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알찬 역사 산책로, 송파나루공원

시민기자 박세호

Visit98 Date2020.06.30 12:03

석촌호수를 끼고 조성된 송파나루공원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석촌호수를 끼고 조성된 송파나루공원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 박세호

송파구에서 산책로하면 석촌호수가 우선 꼽힌다. 서울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호수를 찾아보기는 아주 힘들기 때문에 호수 산책로라는 이유만으로도 매력이 크다. 석촌호수는 호수의 면적만 약 21만 7,850㎦, 담수량 636만t, 평균수심 4.5m에 달하며, 동호와 서호를 합친 호수 둘레가 2.5km이다.

거울같은 수면을 자랑하는 석촌호수의 동호와 서호

거울같은 수면을 자랑하는 석촌호수의 동호와 서호 Ⓒ박세호

여기에 지면 면적과 부대시설을 다 합치면 꽤 방대한 규모다. 그 크기가 장점이 되어 ‘집콕’과 거리두기 시대에 갈 곳이 마땅찮은 사람들이 이곳에 많이 모인다. 인원제한이 필요없을 정도로 넉넉한 수용 능력을 자랑한다. 

호수 주변 코스가 단거리 혹은 장거리 코스 경주장처럼 보인다. 마라톤대회 참가 선수들마냥 모두 한 방향으로 빙 돌아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호숫가를 산책하며 많은 꽃과 나무를 감상하며 힐링을 할 수 있다.

호숫가를 산책하며 많은 꽃과 나무를 감상하며 힐링을 할 수 있다. Ⓒ박세호

자주 찾다보니 역사적 배경과 이야기도 찾아서 듣게 된다. 석촌호수가 있는 곳은 본래 송파나루터가 있었던 한강의 본류였다. 송파나루터는 조선 시대 한성과 남부지방을 잇는 뱃길의 요충지였다. 그 옛날 잠실 쪽 한강에는 토사가 쌓여 형성된 섬(부리도)이 있었다. 이를 중심으로 북쪽 물길과 남쪽 물길, 즉 송파강과 신천강을 이루는 샛강이 흘렀으나 과감하게 지형을 변경시킨 것이다. 

1971년에 섬의 남쪽 물길을 폐쇄함으로써 섬을 육지화하는 ‘한강공유수면 매립사업’을 시작했다. 폐쇄한 남쪽 물길이 현재의 석촌호수로 남았다. 주변에 수생식물과 야생화를 식재하여 산책로 정비, 편의시설 확충 등 공원관리에 좋은 성과를 내었다.

송파는 나룻터로 전국에서 오는 세곡(稅穀)과 물동량이 쌓이면서 상업활동의 매체가 되는 객주들이 자리를 잡았다. 송파는 송파나루에서 지명이 유래한 것인데, 이런 전통을 기리기 위하여 석촌로 사거리에 나룻배의 조형물이 하나 있다.

석촌 4거리의 나룻배 조형물은 송파나루의 전통과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석촌 사거리의 나룻배 조형물은 송파나루의 전통과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박세호

송파 산대놀이의 전승지인 송파나루(현 잠실대교 부근)는 한강변 다섯 개 나루터(송파•한강•서빙고•용산•마포) 중 하나로, 조선 후기 전국에서 가장 번창한 송파장이 서던 곳이다. 270여 호의 객주집이 성시를 이루었고, 장날과 전후일은 화물과 상인들로 붐볐다. 이러한 호황에 힘입어 산대놀이 등 연희도 발달하였다. 

호숫가에 설치된 송파관광정보센터의 외관

호숫가에 설치된 송파관광정보센터의 외관 Ⓒ박세호

송파관광정보센터 내 포토존

송파관광정보센터 내 포토존 Ⓒ박세호

석촌호수를 취재하면서 새삼 깨닫게 된 사연이 몇 개 있었다. 첫째는 지자체 관광홍보요원들이 수고한다는 사실이다. 주말에 기자가 취재차 방문했는데, 호숫가의 송파관광안내소가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안내활동을 하고 있었다.  해설사 프로그램은 중단 중이지만 직원들은 나와서 방문객 방역관리와 더불어 정상적인 관광안내활동을 하고 있었다. 지방 몇 군데 다니면서 보니 안내소가 문을 닫은 까닭에, 팸플릿조차 얻기가 어려웠던 도시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더 반갑고 고마웠다.

