둔 통장을 깨면서 상가 운영비를 내고 있다. 그러니 얼마나 더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한숨을 내쉰다. 필자 앞에서 내색하지 못하지만, 그가 내뱉는 말에 그간의 고충이 묻어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의류 판매의 부진으로, 의류 부자재의 주문량 또한 감소했다. 의류의 주 소비층인 여성들이 의류를 사기 위해 쇼핑을 다니지 못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최소 주문량이 100장이었는데 지금은 10장도 감사해하면서 수락하고 있다. 뭐든 주문만 들어오면 감사할 일이라고 했다.

마지막 공정인 열프레스 작업을 하고 있다.

마지막 공정인 열프레스 작업을 하고 있다. ⓒ윤혜숙

이에 서울시 중구는 코로나19 피해 기업의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여행업, 숙박업 등의 관광사업, 체육시설, 교육업종, 봉제공장 소상공인 중 연 매출 5억 원 이하인 업체에 ‘소상공인 긴급생계비’ 5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중구 거주 소상공인일 경우 50만 원을 더해 총 100만 원을 지급한다. 원래 신청기간은 7월 3일까지였으나 7월 17일까지로 연장됐다. 신청대상은 2019년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상 연 매출 5억 원 미만이고, 올해 3월 말 이전 개업한 점포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영세소상공인을 위한 피해지원금 또한 신청기간이 예산소진시까지 연장됐으며 지원기준도 완화됐다. 중구청 1층 소상공인희망접수센터 및 15개 동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다양한 의류 부자재를 취급하고 있다

다양한 의류 부자재를 취급하고 있다. ⓒ윤혜숙

박 실장은 상가 게시판에 붙은 공고문을 보고 지원서를 접수하던 첫날에 가서 긴급 생계비를 신청했다. 통장으로 입금된 100만 원을 받아서 무급휴직한 직원들을 대신해서 그때그때 아르바이트 인건비로 지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10년간 사업을 해오며 사업자로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사업자로서 받은 첫 혜택이라는 생각에 긴급 생계비를 지원 받으면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평소 같았으면 드나드는 사람들로 왁자지껄 붐볐을 상가 안이 조용했다. 오가면서 마주치는 상인들이 있지만 표정이 밝아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다. 필자가 만나본 소상공인의 말처럼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모든 국민이 예전의, 평범했던 일상으로 되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야 올 상반기를 간신히 버텨온 소상공인을 비롯한 많은 국민이 재기할 수 있을 것이다.

■ 소상공인 긴급생계비 지원 (중점 피해 업종)
○ 지원대상 (중점 피해 업종)
– 관광사업: 여행업, 일반숙박업, 관광숙박업
– 체육시설: 당구장, 헬스장, 골프, 체육도장 등
– 교육업종: 학원, 교습소
– 봉제제조: 임가공, 샘플패턴, 마무리 등
○ 지원자격: 2019년도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상 연 매출 5억원 이하이며,
2020년 3월 31일 이전 개업한 점포에 대해 지원
○ 지원내용: 긴급생계비 50만원, 중구거주 소상공인 50만원 추가 지급
※ 중구 영세소상공인피해지원금 신청자는 중복신청 불가
○ 신청기간: ~2020년 7월 17일(금)
○ 신청방법: 소상공인희망접수센터 (구청 1층) 현장 접수
※ 현장접수 5부제 시행: 사업장 대표자 출생년도 끝자리 해당 날짜에 신청
○ 지참서류: ①신분증, ②사업자등록증 사본, ③통장사본, ④신청서(개인정보 동의서 포함)
⑤2019년도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 ⑥관계부서 등록증 또는 신고증 사본 등
○ 문의 : 중구청 전통시장과 (☎ 02-3396-5042~5044)
■ 영세소상공인 피해지원
○ 지원대상: 영세소상공인(연매출 1억원 미만) 대상
○ 지원자격: 2019년도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상 연매출 1억원 미만이며,
2020년 3월 31일 이전 개업한 소상공인
○ 지원내용: 긴급생계비 50만원, 중구거주 시 50만원 추가 지급
○ 신청기간: ~예산소진 시까지
○ 신청방법: 중구청 1층 소상공인희망접수센터 및 15개 동 주민센터
○ 지참서류: ①신청서(개인정보 동의서 포함), ②사업자등록증 사본, ③통장사본,
④2019년도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
○ 문의 : 중구청 전통시장과 (☎ 02-3396-5042~5044)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코로나19 서울생활정보’ 한눈에 보기
▶ 내게 맞는 ‘코로나19 경제지원정책’ 찾아보기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