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에게도 희망을! 신규자영업자 지원금 신청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0.06.29. 14:04

수정일 2020.06.30. 09:16

조회 2,421

박상윤(36세) 대표는 청년사업가다. 그는 케이컬쳐스를 창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작년에 정부지원사업 예비창업 패키지에 지원했고, 선정되면서 2019년 10월 9일 스타트업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박 대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꼬박 10년간 해외체류 경험이 있다. 그는 10년 간 해외에서 유학에 이어 취업까지 했던 글로벌 인재다. 고등학교를 뉴질랜드에서, 대학교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보낸 뒤 필리핀에서 취업했다. 그런 그가 귀국하게 된 것은 해외에서 현지인만큼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던 탓이다. 귀국하고 보니 10년 사이에 국내의 여건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국내 곳곳에서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을 만큼 유학이나 일자리, 결혼, 관광 등의 목적으로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박 대표가 해외에 체류하면서 이방인으로서 겪었던 낯선 경험을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들도 비슷하게 겪고 있었다. 그 점에 착안해서 창업 아이템을 정했다. 국내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우니 그들을 위해서 일자리 마켓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일자리 마켓 플랫폼은 우리말로 풀이하면 인력시장에 해당한다.

박상윤 대표가 개설한 잡코리너

박상윤 대표가 개설한 잡코리너 ⓒ윤혜숙

지난 6월 1일 인터넷에 잡코리너(www.jobkoreigner.com)를 열었다. 잡코리너를 통해 구직자와 구인기관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국내에 머물면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외국인과 외국인 인력을 필요로 하는 업체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외국인 입장에선 그들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 입장에선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인의 재능을 구입할 수 있다. 외국인의 재능은 통·번역, 현지 시장조사, 해외 홍보마케팅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물론 구직자 입장에서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이긴 하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고 있다.

20019년 연말 봉사활동 후 기념촬영, 출처=케이컬쳐스(코리너즈/KoreignerS)

20019년 연말 봉사활동 후 기념촬영 (출처=케이컬쳐스) 

박상윤 대표는 귀국한 뒤 2012년 11월 11일부터 코리너즈를 운영해오고 있다. 코리너즈(KoreignerS)를 영어로 풀이하면 Korea Foreigner Supporters for Service를 뜻한다. 즉 한국에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언어 교환, 문화 교류, 봉사활동 등을 통해 그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영리단체다. 8년간 운영하면서 코리너즈 누적인원이 10만 명에 이른다. 그동안 그는 국내 거주 외국인 인력 DB를 구축한 셈이다. 코리너즈는 박 대표가 케이컬쳐스를 창업하는데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창업 아이템인 잡코리너를 설명하는 박상윤 대표

창업 아이템인 잡코리너를 설명하는 박상윤 대표 ⓒ윤혜숙

하지만 잡코리너를 개설하기까지 고충도 있었다. 잡코리너에 등록하는 외국인들의 국내 거주 기간 및 경력을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았다. 최종 학력을 검증하기 위해 졸업증 사본, 경력을 검증하기 위해 경력증명서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문제가 시급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직업의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코로나19가 가세했다. 지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다문화인에게 도움이 되고, 해외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노트북으로 화상회의 중인 박상윤 대표

노트북으로 화상회의 중인 박상윤 대표 ⓒ윤혜숙

박 대표는 서초구의 공유오피스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직원 1명을 두고 본인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들고 이곳저곳 옮겨 다니면서 일하고 있다. 총괄, 기획, 마케팅 등 1인 다역을 소화하면서 부지런히 뛰고 있다. 하지만 창업한 뒤 1년이 채 안된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 상황이니 그가 창업한 스타트업도 경제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영어 통·번역, 행사 기획, 영상 촬영 등을 병행하면서 버티고 있었다.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 안내문, 출처=서울시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 안내문 (출처=서울시)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코로나19로 매출이 부진한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자금을 지원해준다는 소식이다. 박 대표 주위에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신청한 자영업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지금처럼 어려운 때 오랜 가뭄 끝에 단비와도 같다"라면서 서울시의 지원을 환영했다. 그런데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대상은 2019년 9월 1일 이전 창업자로 한정되어 있어서 2019년 10월 9일에 창업한 박 대표는 불과 한 달여 차이로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망연자실하고 있던 차에 서초구의 공지를 보았다. 서울시 생존자금 지원에서 제외된 자영업자를 위해 서초구가 신규자영업자에게 사각지대 지원금을 주기로 한다는 보도였다.

서초구 신규자영업자 사각지대 지원금을 신청하는 박상윤 대표

서초구 신규자영업자 사각지대 지원금을 신청하는 박상윤 대표 ⓒ윤혜숙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박 대표 입장에선 지금 단돈 100만 원이라도 절실한 상황이다. 박상윤 대표는 “작년 가을에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이때 서초구에서 생존자금 사각지대에 놓인 신규자영업자를 지원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하면서 “자금의 일부일망정 서초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초구 신규자영업 사각지대 지원 
○ 지원대상 : 영업장 소재지가 서초구에 있고, 영업장이 임차하여 사용 중인 사업장, 2019. 9. 2. ~ 2020. 5. 31. 기간 중 사업자 등록한 사업자, 신청일 현재 영업 중인 사업장(서울시와 중복지원 불가)
○ 신청기간 :  온라인 및 방문 신청 ~ 6. 30. (5부제 적용) 
○ 방문접수 장소 : 서초문화예술회관 1층(양재역 10번 출구에서 3분 거리)
○ 지원금액 : 업체당 100만 원
○ 지원시기 : 지급대상자 확정후 지급
○ 문의전화 : 02-2155-5472
○ 온라인 신청 : https://www.seocho.go.kr/site/seocho/ex/business/SmallBusinessSupportF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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