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서울 맞아? 정겨운 시골 풍경, 향림도시농업체험원

시민기자 김민선

발행일 2020.06.24. 11:18

수정일 2020.06.24. 14:44

조회 3,025

농사를 짓는 사람을 농부(農夫)라고 한다.  그리고 그 농부의 마음을 농심(農心)이라고  한다. 농사는 많은 노동을 요구한다. 그래서 큰 수확을 기다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수확만이 농심을 기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작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얻는 기쁨 또한 농심을 움직이게 하는 한 요소이다.

은평구에는 작물을 재배하여 농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연신초등학교 뒤를 걸어가면 정겨운 시골길을 옮겨놓은 듯한 장소가 나타난다. 서울 한복판에서 도시농부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곳을 주목해보자.

은평구 불광2동에 자리한 향림도시농업체험원

은평구 불광2동에 자리한 향림도시농업체험원  ©김민선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울타리가 쳐져 있는 연못이다. 연못에는 물레방아가 있고 그 주위로는 개망초가 가득하다. 연못 앞에 서 있는 이팝나무 주위에는 작은 새들이 주위를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면 더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의 논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의  논 ©김민선

연못 뒤로는 습지원과 논이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논을 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논을 처음 보는 어린이들은 그 주위에 있는 곤충과 작물을 보며 살아있는 자연학습을 할 수 있다. 어른들은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의 매력은 이것만이 아니다.

친환경 먹거리를 수확하는 경작지

친환경 먹거리를 수확하는 경작지  ©김민선

직접 농부가 되어서 밭을 경작할 수도 있다. 은평구청에서는 친환경 도시농업을 체험하며 안전한 먹거리를 수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텃밭의 종류는 일반텃밭과 공통텃밭 그리고 배려텃밭으로 나뉜다. 산 언덕까지 계단식으로 나눠어져 있어 각 구역마다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는 농기구 등을 대여하여 밭을 잘 경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향림도시농업체험원 교육장

향림도시농업체험원 교육장  ©김민선

텃밭 바로 앞에 있는 교육장에서는 여러가지 교육을 실시하여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을 보다 잘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도시 양봉 심화과정'과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과정' 등을 실시하여 농사를 농사로만 끝내지 않고 자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교육장 바로 앞에는 '우리꽃정원'이 있다.

운치있는 우리꽃정원

운치있는 우리꽃정원  ©김민선

우리꽃정원의 길은 철길 받침목으로 쓰던 침목으로 길을 만들어놓아 운치가 있다.  입구 양 옆으로는 핫립세이지와 허브가 진한 향으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정원 안을 들어가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꽃이 가득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려는 듯 정성스럽게 가꿔놓은 정원은 걷는 것만으로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정원의 이색 허브 '보리지'

정원의 이색 허브 '보리지'  ©김민선

정원 안에는 허브가 많이 있다. 보라색의 별모양 꽃을 달고 있는 이 식물은 '보리지'라는 허브이다. 유럽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며 아드레날린 분비선을 자극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 많이 사용되었으며 슬픔을 없애준다고 하여 '쾌활초'라고 불렀다고 한다. 주위에 난 하얀 털들은 만지면 기분이 좋은 정도로 까끌까끌하다.

향림도시농업체험원 내 파고라와 운동장

향림도시농업체험원 내 파고라와 운동장 ©김민선

또한 이곳에는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쉼터도 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파고라에 앉아 여유롭게 자연을 관찰할 수도 있으며 운동장에서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다. 무더운 열기를 바람으로 식히며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카페로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고유식물과 친환경작물을 재배하는 키친가든

고유식물과 친환경작물을 재배하는 키친가든  ©김민선

키친가든에서는 우리고유식물과 친환경작물을 재배하는 정원텃밭도 운영중이다. 이곳에서 가꾸는 작물을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있다. 또한 민간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살뜰한 손길이 느껴지는 장소이다. 이곳에는 친환경농사를 지향하는 것 만큼 '5無 원칙'을 지키고 있었다. 화학비료와 농약 그리고 비닐과 쓰레기였다. 여기에 자가용도 가져올 수 없다. 이는 진정한 친환경 농사를 짓기 위한 것이다.

또한 약간의 언덕을 올라가면 '향림산책길'이 있다. 이 곳에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도 있어 체력단련을 할 수 있다. 농업전시마당에는 곡물의 껍질을 벗길때 사용하던 도구인 '디딜방아'와 '절구통'이 있으며 '향림농기구전시장'도 있어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향림근린공원의 7,500여 평을 조성해서 탄생한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은 도심 속에서 농심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  향림도시농업체험원
○ 위치 :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457
○ 교통 : 7720, 7734 버스 이용> 연신초등학교.연신내성당에서 하차 > 도보 5분

○ 문의 : 02-382-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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