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제조업 긴급자금' 이렇게 신청하면 일사천리!
발행일 2020.06.12. 15:03
서울로7017 앞에 그려진 염천교 소개 벽화 ©김윤경
필자는 서울로7017과 가까이 살아, 염천교 수제화 거리와 '청파‧서계마을 패션봉제협회'를 종종 마주한다. 염천교는 수제화 거리로 광복 후, 미군 군화를 재탄생시켜 최대 수제화 거리로 도약한 곳이다. 청파‧서계마을은 소규모 봉제공장이 유입해 자리했다. 가까이 살고 있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서울로7017 프로젝트에 힘입어 이곳이 활기를 띄다가,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어려움을 맞고 있다.
염천교 수제화 거리 ©김윤경
서울시 소규모 도시 제조업 긴급자금 지원사업을 처음 들었을 때, 봉제패션협회와 수제화 상인들이 떠올랐다. 가끔 마주치는 수제화 상인에게 이야기를 전하자 “나도 될까?”하고 물었다. 일단 알아봐 주겠다고 했다.
만리시장 2층에 자리한, 마을 주민들이 자주 가는 청파‧서계마을 봉제패션협회 역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싶었다. 주민들이 열심히 옷을 만들며 즐거워하던 과정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장인들의 손길이 더 바빠지면 좋겠다. ©김윤경
서울시는 지난 6월 5일부터 의류, 수제화 분야를 시작으로 소규모 도시제조업 긴급자금 지원사업 접수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감소 피해를 입은 서울 소재 50인 미만 제조업체에 대해 사업체별 최대 3,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급한다. 선정된 기업은 3개월 간 종사자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
약 1,500개의 업체가 대상이라고 한다. 좋은 소식인 듯 싶어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아쉽게도 협회는 대상이 아니고, 1인 기업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괜히 미안해져 좀 더 잘 알아본 후, 이야기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참에 담당자에게 몇 가지를 직접 문의한 후, 서울시 소규모 도시제조업 긴급자금 지원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서울시 소규모 도시제조업 긴급자금 안내
소규모 도시제조업 긴급자금, 지원대상은?
서울시 소규모 도시제조업 긴급자금 지원대상은 서울 소재 4대 제조업체(의류, 신발제조, 금속 가공제품,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 중소기업 또는 소상공인이다.
일단 신청 요건부터 살펴보니, 지역은 서울 소재, 업종, 규모, 업력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업종은 4가지다. ▲의류 및 봉제, 수제화(가죽, 가방 및 벤더(다품종 소량 도매업)와 프로모션 업체를 포함), ▲금속 가공제품, ▲기계 및 장비 제조업,▲인쇄 및 기록 매체 복제업에 한하며, 19년 1월 1일 이전 사업자 등록업체인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해당한다.
용어가 헷갈렸다면, 이참에 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알고 가자. 소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평균 매출액 120억 원 이하(인쇄 업종은 평균 매출액 80억 원 이하)의 기업을 의미하며, 소상공인은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시 근로자 수 10명 미만을 뜻한다.
단, 필자가 앞서 말했던 곳처럼 몇 가지 지원 제외 대상이 존재한다. 우선 앞서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지원받은 업체는 중복 수혜가 되지 않아 받을 수 없다. 또한 ▲지원신청 접수일 기준,국세 및 지방세가 체납된 곳, ▲2019년 매출이 전혀 없어 페업 상태에 놓인 곳, ▲ 20년 5월 19일 기준 사업장 규모가 50인 이상이거나 2인 미만(1인 기업)인 사업체도 해당되지 않는다.
사업비 지원 내용은?
최대 3천만 원까지 주어지나 규모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우선 2인 이상~10인 미만일 경우 최대 1천만 원, 10인~20인 미만일 경우 최대 2천만 원, 20인~50인 미만 사업장은 최대 3천만 원까지 지원을 받는다.
지원내용은 신규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거나, 마케팅 물류비 등 사업비를 지원해주는데, 3개월 간 고용유지 조건이 꼭 들어가야 한다. 물론 별도 평가 기준에 따라 심사하고 선정하게 된다.
지원 가능한 사업비 항목과 불가한 항목은?
10명 미만 신청서 작성 예시 ©서울시
제출서류 중 사업비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쓸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사업비는 기획, 마케팅, 교육 등을 추진하는 데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신규 의류제품 기획, 제작, 마케팅 비용이나 온라인 홍보, 콘텐츠 제작, 또는 판매 촉진을 위한 홍보와 광고비는 포함된다. 신청사업과 관련한 단기 인력 인건비나 장비 임대료, 패턴 샘플 개발비도 문제없다.