또 하나는 병자호란의 참상을 돌아보게 하는 삼전도비이다. 서호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쉽게 찾았다. 소설가 김훈의 ‘남한산성’ 그리고 같은 제목의 영화 ‘남한산성’에서 삼전도의 굴욕과 이를 둘러싼 두 충신인 척화파 김상헌과 주화파 최명길의 모습이 감동을 준 바 있다. 삼전도비는 우여곡절을 겪어 두 번이나 매몰된 역사가 있는데, 지금도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올바른 대처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한다.

삼전도비는 병자호란의 참상을 돌아보게 한다.

삼전도비는 병자호란의 참상을 돌아보게 한다. Ⓒ박세호

왼쪽에 호수를 낀 산책길에서 서울놀이마당으로 바로 올라가는 입구

왼쪽에 호수를 낀 산책길에서 서울놀이마당으로 바로 올라가는 입구 Ⓒ박세호

마지막으로 서울놀이마당을 갈 때 서호 산책로에서도 계단을 오르는 진입구가 두 세군데 있었는데 녹색 신록이 우거진 그 풍경은 여간 운치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연중 민속공연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명절에는 무형문화재 시연자들과 더불어 특별행사가 열린다.

놀이마당은 플래카드로 홍보와 선전을 하고 있었다. 하나는 사회소외계층에 대한 혼례행사에 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전통문화강좌 수강생 모집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임시 휴관 중이니 참고하자. 

밖에서 놀이마당 흙벽을 지긋이 바라보는 꽃밭 가운데 흉상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송파를 빛낸 얼굴 한유성 옹(1908~1994)이라고 새겨있다. 송파산대놀이와 송파다리밟기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인간문화재이다. 고관이나 정치가들의 동상이 아니고 이처럼 송파 출신, 전통문화예술인을 기리는 내용이니 한층 더 공감이 되었다. 

송파를 빛낸 얼굴 '한유성'옹은 송파산대놀이의 전통을 계승한 인간문화재다

송파를 빛낸 얼굴 ‘한유성’옹은 송파산대놀이의 전통을 계승한 인간문화재다. Ⓒ박세호

송파나루공원의 배치도를 보면 편의시설이 많이 배치되어 있다.

송파나루공원의 배치도를 보면 편의시설이 많이 배치되어 있다. Ⓒ박세호

접근성이 좋은 송파나루공원은 새벽이고 낮이고 밤이고 언제나 걸어서 올 수 있다. 지하철 2,8,9호선 역에서 내리면 바로 코앞이 호수고 시내버스 노선도 편리하다. 자전거와 서울시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는 시민도 많다. 외국 공원들은 해지고 나서 안전하지 않은 곳들이 많다고 한다. 

잠실나루공원은 밤늦게 운동하는 사람도 있고, 어스름한 새벽에 남녀노소 누구나 자기 집처럼 포근한 마음으로 걷거나 조깅하는 장면들은 참으로 평화롭다. 한참 바쁠 낮 시간인데도 드문드문 몰려오는 인파가 동호와 서호의 타원형 보행로를 따라 열심히 걷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다른 사람과 2m 간격을 두었다.

초고층을 자랑하는 롯데월드타워가 호수의 운치를 더한다

초고층을 자랑하는 롯데월드타워가 호수의 운치를 더한다. Ⓒ박세호

석촌호수 동호에서는 한국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롯데월드 타워가 좀 더 가까이에서 중후한 풍경과 느낌을 안겨준다. 그 안에는 콘서트홀, 레스토랑, 카페, 패션 스토어, 명풍전문멀티플렉스 영화관, 전시장 등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도시민들의 여가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테마놀이공원인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시설 중 일부는 서호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어 신비감을 준다.

호수로 돌출한 성곽과 보트 등 시설을 매직아일랜드라고 부른다. 이러한 배경이 좋아서인지, 이곳 플래트폼에는 사계절 내내 주민들이 많이 모여 휴식을 즐긴다. 때론 호수와 인파를 배경으로 영화를 촬영하는 장면도 보인다.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곳, 역사 전통과 현대 예술이 접목하는 이 곳, 송파나루공원을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하고자 한다. 준비물은 마스크 한 장이면 족하다.

■ 송파나루공원 (석촌호수)
○ 주소: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 교통: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도보 12분, 8,9호선 석촌역 도보 10분
○ 운영시간: 매일 00:00 –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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