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으로 동네 책방 탐방 나섰다

시민기자 정인선

Visit837 Date2020.06.16 13:33

코로나19로 모두가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기금을 지급했다. 위축된 소비를 촉진시켜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다. 재난지원금은 사행성 업종, 유흥업소, 다단계 판매 등 이용제한 업종과 백화점, 대형마트에서는사용이 불가하다. 기업형 슈퍼카멧에서도 사용할 수 없으나 편의점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제로페이)으로 신청했다. 소상공인에게 결제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서 ‘착한 소비’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손에 쥔 긴급재난지원금 서울사랑상품권(제로페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난지원금의 취지도 살리고, 이왕이면 의미 있는 소비를 하고 싶어서 긴급재난지원금을 들고 우리동네 책방 탐방에 나서보기로 했다. 

글벗서점에서 제로페이로 책을 구입했다.

서울시 오래가게 ‘글벗서점’에서 제로페이로 책을 구입했다. ⓒ정인선

첫 번째로 찾은 서점은 마포구 ‘글벗서점’이다. 이곳은 1979년에 문을 열어 40년 넘게 이어온 서점으로, 2018년 서울시 ‘오래가게’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중간에 몇 번 장소를 옮기긴 했지만 한 업종을 이렇게 오래 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세월의 때가 묻은 책들과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음반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도서와 어린이 도서, 사전과 예술서적 등 옛 추억이 떠오르는 따뜻한 공간이다. 이런 서점이 장사가 잘 되어 ‘오래가게’로 장수하기를 기원하며 몇 권의 책을 골랐다. 

헌책방이 처음이라면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게 좋다. 어떤 책이 어디에 있는지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모처럼 여유롭게 책을 둘러보며 제로페이로 원하는 책을 구입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8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으니까 이번에 받은 제로페이를 사용하러 2~3번은 더 올 것 같다. 

‘알라딘’중고서점 합정점

알라딘 중고서점 합정점 입구 ⓒ정인선

두 번째로 찾은 서점은 ‘알라딘 중고서점’이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대형 서점 최초로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지역화페와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알라딘의 모든 매장이 다 가능한 것은 아니니 방문 전 알리딘 홈페이지 에 들어가 사용가능 매장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단 아동돌봄카드는 전 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알리딘 합정점의 깔끔한 내부

알리딘 중고서점 합정점의 실내 ⓒ정인선

낡은 중고서점이 아니라 웬만한 서점과 비교해도 될 만큼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중고서적이지만 상품을 검색할 수 있는 검색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카페도 있어서 책을 골라서 여유롭게 보기도 좋다. 혹시 소장하고 있는 책 중 팔고 싶은 책이 있다면 먼저 알라딘 앱에서 팔고자 하는 책의 바코드를 찍어보자. 알라딘에서 구입하고자 하는지 아닌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알라딘에서 제로페이로 구입한 책

알라딘에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책을 구매했다 ⓒ정인선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갈매기의 꿈’을 초등학생용과 성인용 두 가지 버전으로 샀다. 가끔은 어린이를 위한 명작에서 더 많은 걸 느낄 때도 있다. 가끔 같은 책을 비교하면서 읽는 나만의 독서법이다. 

연남동 끝자락에 있는 ‘책방서로’

연남동 끝자락에 있는 ‘책방서로’ ⓒ정인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동네의 아담한 독립서점 ‘책방서로’이다.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작은 서점 ‘책방서로’는 책방지기가 좋아하는 한국 소설을 중심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둘러보니 대부분 젊은 소설가의 책들이나 여성작가의 책들이 많다. 작가와의 만남 같은 문화행사도 연다. ‘책방서로’에서는 독자가 맡긴 헌책을 수수료 없이 대신 판매도 해준다. 판매금은 독자에게 100% 돌려주며, 헌책 판매금으로 새 책을 살 경우 정가의 10%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책방서로에서 제로페이로 구입한 책

‘책방서로’에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구입한 소설책 ⓒ정인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책방지기가 조용히 필자를 맞이해 준다. ‘마음 편히 혼자서 책을 충분히 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손님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고, 손님이 물어보는 것에 대해 대답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책방 운영 방침이라고 한다. 

‘당신의 삶엔 나눔이 있는가?’, ‘당신의 삶엔 대화가 있나요?’ 등 가지고 다니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작은 책을 우선 구입했다. 단락별로 아무 페이지나 읽어도 되는 책이라서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겠다. 가끔 놀러 가고 싶은 책방이다. 책방에서 열리는 문화행사 소식도 확인해 보고 틈틈이 들려야겠다.

긴급재난기금 ‘제로페이’로 구입한 책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동네책방을 돌며 구입한 책들 ⓒ정인선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우리동네 책방을 돌며 구입한 책들을 보며, 마음 부자가 된 듯 든든했다. 이 책들은 당분간 슬기로운 집콕생활에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 글벗서점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신촌로 48
○ 운영시간 : 10:30~22:00(당분간 12시 오픈 예정)
○ 문의 : 02-3153-8650

■ 알리딘 중고서점 합정점
○ 위치 : 서울 마포구 독막로5 지하1층
○ 운영시간 : 매일 9:30~22:00 (설날, 추석 당일 휴무)
○ 문의 : 1544-2514

■ 책방서로
○ 위치 : 서울 마포구 연남로 11길 46 1층
○ 운영시간 : 매일 12:00~20:00 일요일 휴무
○ 문의 : 010-903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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