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화약고의 대변신! '옹기테마공원'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20.06.12. 09:18

수정일 2020.06.12. 10:26

조회 2,168

서울시 중랑구 봉화산 기슭에 특이한 이력을 가진 테마공원이 있다는 소문이 자자해 찾아가보았다. 바로 '옹기테마공원'이다. 전국에 옹기를 주제로 한 공원이 여럿 있지만 봉화산 옹기테마공원은 공원으로 개발되기 전 수천 톤의 화약이 보관되던 화약고였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봉화산 옹기테마공원 입구의 조형물

봉화산 옹기테마공원 입구의 조형물 ⓒ최병용

옹기테마공원 입구, 아버지와 아들이 옹기를 빚고 있는 조형물이 정감 있다. 진입로 좌우측으로 신내 체육공원 숲과 코로나19로 개장을 미룬 어린이 물놀이장, 서울유아숲 체험장이 있다. 옹기테마공원까지 약 300m 거리에 녹음이 드리워져 햇빛을 받지 않고 걷기에 참 좋다.

봉화산 옹기테마공원 전경

봉화산 옹기테마공원 전경 ⓒ최병용

옹기테마공원에는 옹기체험장, 목공예체험장, 옹기정원, 정상에 북카페와 커피숍 등이 있다. 야트막한 산기슭에 자리한 아기자기한 이 공원이 사실 예전에는 화약을 보관했던 창고가 무려 8개나 있던 곳이라고 한다.

공원 곳곳에는 옹기와 관련된 조형물과 그에 담긴 이야기가 적혀 있어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입구에는 '콩쥐팥쥐' 이야기와 '우렁각시' 조형물과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장 담그는 날' 조형물은 지금은 볼 수 없는 메주를 이용해 장을 담그던 과정을 세세하게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물 긷기, 메주 넣기, 간보기 등 그 과정을 가르쳐주기 좋을 것 같다. 

콩쥐팥쥐와 우렁각시 이야기 조형물장 담그는 날 조형물

장 담그는 날 조형물(좌), 콩쥐팥쥐와 우렁각시 이야기 조형물(우) ⓒ최병용

옹기를 빚는 옹기 장인 조형물 옆에는 옹기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옹기는 선사시대 질그릇이 발전하며 변화된 용기로 잿물을 입히지 않고 구워 낸 질그릇과 잿물을 입혀서 1,2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구워 윤이 나고 강도가 있는 오지그릇을 칭하는 말로, 질그릇·푸레독·오지·반오지·항아리로 불린다. 근대 이후 질그릇의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오지그릇을 옹기라고 지칭하게 되었다' 라는 설명이다. 새삼 옹기의 역사를 다시 알게 됐다.

옹기를 굽던 가마도 재현해 놓았다. 봉화산 일대는 화약고가 들어서기 전 과거 신내동 일대에 옹기터가 8개나 존재했던 점에 착안해 화약고를 이전하며 옹기터를 복원하고 서울시 최초로 옹기테마공원으로 조성했다. 옹기가마터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0호 옹기장 배요섭(1926년생)의 자문을 받아 복원했다.

옹기 빚는 가마

옹기 빚는 가마 ⓒ최병용

코로나19로 잠시 휴식에 들어갔지만 평소에는 옹기테마공원과 신내체육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옹기종기 카페도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숲을 내려다보며 차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많을 듯 하다. 한켠에는 다양한 목공예를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목공예 체험장도 있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DIY 덕분에 붐비는 곳이었지만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휴관 중이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웃으며 목공예 체험하는 날이 왔음 좋겠다.

옹기종기 카페 옹기테마공원 목고예체험장

옹기종기 카페(좌), 목공예체험장(우) ⓒ최병용

예전 8개의 화약고 중 1개를 남겨 놓아 그 흔적을 볼 수도 있다. '1급 화약류 저장소'란 목재 팻말의 글씨가 선명하다. 중랑경찰서장 명의로 세운 '안전수칙'이란 간판도 이채롭다.

옹기테마공원 내 안전수칙

예전 화약고의 흔적이 남아 있다 ⓒ최병용

옹기체험장은 누구나 직접 옹기를 체험하고 만들어 갖고 갈 수 있는 곳이다. 역시나 이곳도 코로나19로 휴식중이라 직접 체험을 위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야 한다.

옹기체험장, 코로나19로 휴관 중이다.

옹기체험장, 코로나19로 휴관 중이다. ⓒ최병용

옹기 테마공원 정상에 있는 전망대 겸 숲속 도서관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옹기테마공원이 마치 숲 속의 아늑한 쉼터 같아 보인다. 

옹기테마공원 전망대 및 숲도서관

옹기테마공원 전망대 및 숲속 도서관 ⓒ최병용

숲 속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봉화산 옹기테마공원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봉화산 옹기테마공원 ⓒ최병용

한국인이 사랑하던 옹기가 플라스틱 제품과 생활환경의 변화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옹기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됐다. 옹기는 세계에서 우리 한민족만이 가지는 독특한 음식 저장용기로 우리민족의 삶과 함께해온 그릇이다. 옹기테마공원을 찾아 옹기의 역사와 옹기 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옹기 사랑 정신을 들려주면 어떨까.

봉화산 옹기테마공원
○ 위치 : 서울 중랑구 신내로21길 116
○ 운영시간 : 매일 09:00 - 17:00
○ 체험요일 : 화, 목, 토 운영/ 휴무일(일요일, 공휴일, 월요일) * 코로나19로 임시 휴관 중
○ 홈페이지 :  http://www.jungnang.go.kr/portal/main/contents.do?menuNo=201058

○ 문의 : 02-2094-2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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