사용 불가한 항목을 주의해 살펴보자. 사업과 관련 없는 일반운영비(상근 직원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 집기 구입비 등)나 자본적 경비(시설 인테리어, 시설 부대비 등), 소모성 경비(총회, 임원회의 등), 또 신청 사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경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얼핏 보면 어려워보여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업장을 위한' 취지를 생각하면 어렵지 않다. 지원 조건에 있는 지원 선정일 기준, 상시 종사자 3개월 간 고용 유지를 증명하기 위해, 고용 규모 증빙서류(4대 보험 사업장 가입자 명부,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 명부, 사업장 가입자 별 부과 내역)를 제출해야 한다.
업종마다 다른 신청일, 의류봉제는 6월 19일까지
의류봉제 업종과 수제화 업종 신청일은 6월 5일부터 19일까지로 홈페이지(http://서울제조업긴급사업비.kr/)로 접속하거나, 도시제조업 긴급자금 접수지원센터에 가서 현장 접수를 할 수 있다.
서울시 소규모 제조업 중 의류봉제·수제화 분야 접수지원센터는 동대문 패션비즈센터 1층 102호(중구을지로45길46, 전화 070-4210-4947~8)이다.
인쇄업종은 6월 10일~ 6월 24일까지 서울인쇄선터 2층 회의실 (중구 마른내로 140, 전화 070-4617-1951~3)로 찾아가자.
기계금속업종은 6월 15일~6월 29일까지 영등포구구청 본관 지하상황실(영등포구 당산로 123)에 가면 된다.
현장 방문을 원하면, 사업장 대표자 출생 년도를 따져 5부제 마스크와 동일하게 요일제에 맞춰 방문해야 한다. 접촉 최소화 및 혼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꼭 챙겨야 할 준비 서류는 잊지 말자. ▲공인 인증서가 담긴 USB ▲법인 사업자는 법인 인감 증명서 ▲일반 과세자는 대표자 인감증명서 ▲일반 과세자의 2020년 1분기 매출 증빙 서류는 미리 챙겨 놓자. 또한 사업자등록증(명원), 지방세 완납증명서도 가져오면 편리하고, 목적, 추진기간, 사업비 지출 세부 산출 내역 등을 써넣은 사업 계획서와 함께 방문하면 좋겠다.
기타 문의 : 의류봉제: 02-2133-9530~3, 수제화: 02-2133-9534, 인쇄 02-2133-9535, 기계금속 02-2133-9536
근처 인쇄 사업장. 서울시는 인쇄 업종을 비롯해 의류봉제·수제화, 기계금속 업종 등 도시제조업에 대해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김윤경
심사와 선정 과정
심사는 업종이나 업체 규모별 구분 없이 심사기준에 따라 평가한다. 정량평가(45점)+정성평가(55점) 점수를 합산해 획득 점수가 높은 업체 순으로 선정한다. 정량평가는 확진자 발생 유무, 평균매출액 감소 고용유지율을 따르고 정성 평가는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 및 효과성, 산업발전 기여도를 평가한다. 별도 전문가로 구성된 보조금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개최해 평가를 하게 된다. 분야별 선정업체 수는 규모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선정이 되면 지원금액을 2회에 걸쳐 나누어 받게 되는데, 1차 지급은 총 지원 금액의 1/2 범위 내에서 지급하고 2차 지급은 선정일부터 3개월 영업 및 고용 유지 상태 확인 후, 지원 대상 업체에서 신청한 사업비의 한도 내에서 총 지원 금액 중 1차 지급된 금액을 제외한 금액을 받으며 각 분야에 따라 발표가 다르나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선정 후, 고용유지 확약서와 확인서류(상시근로자 임금 대장 및 임금 계좌이체 내역)를 제출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자. 단, 고용유지 예외적 인적 사항을 알아두자면, 공고일 이후 이직 등 노동자 자의적인 사유로 불가피하게 퇴사했을 때, 사유 소명 및 발생일 로부터 15일 내 재 채용 절차를 진행 시에는 인정된다.
처음에는 복잡하게 보였는데, 차근차근 알아보니, 우선 대상에 맞는다면 신청 접수는 할 수 있을 듯싶다. 메뉴얼이 나와 있으니 차근차근 보면서 해봐도 좋겠다. 정 어려우면, 각 접수 지원센터를 이용하면 어떨까. 신청서 작성 및 내역 확인 등은 서울제조업 긴급사업비 홈페이지(http://서울제조업긴급사업비.kr/)에서 할 수 있다.
지원사업에 대해 알아보고 나니, 주변 인쇄 골목을 지나면서 모르고 있는 사업장이 있다면 상세히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4대 제조업 대상이 된다면 꼭 신청해 보자.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제조업이 조금이 나마 활력을 갖게 되면 좋겠다.
서울시 소규모제조업 긴급사업비 신청 안내 : http://서울제조업긴급사업비.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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